20210727 집순이

in CybeRN3 years ago

놀러 나들이 가는 것과 일 보러 밖에 나가는 것은 맘가짐부터가 차이가 많이 난다.
나들이는 더워도 일단 나가면 기분이 좋다. 출발도 새벽에 하기 때문에 해님 보다 먼저 움직여서 밝아오는 아침을 만끽할 수 있다.
그러나 일 보러 나가는 건 더위가 스트레스 원이다. 더워서 나가는 게 무섭다.

택배 보내려고 우체국에 다녀왔다.
웬만하면 운동삼아 쉬엄쉬엄 걸어갔을 텐데...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한 낮도 아닌데 바람도 후덥지근하니 덥다.
그래서 버스로.

월요일이라 그런지 택배 보내려는 사람이 꽤 있다.
포장하고 송장에 주소 쓰고... 그러는 사이에 대기 인원이 1명.
옆 창구에서 도와주고 있는지 "여기로 주세요" 바로 처리해준다.
제주도는 배가 떠야 돼서 날씨가 나쁘면 3~4일도 더 걸린다고 설명해 주신다. 빠른우편 그런것도 없다며...
제주도는 다 좋은데 택배가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것과 아예 배달도 안 되는 것이 많아 좀 아쉽다.

나온 김에 안경 나사가 풀려 안경알이 빠진 것도 수리하고,
길가 좌판에서 과일을 파시는 할머니가 보여 자두도 사드리고...
커피 생각에 혹시나 해서 갖고 나온 텀블러에 별다방 표 커피 한 잔을 사고 집으로.
다행히 그늘진 곳이 많아 따가운 햇빛은 피하면서 걸었지만 어쨌든 더운 여름은 맞는가 그늘진 곳에 있어도 덥다.
여름은 더워야 맛?이지만 인간적으로 너무 덥네.

집은 산바람이 불어 시원하니 좋다.
이러니 내가 나가기가 싫은 거다.
집이 최고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내가 여름엔 친구들과 약속도 "해 떨어지면 보자" 했던 거 같다.
허기사 여름휴가도 남들 다 가는 8월 지나고 9월쯤 가는데.
아니면 7월 초에.
여름에 나다니는 건 나에겐 큰 고역이다.

그래서 여름 내 이름은 집순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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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무더위엔 안 움직이는게 상책

너무 더워요 진짜~ 그래도 볼일 보고 오셨네요^^

저두 그냥 집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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