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4.26 배꼽 폐색기

in CybeRN3 years ago

배꼽 폐색기
Umbilical cord clamp
영어가 더 쉽게 이해되고 와닿는 의료기기이다.
요즘 "라떼는 말이야~"로 시작하면 꼰대라 한다지만...
신생아 탯줄 간호를 할 때면 교육생 시절 무명실로 탯줄을 묶던 때가 생각난다.
사각매듭법으로 절대? 풀리지않는...
실을 힘껏 확 잡아 당기면 탯줄이 끊어지기 때문에 지긋이 힘껏 오래 잡아당겨야 한다.
매듭을 할 때 새끼손가락으로 지지를 하는데 매듭 하는 동안 나의 새끼손가락 둘째 마디는 그야말로 고문?이다.
하다보면 똑같은 곳에 실이 가 있어 나중엔 물집도 잡힌다.
물집이 터지고 굳은살이 자리를 잡으면 그때부터는 좀 수월하게 탯줄 간호도 하고 그쯤 조산사 교육을 수료한다.

원더풀~~
이 병원에서는 무명실과 폐색기 둘다 사용하는데,
무명실은 탯줄을 묶는데 시간도 많이 소요되고 매듭이 느슨하면 탯줄 혈관에서 출혈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로 폐색기를 사용한다고...
손가락은 탯줄 간호로 오는 통증에서 해방이다.
그때부터 쭈~욱 ~...

그리고 무명실은 곧 퇴출 되었다.

실습나온 학생들에게
"나 때는 말이야 탯줄을 실로 묶었다"고 하면 "진짜요"한다.
"그럼 진짜지 가짜까이~"
신기해 하는 학생들 표정에 웃음을 지어본다.

오늘처럼 조금은 한가한? 근무시간이면 일이 넘쳐나고 힘들었지만 화이팅 넘치던 20대 - 와~~ 너무 옛날인가?-가 생각난다.

20210419_005611.jpg
배꼽 폐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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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드 클램프 쓰고 나서 완전 신세계를 느꼈었는데, 일신은 아직도 무명실 쓰는지 궁금하네요. 일신 무명실은 왜 그렇게 손가락을 베어내는지, 마치 유리를 갈아 붙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물론 그러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새끼손가락이 많이 아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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