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602건강검진

in CybeRN3 years ago (edited)

대학병원 퇴사 이후로는 종합검진이 없어지고 2년에
한 번하는 국가검진으로 대체되었다ㆍ
검진은 내가 얼마나 절제된 생활을 하였느냐에 대한
결과물인 것 같아 늘 긴장된다ㆍ

아침 08:30 도착하였는데 이미 대기실에
사람이 많다ㆍ체온 측정기가 놓여 있으나
체온을 어떻게 재라는 건지 안내문이
일절 없다ㆍ
이마를 대야 하는지 손목을 대야 하는지ㆍ
서성거리고 서있는데
"문진표 안 받으신 분 작성하고 기다리세요"
라고 한 직원이 알려준다ㆍ

키ㆍ몸무게ㆍ혈압ㆍ청력ㆍ시력 검사는 금방 끝이났다ㆍ시력검사를 담당한 직원을 보니 아는 이다ㆍ
신규때 적응을 못하고 결국 그만
두었었는데 오늘 일하는 모습을 보니 완전
다른 사람 같다ㆍ
표정이며 노련함이며ᆢ
서류를 받아들고 나오려다가 혹시 하고 내가
먼저 아는척을 했더니 너무 뜻밖이라 놀라며
내가 누군지 아직 파악도 안된 상태이나
묻는 말에 대답은 잘해준다ㆍ
난 그 선생님이 늘 궁금했었다ㆍ
너무 내성적이고 말이 없는 것이 문제였다ㆍ
그래도 직장도 잘 다니고 작년에 걸혼도
했다니 안심이다ㆍ
"선생님이 늘 궁금했어요,
밝은 모습보니 좋네요" 나의 말에
"그땐 쭈구리였어요"
간단하게 대화하고 난 다음 검사실로ᆢ

Chest PA 까지는 무난히 마침ㆍ
그 다음부터 기다림의 연속ㆍ
Mammography는 언제나 공포다ㆍ
어찌나 아프던지ㆍ
하지 말까 하다가 이렇게라도 안 하면
언제 하겠냐 싶어 도전ㆍ
역시 고통스럽다ㆍ
내시경실 앞엔 사람들이 장사진이다ㆍ
아예 마음 비우고 기다린다ㆍ
한 시간은 더 기다린 것 같다ㆍ
검사 후 시끄러운 소리에 잠이 깬다ㆍ
여긴 어디?

정신을 차리고 비틀거리며 귀가ㆍ
폰을 보니 남편에게서 부재중 전화가 와있다ㆍ
요즘 대부분의 지출을 남편 카드로 하다보니
병원에서 결제가 뜨니 놀랬었나보다ㆍㅋㅋ
나의 일상을 도청 당하는 느낌이나
나쁘진 않다ㆍ

집에와서 시원하게 아아 한잔~

20210601_15475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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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내시경 하고 '아아'가 뭐여요~
미지른한 물...

한참 있다가ㆍㅋ

저도 아아가 뭔지 몰랐었어요. 이제 알아요~~ 아이수아메리카노~~~ 뜨아~~~ 미아~~

검사 잘 하셨어요. mammogram이 많이 불편하고 아프다면서요~~ 저는 안 해봐서~~

저는 할 때마다 너무 힘들어요ㆍ

눈물 나와 ㅜㅜ
EKG lead 부착한 곳에 petechiae...

start success go! go!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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