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씨 사건을 보면서 인간에 대한 슬픔이 많이 느껴집니다.
또 언론은 언제까지 이모양 이꼴일 것인지...

정민씨 죽음으로 월 3800만원 버는 그들
https://news.v.daum.net/v/20210531050108672

고(故) 손정민(22)씨의 사망에 대한 영상으로 수익을 올린 유튜버들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이 제작한 추측성 사건 분석 영상이 급속도로 퍼지면서 적지 않은 돈을 벌었을 것으로 추산되면서다. 일부는 가짜뉴스를 제작해 돈벌이를 시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구석 코난’들 사이에서 널리 퍼진 영상들을 만든 유튜버들은 정민씨 사건이 발생한 한 달 사이(30일 기준) 최소 740만~3800만 원대의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사건을 통해서 인간들의 '잔인'한 본성을
또다시 느끼게 되었습니다.

'군중 심리'라는 말로 퉁치고 넘어가기에는
사태의 심각성이 너무나도 크다고 생각이 됩니다.

유투브로 돈벌이를 하고 있는 것이 결국 세상을 혁신하고
보다 나은 세상으로 만들어줄 것이라 기대하지만...

그 기대는 이러한 사건으로 인해서
좌절과 고통이 더 큰 것이 아닌가 하는... 슬픔 뿐입니다.

중심을 잡아주어야 하는 언론은 오히려 더 극성이고,
한마디 해줘야 할 지식인들도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손정민씨 '타살' 시나리오 실험해 본 전문가들.. "가능성 낮다"
https://news.v.daum.net/v/20210530135458273

방송은 손씨가 어떤 이유에선가 스스로 물속에 들어갔고, 강변 아래 진흙에 발이 걸려 익사했을 가능성을 높게 봤다. 손씨는 수심이 깊어지는 지점 인근에서 운동화가 벗겨진 상태로 최초 발견됐다.

이제 하나씩 진실이 드러나고 있는데...
참으로 어이없게도 정민씨가 스스로 물속에 들어가 익사했다는
정말 단순한 사고였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사실 초반부터 이럴 가능성이 훨씬 컸던 것이 분명했습니다.
뭔가 분명한 타살의 증거가 하나라도 있었다면
합리적 의심이 가능했겠지만, 오로지 뭔가 수상하다는 말만으로
언론도, 수많은 사람들도, 거기에 가짜뉴스로 돈버는 유투버까지...
이것은 피를 갈구하는 드라큐라의 모습이었습니다.

방송은 ‘타살설’을 제기하는 유튜브 영상이 상당수 조작되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A씨가 라텍스 장갑을 끼고 있다”고 주장하는 한 영상을 본 영상분석전문가는 “원본 영상 속 A씨의 손색은 얼굴색과 비슷하다”며 “유튜브 영상에선 색상 정보를 일부러 제거한 흔적이 보인다”고 했다. “A씨가 의식을 잃은 손씨를 업고 간다”고 주장한 영상 역시 손씨와 A씨가 배달음식을 받으러가는 CCTV 원본 영상의 가로 비율을 2배 이상 임의로 확대해 착시를 유발한 것이었다.

이정도면 이것은 범죄입니다.
함께 있던 친구를 자살하도록 유도하는 살인 행위입니다.

클릭수를 늘리기 위한 귀여운 이모티콘 삽입이 아니잖아요.
이러한 가짜를 만들어 유포하는 것이 어떤 결과를 보일지 모를까요?

이런 행위는 강간범이나 살인범과 다를바 없는 흉악한 범죄입니다.
영상들을 보관하고 분명히 조사해서 반드시 처벌을 받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경찰 "고 손정민씨 친구 휴대전화 발견..'정상 작동' 포렌식 예정"
https://news.v.daum.net/v/20210530150605888

정민씨 친구 휴대전화가 발견되었고, 포렌식 예정이라고 합니다.
저는 당연히 아무런 타살의 증거는 발견되지 않을 것이고
그 친구의 무죄가 증명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건에서 이토록 경찰이 자세하고 광범위한 수사를
벌인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내용을 조사해서 발표하였습니다.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 씨 사건에 대한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25일 오전 손씨가 실종됐던 서울 서초구 반포 한강공원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 진실을 규명하는 메모와 화환들이 놓여 있다.

청년의 죽음은 당연히 슬픈 일입니다.
그것이 단순히 발을 헛딛어서 사고가 났더라도 슬퍼해야 하고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보다 철저히
관리하는 계기로 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의 경우는 달라도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인간은 참으로 멍청합니다.
가짜 뉴스에도 정말 쉽게 넘어갑니다.

요즘과 같은 첨단의 시대에 그럴듯 하게 만들어진
가짜뉴스는 분별해 내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의심이 든다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신체의 반응입니다.
그럴듯한 말을 들으면 의심이 생길수 밖에 없죠.
누군가 죽었는데 가장 가까운 사람이 의심되는 것은 당연하죠.

하지만 그 자연스러운 의심 자체를 '의심'해야 하는 것이
지식인이고 지도자의 자세이자 도리일 것입니다.

간토대지진때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고 하는 것과
도대체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습니다.

인간들은 매우 잔인하고, 또 멍청합니다.
그게 어쩔수 없는 추한 '나'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악한 행동을 하는 것은 그 악에 '중독'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독은 매우 강한 쾌감을 선사합니다.
증폭되고 증폭되어 더욱 강한 쾌감을 필요로 하지요.

권력을 가진자가 권력을 휘두를때 쾌감을 느낍니다.
이 쾌감은 카지노에서 도박을 하면서 느끼는 쾌감과
마약을 할때의 쾌감과도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바로 권력에 '중독'된 쾌감인 것이죠.
유투브의 구독자 숫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그 권력은 커지고
그 권력은 중독에 빠질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많은 구독자를 가진 유투버의 권력은
잔인한 고문을 수행할 수 있는 독재 정권의 권력과
본질적으로 같은 것입니다.

잔인하고, 멍청한 '나'의 모습을
또한번 느끼는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