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과 분산화라는 개념에 대한 생각

일전에 스팀에 관한 유튜브 방송을 늦게 보았다.
그러면서 분산화에 대해 생각을 해보았다.

하이브가 스팀에서 분리해 나갈때 문제를 삼았던 것이 분산화라는 것이다. 사실은 구증인들이 스팀에서 더 이상 빼먹고 도적질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져서 체인을 분리해 나간 명분이 분산화일 뿐이다.

유튜브 방송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분산화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없는 것 같다. 그들은 구증인들이 말하는 분산화라는 개념을 아무런 비판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스팀과 같은 DPOS 시스템에서 분산화란 재단과 증인 그리고 사용자간에 적절한 역할과 힘의 균형이 이루어져야 분산화라고 할 수 있다. 비트코인 같은 POW는 많은 숫자의 채굴자가 채굴에 참석해서 누가 51%를 확보하지 못하도록 하면 분산화가 이루어진다. 그렇게 본다면 지금 비트코인도 제대로된 분산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형 채굴장이 생기면서 채굴의 집중화가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POS도 마찬가지다. 많은 숫자의 코인을 확보한 사람 몇몇이서 결탁하면 POS의 분산화도 쉽게 무너진다.

그러고 보면 DPOS는 분산화에 있어서 가장 안정적인 시스템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제까지 POW와 POS의 분산화가 모두 블록체인 생성의 분산화에 그쳤다면 DPOS는 재단과 증인 그리고 사용자가 모두 운영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구증인들은 DPOS에서 오로지 블록체인 생성자들이 모든 권한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DPOS체제에서 증인은 세개의 축 중 하나에 불과하다. 분산화가 제대로 이루어지며면 재단과 증인 사용자 간에 서로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곧바로 중앙화가 이루어진다. 스팀에서 하이브가 분리해서 나간 것은 구증인들이 고도로 중앙집중화된 이해당사자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이다.

저스틴이 스팀잇을 매입하기 전에는 그 누구도 증인을 견제할 수 없었다. 투표는 무의미했다. 투표는 블랙트레이드와 그 일당들이 사실상 증인을 임명하는 요식절차에 불과했다. 그들에게 사용자들은 노예에 불과한 것이었다.

지금의 스팀도 분산화에 있어서 문제는 있다. 그러나 스팀재단이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로지 증인들이 좌지우지 했던 과거에 비해서는 지금의 스팀이 더 중앙화 되어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구증인들이 다 나가버린 상태에서 스팀재단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중앙화라고만 비난하는 것은 부당하기 때문이다.

무비판적으로 구증인들이 말하는 분산화와 중앙화의 개념을 마구 사용하면 무엇이 무엇인지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블록체인이 분산화를 기치로 추진되었지만 지금의 상황에서 어떤 프로젝트도 분산화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기 말하기 어렵다고 본다. 하나 분명한 것은 기존의 인터넷에서 중앙화된 회사중심의 구조에서 블록체인 자체가 분산화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을 뿐이다.

어떤 블록체인도 완벽한 분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했으면 한다.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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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배우고 갑니다.
그냥 글만썼지 사실 이런내용 잘 몰랐는데
아주 길게 이 공간에 있을 예정으로 하나하나 배워가야 겠습니다.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유튜브 보고 많이 답답해했었습니다. 전부가 옳은 이야기가 아니였으니까요, 좋은 의견감사합니다.

잘읽고 갑니다~
시간이 흐르면 좀더 좋은게나아고 좋은방향으로 진행될거같긴해요.

사실을 잘 효과적으로 잘 알리는 게 참 중요한데ㅠㅠ

블록체인 원래 취지인만큼 분산화를 하는건 사실 어렵긴 하죠

좋은 말씀 잘 읽었습니다.

그동안 완전히 속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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