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 I V | 베트남 들여다보기 | 2020년 베트남의 코로나. 그리고 우리나라.

Round 1.

1월

22일 첫 확진자 발생. 중국인 2명.
Vietjet 모든 중국 항공 노선 운영 중단.

2월

우한 발 모든 항공편 운항허가 임시 중단.
모든 학교의 개학 연기.
중국 체류 중인 인원 입국 불가.
중국에 2주간 체류했던 외국인 입국 불가.

베트남 항공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노선 운영 중단.
청두 노선 운영 중단.

중국 접경 지역을 통해 입국 내-외국인 전원 14일 격리 조치.
설 연휴 기간 중국에서 체류 후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는 14일간 격리 조치.

휴교 연장.
베트남-중국 간 화물 통관 관여자는 예외 없이 14일간 격리 조치.

베트남 항공
마카오 노선 운영 중단.
하노이-홍콩 노선 운영 중단.
호치민-홍콩 운항 노선 축소. (주당 7-10편)

젯스타 항공 홍콩, 광저우 노선 운영 중단.

우한 노동자 입국 후 지역 감염 발생한 인구 10,600명 마을 폐쇄.

21일 16명 중 15명 완치.

Round 2.

3월

6일 하노이 첫 지역 감염 확인.
(귀국 유학생 발)

17일 외국인 비자 발급 중단.
21일 국경 폐쇄.
31일 전국 이동 제한 명령. 누적 확진 212명.

4월

15일간 필수 서비스 제외 모든 서비스 중단.
택시 운행 중단 명령.
행정 구역 간 이동 금지.

이 기간 확진자 56명 증가. 누적 268명.

16일 거리두기 해제.

30일 거리두기 해제 이후 2명 추가 확진. 누적 270명.

5월

입국하자마자 공항에서 격리된 인원 외,
지역 감염 0.

지역 감염 없는 평화로운 일상이 시작됨.
본인도 5월 이후로는 마스크 거의 착용하지 않고 일상으로 돌아감. 일 터, 카페, 식당, 극장, 술집 심지어 클럽, 노래방도 영업 재개.

Round 3.

7월 25일. 다낭에서 코로나 증세 보이는 환자 발생.
99일 만의 지역 감염.

8월

다낭을 다녀간 로컬 여행객들에 의해,
이후 전국에서 확진자가 발견.

14개 도시에서 500명 이상의 지역 감염 확진자 발생.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다시 시행.

31일 누적 확진자 1,044명.

9월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 2주 연장.
9월 3일 이후 지역 감염 0.

Round 4.

9월 3일 이후 11월 29일까지 지역 감염 발생 0.
89일간의 평범한 일상 지속 후 지역 감염 발생.

호치민 기준으로는 120일 만의 지역 감염 발생.
일본에서 귀국한 승무원이 자가 격리 지침을 어기고 외출한 것이 지역 감염의 시작.

12월 24일 현재
누적 확진 1,420명에,
사망은 35명이다.

누적 확진자의 절반 가량은 해외에서 입국하다 바로 격리되었고, 지역 감염자의 수는 700을 넘지 않는다.

_{녹색 라인이 입국 시 바로 격리된 확진자, 빨간 라인이 지역 감염 확진자}

WHO에서 제공하는 자료를 보아도
현재 베트남은 우한 코로나에 있어서 만큼은
전 세계 탑티어에 속한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는 분명 고통스러웠지만, 피할 수 없는 것이었기에 굵고 짧게 경험했음이 차라리 고맙다.

가끔은 베트남이 후진국이라 통계를 조작한다느니 하는 정신 나간 소리를 하는 사람들도 만나게 되는데, 확진자 발생을 감추고 숨겼으면 수십만이 넘는 우리 교민들 중 벌써 기백은 병실에 누워있을 것이다.

혹은 베트남의 의료 체계 및 수준 또는 인프라 여건상 무조건 틀어막아야 할 수밖에 없다고도 한다. 일견 동의하는 부분도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 체계를 갖춘 소위 선진국들의 상황은 어떤가. 병상이라도 충분한가.

마스크 없이 마실 나와 카페에 자리 잡았는데 영상 통화라도 걸려오면 괜히 죄스럽다. 집 밖으로 한 발도 딛지 못하는 처자식의 웃는 얼굴을 밖에서 마주하자니 괜히 내가 죄지은 느낌이다.

진정이 안 되는 전염병 시국 속에서,
나의 나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2.5단계, 2.5 mini, 2.5+, 2.5 Pro Max 따위의 풍자가 넘실거리고, 3단계를 시행하니 마니, 백신을 사 오라 했는데 말을 안 들었다느니 에휴.

그냥 슬프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