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천천히 걷기

빨리 걷는 것, 넓은 보폭으로 걷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한다.
그래서 항상 빨리 걸으려고 노력했고 숨은 헉헉 거렸다.

그것이 건강에 좋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그런데, 어느날, 배가 불러서
난 아주 천천히 걸어보았다.

운동을 위해 걸은 것이 아니라 그냥 걸은 것이라.

도로가에 노란 꽃이 보였다.
'응? 여기에 이런 꽃이 있었나? 이렇게 많이?'

하얀 꽃도 보이고 강에 하얀 새도 보인다.
원래 있었지만 빨리 걷던 내 눈엔 스쳐지나가던 것이었다.
숨이 가빠 보지 못했던 것이다.

다리난간에 거미줄이 보인다. 한번도 보지 못했던 것이다.

천천히 걷다보니 숨이 가쁘지 않다.
여유롭게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걷다보니 행복해진다.

왜인진 몰라도 걸음이 절로 빨라진다.
일부러 빠르게 걸으려고 하지 않아도 리듬감에 빨라진다.

그런데 숨이 가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