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7 기록] 보수 우파 스팀잇 모델 - 키는 한국 커뮤니티가 쥐고 있다

연어입니다.


블록체인은 좌파와 우파 어느 쪽에 더 적합할까요? 만약 보수주의 우파가 블록체인의 손을 들어준다면 개인에 대한 간섭을 아끼고 행정력을 최소화 하길 바라는 성향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보수, 우파, 자유주의자

미국 서부 개척의 역사를 돌이켜 봅니다. 가서 깃발 꼽고 '내 땅이요' 하면 정말 내 땅이 되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지주가 되는 길은 쉽지 않았습니다. 목숨을 걸어야 했죠. 이리떼, 도적떼, (그들 입장에서 적이라 여겼던) 인디언들까지. 그들은 총 한자루 쥐고 자신의 가족과 땅을 지켜야 했습니다.

이들은 카우보이가 되어 목장을 경영하거나 농부가 되어 옥수수를 키웠습니다. 총을 쥐고 넓은 땅을 지키며 '내 목숨 내가 지킬테니 정부는 간섭말라'는 자유주의자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러니 자율적이고 자발적인 분권을 통해 중앙화의 역할을 대체하고자 하는 블록체인 정신이 이들에게도 얼추 맞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낙수효과 모델 스팀잇은 정치와 경제 분야의 논문감

이전 글을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요점은, 보수 우파로 짐작되는 네드와 댄이 만든 스팀잇이 전형적인 낙수효과 모델을 구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스팀잇이 낙수효과의 전형적인 모델이라 할 수도 없고, 실제 사회의 모델도 아니니 단정할 수는 없겠으나 분명 그런 측면이 있다고 전제하겠습니다.

이 스팀잇 모델에서 한국 커뮤니티의 경우 두 번의 위기를 겪는데, 한 번은 스팀 가격이 상승할 때였으며, 다른 한 번은 (최근) 스팀 가격이 너무 하락하여 모델 자체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을 때였습니다.

아시다시피, 이 때 고래들의 학살(다운보팅)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제1의 타켓은 준고래였죠. 저는 이것이 천민 자본주의나 다름없는 모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좋게 본다면 혁신의 씨앗을 키우는 시발점이 되었고, 나쁘게 본다면 모델 자체가 망가질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어쨌든 나름 (분산의 블록체인이지만 Dpos답게) 중앙 역할을 맡았던 재단, 핵심 역할의 구증인, 영향력 큰 고래들의 매물 폭탄은 탄탄하고 건전한 우파 경제 모델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이 과정을 지켜보았다면 정치나 경제 분야에서 좋은 논문 한 편쯤은 쓸 수 있지 않았나 싶을 정도입니다.


■ 한국 커뮤니티가 우파 헤게모니를 쥐고 있다

이상이 한국 커뮤니티의, 한국 커뮤니티에 의한, 한국 커뮤니티를 위해 움직이는 것이나 다를 바 없는 파워들입니다. (더 있겠지만 갑자기 떠오르는건 이 정도네요)

도합 약 1,500만 이상의 스팀파워가 한국 커뮤니티를 지원사격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 유저들은 다른 어떤 나라의 유저들보다 쉽고 편하게 위 보터들의 영향권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것이죠.

이것은 혁신(革新)입니다. 한국 커뮤니티가 처음부터 이러했던 것은 아니니까요. 초기부터 비영어권 커뮤니티란 약점에 노출되었고, 초기 마이너가 거의 없던 관계로 비싼 자본을 투입하여 스팀파워를 키워가야 했으니까요.

하지만 태생적 약점과 지속된 압박, 견제 속에 한국 커뮤니티가 찾아낸 돌파구는 결국 힘있는 뱅크를 구축해 내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한국 커뮤니티는 이 재원들로 부터 '낙수효과'의 비를 맞으며 싹을 틔울 준비를 마쳤습니다.

결과적으론 한국 커뮤니티가 이제 낙수효과란 우파 헤게모니를 쥔 셈이죠. 재단의 큐레이터 제도 등이 있지만 이미 대세글을 보더라도 한국 커뮤니티의 재원이 파워을 뿜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 긍정적인 혁신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해야

저는 개인적으로 정치적 우파가 아니다 보니 '낙수효과론'에 꽤 비판적인 편입니다. 하지만 스팀잇 구조에 적응하려면 어쩔 수 없고요.

다만, 제 정치적 경제제도적 성향에 맞지 않다 뿐이지 어느게 더 좋거나 우월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무엇이든 좋은 방향으로 잘 끌고가야 하는게 정답이죠.

스팀과 하이브가 분리 되기 이전에 보여준 재단, 구증인, 대형 고래들의 모습은 철학이 부족한, 또는 현실적 이익에 급급한 모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칫 스팀 경제 구조가 망가질 뻔했으니 말이죠. 스팀 블록체인만 잘 생성되고 굴러가면 뭘 합니까.

이제 키는 한국 커뮤니티가 쥐었다고 생각합니다. 역겨운 다운보팅이 없이 조금은 더 청정한 클린 스팀잇, 최초 설계 구조가 어떻든 잘 돌고 도는 경제 구조, 이왕이면 함께 즐기고 나눌 수 있는 좋은 컨텐츠와 기록물들.

이 모든 것들이 유기적으로 결합해 가는데 한국 커뮤니티가 모범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것이 하이브와 달리 스팀이 이뤄야 하는 것이며, 한국 커뮤니티가 하이브 보다는 스팀에 터전을 잡았기에 결과적으로 그러했다는 평판까지 달성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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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VE와 분리되서 걱정됐는데 그래도 큰일없이 잘 이끌어가고 있네요

언제나 생각하게 되는 포스팅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소견으로 임대사업은 결국 투자자에게 보상을 되갚는 구조이기 때문에 한국 커뮤니티에 반드시 이롭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인 면도 매우 크지만 언급하신 낙수효과를 현재는 기대할 수 없는 구조가 되고 있고, 생각의 가치를 추구하는 곳이라기 보다는 투자의 가치를 추구하는 곳이 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남습니다
모든 정치인들의 최우선 목적은 모든 국민의 이로움이라고 쓰셨던 글이 생각나네요
서로 생각 차이는 있어도 모두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같다고 믿습니다 ^^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강하지만 상대적으로 약한 보완할 부분들이
더욱 더 강해지는 우리 한국 커뮤니티 가즈앙~! ♨♨♨

좋은 관점에서의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저는 쉽게 생각해낼 수 없는 부분들을 이리도 잘 표현해주시는 군요..!!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 영문 포스팅은 ㅠㅠ 대부분 전멸이더라고요

잘 읽었습니다. 낙수효과는 저도 싫어하는 단어지만, 스팀잇에서는 충분히 가능할 거란 것도 이해가 되네요. 현재 뿔뿔히 흩어져 있는 힘이 모일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좋겠습니다. 아니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할 마음을 가진 분들끼리 최소한의 소통 구조라도 마련한다면 현재 상황에서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스팀잇을 이끌 수 있을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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