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5 기록] 씨앗을 남겨 중앙아시아 땅에 뿌렸던 동포 고려인들 - 스팀 씨앗

연어입니다.


19세기 말, 경작할 땅이 필요해, 일제의 가혹한 통치를 피해 많은 한국인들이 연해주 땅으로 몰려들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인을 일본의 앞잡이 정도로 생각했던 스탈린에 의해 이들은 이역만리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를 당합니다.

이것이 기차에 몸을 실은 17만명 중 살아서 내린 사람이 8만명 밖에 되지 않았던 우리의 동포 고려인들 역사의 시작입니다.


■ 처절한 역사, 우리의 동포 고려인

기차로 강제 이주 중 동포의 절반 이상을 잃고 카자흐스탄과 여러 지역에 버려졌던 고려인들의 삶은 사선을 넘나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죽음을 맞이한 이유는 굶주림, 추위, 위생, 질병으로 인간으로서 겪지 않았으면 하는 모든 고통을 겪은 것입니다.

느닷없이 끌려가 기차에 몸을 싣는 와중에도 이들은 벼농사에 필요한 씨앗을 챙깁니다. 한 달 이상 혹한을 달리는 기차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었지만 이들은 끝끝내 씨앗을 먹지 않고 지킵니다. 씨앗을 먹어버리면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중간 중간 고려인들을 버리다시피 떨구며 기차가 달립니다. 지금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키즈스탄 등 구소련 지역의 수많은 곳에 띠엄띠엄 고려인들이 자리를 잡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허허 벌판에 버려진 이들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토굴을 팠고 혹한 속에서 생존을 위해 발버둥칩니다. 어렵사리 몸을 추스릴 수 있는 정도 상황이 되자 고려인들이 했던 두 가지 일이 있었습니다.

  • 학교를 세웁니다.
  • 농사를 짓습니다.

비단 고려인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이주한 모든 한국인들의 특징입니다만, 학교를 짓고 씨앗을 뿌린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한민족은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더라도 미래의 씨앗을 뿌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 씨앗이 없으면 미래가 없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경외감을 느꼈고, 실제로 여러 고려인들을 통해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자식이 굶어죽고 손주가 울부짖는 와중에도 지도자급 어른들은 씨앗을 지키게 합니다.

비록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고 말았지만 그 덕분에 고려인들은 구소련 지역에서 최대의 논농사를 일구었고, 드넓은 소련 땅에서 비할 수 없는 수준의 높은 경작률과 생산성을 보이며 우뚝 서게 됩니다.

생소한 기후와 척박한 토지를 개간하며 씨앗을 뿌려야 했던 동포들이 얼마나 공포에 떨어야 했을지 짐작도 가지 않습니다. 어렵사리 지킨 씨앗이 싹을 틔우지 못하면 그들의 삶도 끝나는 것이었을테니 말입니다.


■ 발행되는 스팀도 미래의 씨앗이 되어야

다양한 블록체인 방식이 있지만 대개 비트코인이 모태가 되다 보니 블록 생성에 대한 보상으로 코인이 발행되는 방식이 여전히 다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블록이 정상적으로 생성되고 체인이 유지된다면 코인이 계속 발행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새로 발행되는 코인들을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유한한 자원이고 과거로 부터의 보상이고 미래의 씨앗일진데 말입니다.

새롭게 싹을 틔운 씨앗들을 무턱대고 태워버리거나 소모시키는 방식이 좋은 것인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이유입니다.

앞의 이야기와 블록체인의 생성 코인이 같을 수는 없겠지만, 우리 동포와 선조들이 씨앗을 지키고 가꾸어 대물림 했듯이 블록체인의 코인들도, 특히나 우리의 스팀 코인들도 잘 활용되어, 그래서 많은 계정과 시장을 돌고 돌며 제 역할을 하고, 마침내 성과를 내고 싹을 틔우는 주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씨앗을 잘 가꾸고 틔우며 다음의 씨앗으로 크게 환수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소각도 제 의미를 찾지 않을까 합니다. 이것이 자연과 우리 동포들로 부터 배울 수 있는 지혜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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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스팀의 경우 구조가 다르다보니 그런 씨앗과 가능성을 조금더 흩뿌리는 것이 필요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연해주 역사기행 다녀온게 벌써 3년이 넘었는데 그 느낌은 아직도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참으로 아픈 역사지요
우리스팀도 강제이주중인가요? ㅎ

학교를 세우고 씨앗을 뿌리고..
우리 민족의 DNA 인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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