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의 거리 음악회

우크라이나 오데사의 거리 음악회 소식을 보고 놀랍다는 생각을 했다. 오데사는 우크라이나 남부의 흑해를 끼고 있는 도시다. 이 도시에 러시아군이 포격을 가하면서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곧 상륙작전이 개시된다는 소문도 들리고 있다. 그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거리 음악회라는 소식을 보고 경이롭게 바라 봤다.

이걸 보고 이번 전쟁은 우크라이나가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을 본다. 군사적으로는 승리할 수 없을지라도 정치적으로는 손해볼 것 없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런 국민, 저런 여유, 저런 배짱은 위기를 돌파하는 원동력이 된다. 시간은 우크라이나 편이다. 전쟁양상이 소모전으로 흐른다면 우크라이나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소모전을 감당할 수 없다. 이에 비해 우크라이나는 서방으로부터 끊임없는 지원을 받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기상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라스푸티차' 현상으로 전차 및 장갑차의 기동에 많은 제한을 줄 것이다. 기동력이 사라진 기갑부대는 그렇게 두려운 존재는 아니다.

우크라니아 전쟁은 정치외교적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크지만 군사적으로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 맹자가 말한 천시는 지리의 이득보다 못하고 지리의 잇점은 인화보다 못하다는 의미를 이번 전쟁에서 보는 것 같다. 그 의미를 입증하는 전쟁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