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호의 일기
어느 날 어머니가 책을 한 권 사오셨다. 너 일기 좀 잘 쓰라면서 이 책을 보면서 좀 배우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그 때가 탈북자, 북한에 대하여 피부에 와닿는 첫번째 경험이었던 것 같다. 똘이장군을 보면서 북한 사람들이 머리에 뿔달린 도깨비라 생각할 정도의 시절은 아니었지만, 지구반대편 사람들 만큼 먼 나라 정도로 막연히 인식했던 시절이었다. 국민학교 시절의 이야기.
그 책의 제목은 광호의 일기. 1987년, 일가족 11명이 함께 탈북한 김만철씨 일가의 막내아들이 서울에 정착하면서 겪은 이야기를 일기로 펴낸 책인데, 북한에서 온 아이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행동을 하고 비슷한 일을 겪는구나 생각했던 계기가 되었다.
어린아이의 눈으로 다시 시작한 대한민국에서의 삶이라 표지에 '따뜻한 남쪽나라를 찾아 북한을 탈출한...' 같은 소개문구가 없었다면 탈북자의 이야기인지도 모를 일상적인 이야기였다. 시골촌놈이 탈 수 없었던 서울 지하철 이야기도 나오고, 숙제하기 싫어서 잔꾀를 부린 이야기도 나오고, 친구의 놀림에 싸운 이야기도 나오고.
지금 보니 그는 미국 유학, 서울대 석박사를 끝내고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다시 한 번 읽고 싶어서 이리저리 알아봤는데 구할 수가 없다. 더 오래전에 출간된 책인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영화화가 되면서 아직도 헌책방에서 구할 수 있는데 광호의 일기는 어찌된 일인지 검색에 중고책이 걸리지 않을정도로 잊혀진 책이 되었다.
수년전부터 종편에서 탈북자들을 게스트나 패널로 모아두고 썰을 듣는 방송프로그램이 여러 개 나왔는데 그 덕에 유명해진 탈북민들이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쏠쏠한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그들끼리의 인터뷰, 그들끼리의 대한민국 정착 에피소드, 북한에서의 삶을 이야기로 펼치는데 과장된 느낌이 드는 경우도 종종 있다.
중고차 판매업을 하는 탈북민이 유튜브 채널이 개설하고 다른 탈북민과 썰을 푸는 채널에서 '김영철'이라는 사람이 등장하여 이야기를 하는데, 듣다보니 왠지 광호의 일기가 생각난다. 이야기가 담백하다. 14편까지 업로드 되었는데 운전할 때 듣기 재미있어서 며칠만에 절반 정도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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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_11부] 서해 바다로 떠내려오는 한국의 ? ? 을 먹고 넘 맛있어서 기절!! 혀까지 넘어갈뻔한 이맛...
[김영철_12부] 북한에서 2002년 월드컵을 본 탈북민! 4강 진출의 국력을 깨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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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_14부] 대한민국이 부강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이 것이 아닐까? 갑자기 통일이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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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kuraki님이 당신을 멘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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