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13. 중화소바 이노타니 본점, 아와오도리 구경(徳島 中華そば いのたに, 阿波踊り)
섬세한 계획없이 우연히 만난 공연이고 라멘집인데 운이 좋았다. 길 가다가 '여행객인데 어디 맛있는 라멘집 있냐'고 물어서 가 보면 역시나 맛집이다. 오전에 갔던 면왕 본점徳島 麺王 本店도 그렇고, 오후에 들른 중화소바 이노타니 본점도 그랬다.
지역별로 특화된 라멘이 있다는 것도, 도쿠시마가 라멘으로 유명하다는 것도 여기에 와서 알았다. 아와오도리 회관을 나와서 10여분 걸었던 것 같다.
도쿠시마 라멘이 오사카의 것과 어떻게 다른지는 잘 모르겠다. 어쨌든 무척 맛있었다는 것만 기억난다.
이제 아와오도리 공연을 볼 시간. 옆에 매표창구가 있기도 하고 각종 스폰서 간판을 보니 여긴 유료 공연장인듯 하여 빼꼼히 고개만 들이밀었다가 나왔다.
먹을 것 몇 가지를 싸들고 맥주를 챙겨서 길거리 무료 공연장에 앉았다.
도심을 관통하는 대로가 모두 공연장이다. 유료공연장에서 시작하여 렌(공연팀)별로 길을 따라가며 춤을 추는듯하다.
공연시작 직전, 옷을 당겨 입으며 긴장하지 않았을까. 여유있게 웃고 있는 팀도 보이고.
浮助連, 련(렌)이 하나의 팀을 의미하는 것 같다. 수많은 렌이 길을 지나간다.
바보춤이라고도 하는 모양이다. 다들 비슷한 구호를 외치는데 뜻을 찾아보니 "춤추는 바보에, 바라보는 바보, 같은 바보라면 춤추지 않는게 손해(踊る阿呆に見る阿呆、同じ阿呆なら踊らな損々)"
이번에 사진을 정리하고 내용을 정리하면서 창의축제연구소라는 네이버 블로그를 보고 아, 저게 그거 였구나..하면서 뒤늦게 알게 된 내용이 많다. 저 행진은 해가 지도록 계속 된다.
해가 완전히 지고 나면 잠시 웅성거리며 여기저기로 이동하다가, 도로에 공연팀들이 각자 둥글게 모여 자기들만의 난장을 펼친다. 행진과 달리 사물놀이 느낌에 더 유사한 프리스타일 공연이다.
구경꾼들도 모두 나오라고 손짓한다. '보는 사람 바보, 춤추는 사람 바보, 어차피 바보될꺼면 춤추는 바보가 낫다'
다행히 가방이 그대로 있다.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가방을 잠금장치 없이 그냥 팽개쳐두었다.
일행이 있었으면 술 한잔 하러 들어갔을 것 같은 가게.
다시 오사카로.
start success go! go! go!
@maikuraki님이 당신을 멘션하였습니다.
https://www.steemit.com/@maikuraki/2021-06-29-kr
대구님이 팽개쳤는데 멀쩡한 걸 보고 같이 팽개쳤을 것 같습니다. 그러면 더 팽개치고,,,
아, 내가 일본의 사회질서를 붕괴시키고 왔다니... 슬프고 미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