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04]고베에서 도쿠시마 반도역(三ノ宮, 徳島, ばんどう)

in SCT.암호화폐.Crypto3 years ago (edited)

왜 제주도 올레길이 아니라 시코쿠 순례길이었을까. 제주도는 언제든지 갈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번만큼 길게 휴가를 쓸 수 있는 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오사카에서 2일짜리 주유패스로 여기저기를 기웃거린 지인을 만나러 고베를 들렀고, 다음 날 원래 목적이었던 시코쿠로 떠났다.

큰 섬 네 개로 이루어진 일본 본토 중에 가장 작은 섬인 시코쿠. 작다고는 하지만 그 면적은 제주도의 10배가 넘는다. 되는우리나라의 원효대사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여러 사찰을 세웠듯이 일본에는 구카이(空海)라는 승려가 시코쿠를 순례하며 88개의 사찰을 세웠고 후에 그가 죽은 후에 코보(弘法)대사로 승격되어 숭배받고 있다.

1400년 전의 이야기지만 그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88개의 사찰을 순례하면 소원을 성취할 수 있다며 도보여행 또는 수행을 떠났고 그 길들이 이어져 지금도 '걸어서 큰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순례코스'로 남아있다.

그 스토리가 좀 멋있어 보여서 순례코스를 좀 걸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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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예약해준 호텔. 싱글룸이 없다며 트윈룸을 잡아준 덕분에 침대 하나는 짐을 올려두고 침대를 굴러다니며 이런저런 내용들을 종이에 끄적거렸다. 숙소가 허름하지 않으면 잠이 오질 않는 성격이라 숙소에 딸린 목욕탕에 갔다가, 심야에 숙소 밖을 한두시간 배회하다가 닭꼬치와 맥주를 사먹기도 했다. 어설프게 그림을 짚어가며 주문하는 내 모습을 보고 가게 주인이 웃으면서 열심히 설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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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노미야 고베 버스터미널에서 도쿠시마역까지 3200엔. 지금이야 동대구복합환승센터 덕분에 자주 보지만, 버스터미널 건물 내부, 그것도 3층에 버스가 올라왔다가 다시 1층으로 내려가는 모습이 신기했다. 버스 내부 화장실이 가까운 좌석이라 불편할 것 같았는데 아무도 화장실을 이용하지 않아서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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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가 대교를 건너 나루토공원에 잠시 정차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해협이라 일년내내 대형 소용돌이를 볼 수 있다는데 괜히 내려서 구경하다가 버스를 놓칠까봐 폰 이미지검색으로 해협을 감상한 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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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시마 터미널 사진이 없다. 깔끔했다.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시간에 맞춰 시코쿠 순례길 시작점으로 향하는 열차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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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행 열차라 1량. 시골마을버스에 대응하는 교통수단으로 보였다. 버스보다 기차가 훨씬 알아보기 편하고 저렴하고 자주 있었다. 우리네 소멸지역이라 불리는 의성이나 봉화, 영양, 청송 같은 동네도 나중에는 도로 보수가 힘들어지면 이런 열차로 대체되지 않을까 생각해봤는데 설마 그럴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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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이 제법 큰데 오가는 열차는 모두 1량이나 2량짜리. 시코쿠섬에서 가장 큰 도시인 도쿠시마 자체가 작은 도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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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쿠시마역은 28번. 정차할 때마다 차량 가장 앞 부분 아날로그 액정에 운임이 표시된다. 28번에서 탑승했으니 29번이나 27번에 내리려면 160엔을 내라는 소리. 도착점이 어디든 28번에서 탄 사람은 28번에 표시된 가격만 잘 보고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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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엔짜리 표. 목적지는 23번 반도역(板東,ばんどう). 지금 찾아보니 1923년에 개통하여 하루평균 200명이 이용하는 역이란다. 찾으니 금방 나온다. 구글은 대단하다. 혼자서 판동역이라고 읽었다. 다섯 정거장인데 꽤 거리가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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