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 일본에서 만들어졌다는 사람들

순례길에서 만난 이상한 간판. 도쿠시마현의 카미야마라는 동네의, 호텔과 붙어있는 연구소. 한글과 비슷한 글자.

고대 문자의 해독, 일본인의 뿌리를 찾아라. 일본 초고대 연구소.

시코쿠1054.jpg

12번 절 소산사焼山寺에서 13번 대일사大日寺 가는 길에 만난 간판


궁금했지만 일행이 있고 갈 길이 멀어 저 표지판이 향하는 곳으로 가지는 않았다. 경로에서 4km나 벗어나 다녀오기엔 부담스러웠다. 다녀와서는 초고대 문명 운운하면서 한글과 닮은 문자를 써놓은 게 가끔 궁금했다. 며칠전에야 저게 뭔지 알아봤는데 키보드 좀 두드리니 금방 뭐하는 곳인지 찾을 수 있었다. 참 편한 세상이다. 다시 가지 않아도 다 알 수 있구나.

주장인즉슨 일본에 잊혀진 고대문명이 있는데 이 글자들은 그 때 쓰이던 것이며 자기네들이 발굴하여 제사도 지내면서 계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반도로 유출되어 한글이라고 쓰이고 있지만 자기네가 원조라는 식이다.

어그로를 끌기 좋은 내용이라 우리나라 방송에도 몇 번 출연했다. 다른 사람들과 셋트로 자주 출연하셨는데 이 동네가 등장하는건 1번 영상의 2분부터, 2번 영상의 4분부터, 3번 영상의 5분15초부터이다. 처음엔 신기해서 보다가 중간부분부터 피식피식하면서 보게된다.

방송팀의 취재결과 이런 글자가 새겨진 비석들이 일본 전국에서 출토되긴 했는데 제작시기는 전부 1800년대 후반이라 학술적, 역사적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는 결론이다. 일본 내에서도 학술서적에는 '이런 주장이 있으나 거짓이다'라고 싣는다고 한다. 한글날 특집 다큐에서 10년 단위로 쓰이는 주제다보니 이번 한글날에도 비슷한 내용이 방영될지도 모르겠다.


KBS역사스페셜 1999.10.09.


KBS특파원EYE, 2013.06.16.

MBC 한글날특집 미스터리한글 해례6211의 비밀, 2007.10.07,


검색창에 '환단고기, 수메르'라고 넣으면 나오는 이야기들과 닮아 보인다.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면 될만한 저 주장에 맞서겠다고 우린 기원전부터 한글을 썼다는 사람도 보인다. '가림토, 신대문자'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이야기들이라 생략.

저 연구소의 페이스북 계정(https://www.facebook.com/findingARK/photos)은 2012년 이후로 활동이 없는 듯하다. 신대문자로 써 놓은 현대식 비석의이 늠름하게 서 있는 저 연구소의 주소는 徳島県名西郡神山町下分字三ツ木32, 구글 플레이스 링크는 여기를 클릭, 호텔의 상호는 神山養鱒場スキーラン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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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싶나?

아..아니요. 살려주세요.

일본인에게한말입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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