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먹는 효소에 대한 기대와 걱정

플라스틱 먹는 효소에 대한 기대와 걱정

며칠 전 저는 바다에 거대한 쓰레기섬이 만들어져 있다는 내용의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

참고 : 「짱돌을 던져라 2 (쓰레기섬과 쓰레기 종량제)」
링크 : https://steemit.com/kr/@ravenkim/2

이 포스팅에서 저는 태평양에 대부분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쓰레기섬 때문에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가 심각한 것을 강조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어제 매우 흥미로운 뉴스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바로 「플라스틱 먹는 효소」의 발견입니다.

기존의 플라스틱은 분해되는데에는 수십년에서 수천년으로 평균 400년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국 포츠머스대 존 맥기헌 교수가 이끄는 국제과학연구팀의 플라스틱을 단 며칠만에 분해하는 효소를 만들어 냈다는 뉴스가 BBC를 통해 전세계에 알려졌습니다.

이미 2016년에 일본 교토(京都)대학교 고분자연구소 요시다 쇼스케 박사팀은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를 분해하는 새로운 박테리아 '이데오넬라 사카이엔시스'를 발견했다고 밝혔고, 세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영국 국제과학연구팀은 이 박테리아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페트(PET)를 분해할 수 있는 돌연변이 효소를 우연히 만들어낸 것입니다.

연구진은 '이데오넬라 사카이엔시스'에
태양보다 100억 배 더 밝은 X-레이를 비추자, 개별 원자를 볼 수 있었고, 원리를 알기 위해 구조를 조작하다가 우연히 돌연변이 효소가 만들어졌다고 말했습니다.

효소는 생명체 내부의 화학 반응을 매개하는 단백질 촉매로 효소는 기질과 결합하여 효소-기질 복합체를 형성함으로써 반응의 활성화 에너지를 낮추는 촉매 역할을 하는 물질입니다. 즉 화학반응을 더 잘 일어나게 하는 물질이라는 뜻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플라스틱 먹는 효소」는 단 며칠이면 플라스틱 분해를 시작할 수 있고, 분해된 물질은 현재의 플라스틱 재활용 시스템보다 뛰어나다고 합니다. 현재 시스템에서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더라도 불투명 섬유 등으로밖에 쓸 수 없는데 이 효소를 활용하면 원제품과 거의 똑같은 투명한 플라스틱을 다시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사실이라면 매우 놀라운 발견입니다.

전체 해양쓰레기의 70%를 차지하고 있고 버려지는 PET병 중에서 반절 정도만 재활용되는 현실(7%정도의 PET병만이 다시 PET병으로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다른 질낮은 수준으로 재활용)에서 본다면 이 발견은 새로 만들어지는 PET병의 양을 줄여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 원료인 석유의 사용량도 크게 줄일 수 있는 매우 친환경적이고 획기적인 발견입니다.

그러나 아직 상용화까지는 많은 단계가 필요해보입니다. 우선 자연적으로 구할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생산비용이 많이 들고, 플라스틱을 수거하여 효소와 결합시켜야 하는 수고가 수반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제논리로 따지자면 그냥 태워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주장도 나오고있습니다.

그러나 환경을 생각한다면 당연히 이 효소를 더 발전시켜야한다는 것에는 누구나 동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걱정이 있습니다. 바로 이 효소가 연구소 밖을 나온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하는 것입니다.

우리 생활속에서 아직 대체불가능할정도로 널리쓰이고 있는 게 플라스틱인데, 이 효소가 유출퇴어서 우리 주변으로 파고든다면 우리는 당장 내 핸드폰이 걱정됩니다 내 핸드폰이 효소를 통해 분해되버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외에도 수많은 제품들에 모두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졌는데 쉽게 분해되어 버린다면 많은 곳에서 큰 불편과 어려움이 발생할 것입니다.

아직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더 많은 연구가 진행되면서 효소가 더 강력해지고 발달할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친환경적으로 우리의 에너지원의 재활용 측면에서 활용된다면 지구의 큰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처음에 다이나마이트가 그랬듯 전쟁무기화되거나 파괴적인 의도로는 발전하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리스팀과 보팅은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