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니소스 극장] 그리고 [헤로데스 아티쿠스 극장]

아크로폴리스 매표소를 지나면 신들의 영역에 들어가기전 2개의 극장을 지나게 된다.
첫번째는 <디오니소스 극장>이다. 디오니소스의 뜻은 '어머니가 둘인 사람'이다. 어머니 세멜레가 출산 전에 죽자 아버지 제우스가 자신의 허벅지에 넣어 키웠기에 생긴 이름이다.

이곳은 원래 술과 축제의 신인 디오니소스 신전이었던 곳으로, 아테네 시민들 특히 서민들이 한바탕 즐기던 종교제전의 장 이었다. 초창기 종교제전을 즐기던 때에 연극경연대회 같은 이벤트를 했었는데, 한사람이 말없이 표정과 몸짓 만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형식 이었다. 그러다 점차 다인극으로 변하고 대사도 첨가하면서 요즘과 같은 연극의 형식으로 발전하였다. BC.4-5세기에는 연극 관람을 위해 4만명 정도가 모이는 핫플레이스가 되기도 했다는데, 지금의 황량하기까지한 모습에서는 그 영광스러운 모습을 상상하기 어렵다.

두번째는 <헤로데스 아티쿠스 극장> 이다. 이 극장은 아치의 형태가 두드러진 것이 로마제국 시대인 AD.160년 지어졌다. 헤로데스 아티쿠스는 로마의 귀족으로, 갑자기 얻어진 제물에도 기부와 선행에 많은 관심을 보인 아버지를 따라 서민들을 위해 건축한 것이다.

이 극장은 1950년 대대적인 복원을 통해 현재도 공연장으로 이용하고 있다. 마침 우리가 머무는 일정 중에 오페라 [리골레토]의 공연이 있어 얼른 예매를 했다. 대사야 못알아 듣겠지만 아리아의 음률은 느낄수 있지 않을까? 또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이고 아스펜도스 원형극장에서의 아쉬움도 어느 정도 보상받을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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