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역학과 암호화폐

in #dclick5 years ago

@sleeprince님의 교양을 위한 양자역학 (1) 그리고 (2)는 매우 흥미로운 내용으로 가득차 있었다. 문득 양자역학이 궁금해졌다. 해당 글의 출발점인 브라이언 그린의 "우주의 구조" 시리즈 중 3, 4편을 연달아보았다(유튜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동영상을 시청하는 내내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만큼 푹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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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역학과 다중우주에 대해 간략하게 요약해본다.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꼭 위의 영상을 찾아보시길.

양자역학에서는 어떤 물질(전자)의 위치가 확정된 것이 아니라 확률적으로만 존재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위치는 우리가 관찰할때 비로소 확정된다. 양자역학에서 "양자얽힘"이라는 매우 기이한 일이 일어나는데, 서로 얽혀 있는 두 전자는 서로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다 하더라도 한쪽을 관찰 하면 다른 쪽의 상태를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다중우주론에서의 우주는 우리 몸의 세포와 같이 끊임 없이 생성되고 없어진다. 따라서 존재하는 우주의 수는 무수히 많으며, 각각의 우주는 그 특유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양자역학에 따르면 양자얽힘 현상을 통해 "순간이동"이 가능하다. 실제로 과학자들은 실험을 통해 입자 수만개를 순간이동시키기도 하였다. 또한 다중우주론에 따르면 나와 완전히 동일한 사람이 다른 우주 어딘가에 존재할 수도 있게 된다.

기존의 지식의 틀을 깨는 완전히 새로운 이론을 접했을 때,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은 두 가지 정도이다. 첫번째는 반박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무시하는 것이다. 양자역학에 대한 아인슈타인의 반응은 첫번째의 것이었다. "신은 주사위를 굴리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로 양자역학을 반박했으며, 양자얽힘은 장갑의 오른쪽과 왼쪽을 각각의 상자에 넣어서 멀리 보내는 것에 지나지 않는 다고 주장하였다. 한편 다중우주론에 대한 과학자들의 반응은 두 번째에 가까웠다. 그건 당신의 주장일 뿐 어떤 증거도 없지 않은가?라며 무시해버린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새로운 이론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계속해나간다.

시간이 지나고 실험적인 방법 혹은 관찰을 통해 이론의 타당성이 증명되기 시작하면서 점점 더 많은 과학자들이 양자역학과 다중우주를 믿기 시작하게 된다. 이제 양자역학은 이론이 아닌 학문으로써 자리잡았으며 현실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응용되고 있다. 다중우주론도 다양한 관찰과 이론을 통해 그 타당성을 인정받고 있다.


처음 암호화폐를 접했을 때 우리의 반응도 과학자들과 다르지 않았다. 누군가는 화폐가 아니라고 하고 다른이는 튤립버블처럼 사라져 버릴 것이라고 했으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시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앞으로 암호화폐가 우리 에게 미칠 영향은 양자역학의 그것처럼 상상 이상일지도 모른다.

@kilu83님이 [COSINT] 비트코인의 가치는 어디서 나오는가에서 언급하신바와 같이 "비트코인은 전 세계 화폐 시스템의 혁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폐를 생산(?)하는 주체가 국가에서 사회로 넘어가게 되는 과정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상상도 하기 어렵다. 물론 국가는 자신의 주도권을 넘겨주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쓸 것이고 이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국가가 신뢰를 잃어가는 분야에서 부터 서서히 암호화폐가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플레이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중앙은행의 첫번째 목표는 "물가안정"이다. 그리고 중앙은행은 시중의 통화량을 조정함으로써 이를 달성하고자 한다.

하지만 암호화폐의 등장은 중앙은행의 이러한 목표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더 많은 암호화폐가 신뢰를 확보하고 거래의 수단으로써 활용될 수록 시중에 유통되는 화폐(법정화폐+암호화폐)의 총량은 늘어날 것이다. 화폐의 증가로 인한 유동성은 자산가격의 상승을 이끌고, 이를 통제하기 위해 중앙은행이 법정화폐의 유통량을 줄인다면 암호화폐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다. 따라서 중앙은행은 이러한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암호화폐를 인정하지 않거나 혹은 직접 디지털 화폐를 발행함으로써 다른 암호화폐와의 경쟁에 가담할 수도 있다 (참고 : 중앙은행들의 암호화폐 경쟁을 눈여겨 봐야 한다(코인코리아 2018.09.07).) 이는 궁극적으로 경쟁을 통한 화폐의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다.

자금이동

암호화폐의 큰 유용성 중의 하나는 자금의 자유로운 이동이다. 국가는 다양한 목적에서 자금의 이동을 규제하고자 한다.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외국환거래법"이다. 법률에 따르면 특정 금액이상의 송금은 반드시 거래외국환은행을 지정하고 증빙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이런 거래 내역은 필요에 따라 국세청 등에 통보된다. 핀테크업체 '비트코인 송금' 외국환거래법 위반 논란(머니투데이 2016.10.17)에서는 비트코인을 통한 해외송금으로 인한 위법 논란에 대해 다루었다. 처벌을 위해서는 암호화폐의 화폐로써의 지위를 인정해야 하는데 이는 정부의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외국환거래법의 위반여부가 아니라, 외국환거래법의 타당성이 되어야 할 것 같다. 기존의 경제 패러다임으로는 암호화폐를 활용한 다양한 거래를 규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는 비단 자금의 이동분야에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소셜카지노

전세계의 소셜카지노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백민재의 노답캐릭] 너희가 소셜카지노를 아느냐(한경닷컴 2015.0818)에 따르면 2015년 소셜카지노 시장은 약 4조원이며, 연평균 성장률은 약 30%에 달한다. 국내에서 카지노는 도박으로 분류되어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강원랜드 등을 제외하고는 불법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불법이 되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이익이 있어야 하므로, 게임머니가 무료로 제공되는 경우 카지노는 불법이 아니다. 그렇다면 과연 에어드랍으로 받은 암호화폐를 소셜카지노에서 사용한다면 이는 불법일까? 혹은 암호화폐를 이용하여 카지노를 하였으나 아직 해당 암호화폐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법정화폐로 환전할 수 없다면 어떨까? 이외에도 실명확인이 되지 않은 암호화폐 보유자의 문제,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동시에 게임에 참여했을 때 내국인만 처벌을 받게 되는 형평성의 문제 그리고 암호화폐의 가격이 후에 상승하여 게임으로 벌어들인 돈의 규모가 커졌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 등 현재 법률의 틀안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다양한 문제가 산재해 있다.


암호화폐의 등장은 기존방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현실적인 문제를 야기한다. 하지만 이를 현재의 경제 패러다임안에서 해석하고 규제하는 경우, 여러가지 오류가 생길 수 있다. 마치 뉴턴의 물리학으로 양자역학을 설명하려고 하는 것처럼 말이다.

경쟁사회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가장 먼저 체득하고 활용하는 곳이 그 분야의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 지금은 기존의 틀을 넘어 새로운 틀로 세상을 바라보고 생각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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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디클릭 꾹~~)

감사합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
보팅도 감사하구요
팔로우하고 갑니다.
자주 뵀으면 좋겠네요 ㅎ~~

좋은 영상을 소개해주셔서 보팅하였을 뿐인데요^^
감사합니다~

와 양자역학을 암호화폐에 비유해서 ㅋ 설명하시다니
양자역학 아직 다 이해하는 건 아니지만 엄청 매력적인 이론이라고 생각해요. 유투브 챙겨봐야겠어요. 그리고 소셜카지노 관련한 부분은 생각해본적 없었는데 신선하네요; 암호화폐의 미래가 기대되고 궁금합니다. 돈이 없어;;투자는 잘 못하고 있지만 ^^;

그냥 생각나는 대로 붙여봤습니다. ㅎㅎ
관심이 있으시면 유투브는 강추 입니다~
암호화폐는..음 개인적으로 미래는 밝으나 가치가 올라갈지는 잘 모르겠다 정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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