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에서 벌어지는 연기배틀 <영화리뷰>

최근 한국영화을 보면, 흥행을 떠나 무엇하나 기억에 남는 작품이 없었다.
그래서 한동안 극장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즐겁게 본 영화가 있어 소개해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스포일러는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내용은 담지 않도록 하겠다.

우선 출연 배우들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조진웅과 유해진, 이서진과 염정아까지 연기를 좀 한다 하는 배우들이 대거 등장한다.
촬영장소와 스토리도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고 명료하다.
40년 지기 고향친구들과 그의 배우자들이 함께 즐거운 저녁식사를 하게 된다.
테이블이라는 한정된 장소에서 게임이 시작되고, 이때부터 우리는 웃음과 스릴을 동시에 느끼기 시작한다.

영화에는 웃음 포인트가 굉장히 많이 숨어 있다.
올해 관람한 영화중 가장 많이 웃었을 정도로 재미있다.
그렇다고 웃으만 가득한 코믹한 영화는 아니다.
인물들간의 갈등과 결정적 위기감들로 긴장감이 가득 맴돌기도 한다.

현대인의 필수품이자 또 다른 나의 모습들로 가득한 핸드폰.
핸드폰이 하나씩 공개될 때마다 웃음과 파멸이 서로 교차한다.
테이블 위에서 벌어지는 연기파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는 압권이다.

영화를 보며 나도 모르게 핸드폰을 꼭 쥐게 만들었고,
이들에게 삐삐가 있었으면 참 좋았겠다라는 다소 엉뚱한 상상도 해보았다.
웃음과, 슬픔, 갈등과 긴장의 연속이라 전혀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았던 영화이다.
아직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면, 꼭 한번 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