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질로 보낸 충실한 하루

in #dclick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ㅋㅅㅋ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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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이전에 예고했듯, 제가 응원하는 그룹인 아이즈원의 데뷔 쇼콘에 다녀왔습니다!

쇼콘은 오후 8시에 올림픽 홀에서 예정되어 있었는데, 저는 아침 8시에 집에서 나섰습니다. 집에서 바로 공연장으로 향한다면 한시간 반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인데 말이죠.

그 이유는 이왕 가는거 제대로 한 번 가보자 해서 서울을 한 바퀴 돌며 아이즈원 찾기를 하기 위해서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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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을지로입구역에 있는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 설치된 La Vie en Rose Avenue를 보러 갔습니다. 라비앙로즈는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 이름입니다. 크지는 않지만 지나가면서 한번씩 볼 수 있게 되어 있고 안에는 아래와 같이 꾸며져 있습니다. 참고로 왼쪽에서는 TV로 계속 아이즈원 영상 틀어주던데 사람들이 너무 지나다니셔서 보고 있기가 좀 그렇더군요. 사실 사진 찍는것도 좀 부끄러웠습니다ㅎㅎ..

그나저나 아직 데뷔도 안한 그룹을 명동 한복판에 세우다니.. 역시 대기업이 최곱니다 CJ 최고

이후에는 삼성역 코엑스로 향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삼성역에서 코엑스로 나가는 길에는 광고가 나오는 기둥이 몇 개 있죠. 거기에도 아이즈원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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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럽네요ㅎㅎㅎ
여긴 다행히도(?) 제가 사진 찍을 때 옆에서 사진 찍는 분들이 몇 더 있어서 좀 덜 민망했습니다. 명동처럼 사람들은 많이 지나다니는데 혼자 사진찍으려고 하면 많이 민망하더군요.

마지막으로는 강남구청역으로 향했습니다. 이 곳에는 지하철 광고가 있다고 해서 가 보았는데, 정확한 위치를 몰라 찾는 데 좀 헤맸습니다. 결국 돌고 돌다 계단 옆에서 발견하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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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칵!ㅎㅎ

이제 돌 곳도 다 돌았으니 원래 목적으로 돌아가야겠죠?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너무 길어진 감이 있네요. 얼마나 길어질지 좀 걱정입니다. 최대한 줄여 써 볼게요ㅎㅎ

이번 쇼콘은 올림픽공원 내의 올림픽홀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올림픽홀은 다른 경기장에 비해 작은 사이즈라 수용 인원이 3000여 명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티켓팅할 때 동시 접속자 수가 15만명이었다고 하던데, 대충 계산해보면 여기 오신 분들은 50:1의 경쟁을 뚫고 오신 분들이시려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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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은 8시 시작이지만 전 1시 반쯤에 공연장에 도착했습니다. 바로 굿즈를 사기 위해서였죠!

공연을 6시간 반 앞두고 갔으면 꽤 빨리 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었습니다. 약 30분간 줄을 섰음에도 앞으로 가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앞에서 슬로건이 품절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대로 가면 아무것도 못 살 수도 있겠다 싶어 급하게 줄에서 나와 앞에 줄 서 있는 분께 달려가 부탁드렸습니다.

다행히 1인당 살 수 있는 갯수는 여유가 있었기에 흔쾌히 수락해주셨고, 슬로건을 제외한 사고 싶은 것들은 살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소위 나눔이라고 불리는 행사에 이리저리 뛰어다녔는데요. 팬들이 슬로건이나 포토카드 등을 만들어 다른 팬들에게 나눠 주는 일입니다. 발아프게 뛰어다니면서 스무 종류 이상을 모으는 데 성공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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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금은 같이 간 친구에게 다 맡겨둔 상태라 제가 갖고 있는 건 이게 다입니다. 사진 찍었어야 했는데 아쉽네요ㅠ

참고로 지금 아이즈원 츄라는 리얼리티가 방송 중에 있는데 그 비하인드(?) 영상을 찍는다고 하길래 달려가서 열심히 소리 질렀습니다. 나중에 나오나 안나오나 잘 봐야겠네요ㅋㅋㅋㅋ

나눔도 받고 시간을 보내고 있자니 어느덧 입장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티켓을 팔찌로 바꾸고 대기하고 있었는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아침부터 쉬지 않고 돌아다닌 것+나눔 때문에 뛰어다닌 것+추운 날씨+아침 먹고 이후에 공복...등 이런저런 일들이 겹쳐 어마어마한 피로가 몰려오는 겁니다.

서 있는 것만으로도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픈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이러다가 큰일나겠다 싶어 급하게 앉을 자리를 찾았으나 어딜 가나 만석... 결국 그 상태에서 입장 대기줄에 서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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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자리는 스탠딩 석이었습니다.

스테이지를 보는 데 나쁘지 않은 자리였죠. 하지만 입장하고 나니 앞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잘못하면 무대가 보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탠딩이라 좌석이 없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붙어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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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팔을 들어 찍은 사진인데, 이 정도로 무대와의 거리는 가까웠기에 키 큰 사람들을 요리조리 피해 가며 까치발 들고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공연 시작이 8시임에 비해 입장은 7시부터 시작되었는데, 입장이 마무리되어도 7시 30분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제 몸은 여기저기서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했습니다.

어디 기댈 곳도 없고, 사람들 사이에서 계속 몸싸움(?)을 해야 하는데 정말 막막했습니다. 우선은 억지로 버티고 서서 자리를 지켰습니다.

약 40분의 기다림이 끝나고, 기다리고 기다리던 아이즈원이 무대에 등장했습니다.
(이 시점부터는 너무 소리지르고 열광하느라 찍은 사진은 없습니다ㅠㅠ)

이 이후에 사진이 쓰인다면 어디선가 가져온 사진이 되겠네요.

인트로 음악과 함께 무대가 내려오면서 등장하는데.. 그 시점에서 이미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이쁜 사람들이 존재할수가 있나요...

시작은 프로듀스 48 프로그램 마지막회에서 선보인 두 곡, 앞으로 잘 부탁해반해버리잖아? 를 아이즈원 버전으로 선보였습니다.

새삼 그때 기억이 나면서 뭉클하더군요. 무대 중간에 메인무대에서 스테이지로 나오는데, 최애랑 차애가 모두 제 앞쪽에 있어서 더더욱 좋았습니다.

이미 이 시점부터는 미친듯이 소리지르며 뛰기 시작했고, 몸이 아프다는 건 새하얗게 잊어버렸습니다.

이후엔 이번 앨범 수록곡 중 하나인 비밀의 시간이란 곡을 보여주었습니다. 팬인 제가 들으면 어떤 노래건 안좋겠냐만은 참 노래 잘뽑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듣는 내내 귀 호강했네요.
특히 그렇게 믿으며 나 힘을 낼 거야라는 가사가 왜인지 정말 맘에 들었습니다.

이후엔 잠시 쉴겸 이런저런 영상을 틀어 주었고, 주로 비하인드 스토리가 많았습니다.

그 다음으론 또 다른 앨범 수록곡인 O! My!가 나왔습니다. 이 곡은 스탠딩 입장하고 약 40분간 타이틀곡과 함께 계속 응원법을 틀어 주었던 곡인데요, 그 덕에 응원법은 신나게 외워 열심히 소리 지를 수 있었습니다. 모두가 같이 소리지르며 응원하는 것도 굉장히 신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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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는 특이하게도 4명씩 3번에 끊어 각자 짧은 파트를 하고 뒤에 이름을 외치는 응원법이 있었는데, 이 응원법이 가장 맘에 들었습니다.

이후 또다시 영상을 틀어 주며 잠시 휴식을 취했는데, 이 때 나온 영상들이 꽤나 재밌었습니다. 팬들만 이해할만한 마니악한 내용들이 좀 있었지만,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니만큼 호응도 장난 아니었네요ㅎㅎ

실컷 웃고 있자니 또 익숙한 음악이 들렸습니다. 역시나 프로듀스 48 당시 했던 곡들이었는데요.
1000%와 Rumor라는 곡을 보여주었습니다. 익숙한 그 곡들을 아이즈원이 새로 부르니 기분이 되게 묘하고 찡했습니다. 그간 정 많이 들었던 프로듀스 48이라는 프로그램이 끝남과 동시에 아이즈원이라는 새 그룹으로 시작한다는 게 많이 와닿았네요.

프로듀스 경연곡 두 곡을 마치고 다시 들어가는데, 이때 뜨는 영상이 정말 백미였습니다.
처음 방송이 시작한 날부터 시작하여 D-day까지 시간이 쭉 흐르면서 그간의 영상을 보여 주는데 많은 분들이 울컥하셨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고, 끝나고 친구에게 물어보니 친구도 그랬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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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타이틀곡 무대가 나왔습니다. La Vie en Rose!
역시나 제 기대 이상의 무대가 나왔고, 정말 멍때리고 보다 보니 무대는 순식간에 끝나버렸습니다.
한 명 한 명이 다 돋보였고, 정말 이번 활동이 기대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대를 보면서 빨리 뮤직비디오도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네요.

타이틀곡 무대가 마무리되고 정리하는 분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끝내기엔 좀 아쉽죠!
그 어떤 음악보다 익숙한 음악이 흘러나왔습니다.

바로 내꺼야라는 노래인데요. 프로듀스 시리즈 이전 시즌으로 친다면 Pick Me, 나야 나와 같은 노래입니다.

12명이서 추는 내꺼야 무대를 실제로 보니 또 감흥이 색달랐습니다. 정말 시작했다. 시작해 버렸다는 생각만 머리에 맴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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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꺼야 무대를 마친 뒤에는 잠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나와 꿈을 꾸는 동안을 불렀습니다.
프로듀스 48 당시 마지막 회차에서 모든 참가자가 부른 노래인데, 그 프로그램을 본 사람이라면 소름이 돋지 않을 수가 없었을 거라고 봅니다. 이 노래는 정말 언제 들어도 눈물이 나오네요. 들으면서 울컥했습니다.

아이즈원 멤버들도 그랬는지 어느샌가 한둘씩 눈물을 보이고 있더군요.
이후엔 정말 마무리라며 한 명씩 멘트를 하는데, 다들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지 눈물을 보이는 멤버가 많았습니다. 그동안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얼마나 많은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받았을지 저로서는 상상도 가지 않습니다. 다들 느끼는 게 많았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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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행사를 함께 해서 너무 즐거웠고, 앞으로도 꽃길만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무대가 끝나고 나오자 마자 다리에 힘이 풀리면서 온 몸이 아프더군요. 두 시간을 넘게 뛰었더니 옷은 땀으로 다 젖었고, 배가 고픔을 넘어서 아플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럼에도 너무 즐겁게 즐기고 왔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ㅎㅎ


중간중간 줄여 썼다 싶은데도 여태까지 썼던 글 중 가장 길이가 기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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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덕후가 이런 것인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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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더 성공해야죠ㅎㅎㅎ 한번 보고 나니 더 보고싶네요!

덕질이 이거였군요! 사진 생생하네요. 특별히 따로 좋아하는 멤버가 있는 건 아니신가요?

개인적으로는 막판에 7표 몰아주기로 일본 멤버가 너무 줄어들어서 좀 아쉬웠습니다. 한국에서 주로 활동활 계획이 아닌거라면 멤버수 차이가 너무 나서요. 한국에서 주로 하려나요? 도치기현 놀러도 가고 그러는거 나오던데요 ㅎㅎ

저는 가고시마를 다녀와서인지 사쿠라만 보이더라구요^^
도쿄에서 아키히바라 몇 번 갔는데 AKB는 방송보고 처음 알아서 공연장 가볼 생각도 못했네요 ㅎㅎ 사쿠라는 AKB선발은 은퇴(?)하고, 요새는 HKT전속으로 후쿠오카에서만 있는 것 같더군요.

맨날 같은 옷 입는 것도 좀 웃기고, 월급제라 생각보다 못 번다는 말도 있던데 정말인지 모르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최애 예나, 차애 채원입니다ㅎㅎ
문투때 한국 번호만 인정되는 건 한국인 연습생들이 압도적으로 유리한 방식이었던 건 맞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론 그덕에 제 1픽 2픽이 데뷔해서 좋았습니다.

어제 쇼콘도 대부분 한국어로 진행했고 브이라이브 같은 컨텐츠도 기본적으론 다 한국어인것으로 보아 현재로서 메인은 한국이지 않을까 싶네요ㅎㅎ 도치기현 놀러간건 그냥 MT라고 하구요.
AKB쪽은 저도 잘 모르는지라..ㅎㅎㅎ

네 예나 양은 초반에는 고정인 듯 하더니 어느 순간 밀렸다가 살아난 기억이 나고, 채원 양은 막판까지도 데뷔권이 아니었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 잘됐네요^^

예냐 양 성격 좋아보이더군요 털털한 것 같구요.

요새 엠넷에서 자주 틀어주는 것이 데뷔할 때가 되었구나 느껴졌어요.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다 추억이죠!

정말 이제 시작이구나 싶네요ㅎㅎㅎ

멋지십니다~!!! 삶은 즐기라고 있는거니까요~

디클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ㅎㅎ 정말 제대로 즐기고왔네요!

아이즈원이 누군지도 모르겠는데...
이런곳도 찾아 다니시고, 젊음이 부럽습니다~ ㅎㅎ

하고싶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데요 뭘ㅎㅎ

제 기준으로 따지자면 이승환, 이문세 데뷔 무대라고 생각하니 그럴 만 하다 싶습니다. ^^

그저 젊음이 나이가 부럽습니다.

오신 분들 연령대 스펙트럼이 정말 다양했습니다ㅎㅎ 사실 그정도 전설적인 무대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되면 좋겠다 생각은 드네요!

아이즈원 인기가 과연 아이오아이 인기만큼 따라갈 지 궁금해 지네요.

대중적으로 많이 유명한 그룹은 아닌듯해서 약간 아쉽네요ㅠ

팬심을 느낄 수 있는 정성글이네요 ^^
후회없이 즐겼으면 되는거죠~!

아이즈원 ksc님을 봐서 응원해야겠어요 ㅎ

디클릭은 사랑입니다 ^^

지나가다 이야기 들리면 마음속으로 한번씩 응원해주세요ㅎㅎ 감사합니다

보클하고가요~~
좋은하루 하세여~~

네 즐거운 하루 되세요~!

살아계신가요? ㅎㅎㅎㅎ
헬로우~

끝나고 밤새 술마시다 첫차타고 와서 하루 거의 죽어있었네요ㅋㅋㅋㅋ

으아.. 너무너무 부럽습니다.ㅎㅎ
지금 이어폰으로 라비앙로즈 들으며 읽다보니 더 부럽네요.
앚둥이들 꽃길만 걷자~~

실물 정말 미쳤습니다ㅠㅠㅠ 장밋빛 인생길만 걷자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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