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호
어릴적 무궁화호를 타고 외갓집에 갔다.
새마을호는 비쌌고, 비둘기호는 넘 느렸고,
지금 생각하니, 정책상 무궁화보다
새마을이 더 빨랐나? 웃기네..
어쨋든 무궁화호는 너무도 빨랐다.
옆에서만 보니 슝슝 지나가는 가로등
정말 큰 전광판만 그나마 읽을수도 있었다.
그러다 오늘 내 차가 그렇게 빠른걸
깨닳았다.
정면에서만 보던 내 차는 한없이 느렸는데
술을 한잔하고 측면에서 보니
한 없이 빠른 차였구나.
어릴적 기차 만큼 빠른 차를 갖고 싶었다.
기뻐야 하는데, 슬프게도
이미 갖고 있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