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에 대해 알아보자(2) - 지역화폐의 문제점

in #cryptocurrency6 years ago (edited)


지난 포스트에 이어 지역화폐의 문제점과 그를 해결하고자 했던 여러 시도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지역화폐의 문제점들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꾸준히 여러방면으로 계속되어왔습니다.
그러나 지역화폐로부터 큰 성과를 거둔 사례는 쉽게 찾아보기가 힘들죠.



왜일까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편리함의 부족




중앙에서 발행하는 범용화폐를 잘 써오던 사람들에게 다짜고짜 지역화폐를 써달라니.. 생각만해도 불편합니다.


또한, 그것이 종이화폐의 형태인 경우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적용시키기가 쉽지 않아 그 불편함은 더욱 가중되죠.



게다가, 자급자족으로 모든 지역경제가 돌아가는 곳이 아니라면?

애초에 지역화폐가 범용화폐의 영역을 온전히 대체하기란 처음부터 불가능합니다.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인해 지난 겨울 전 세계인이 몰려들었다던 강원도.
하지만 국내에서 지역화폐가 사용되는 가장 대표적인 곳이라는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1. 강원상품권을 사용하는 가맹점 수가 많지 않았고
  2. 기존의 온누리상품권 때문에 사실상 강원도의 종이화폐시장은 포화상태에 가까웠다.


지방정부에선 지속적으로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있으나, 본래 취지와는 달리 싸게사서 (상인을 통해) 현금으로 교환하기 바쁜것이 현실이다.




문제해결을 위한 시도



영국의 브리스톨에서는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브리스톨 파운드를 발행했다.


브리스톨 파운드는 일반 범용화폐와 같이 은행 계좌를 만들 수 있고, 모바일뱅킹 서비스 또한 구축하였으며, 브리스톨 파운드로 지방세를 지불할 수 있게 만들었다.



게다가 자원봉사자들에게 브리스톨 파운드를 보상으로 지급함으로써, 사회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전환시키는 선례를 만들었다. 이로 인해 약 900여개 이상의 사업체들이 브리스톨 파운드를 사용하게 되었고, 약 1200개 이상의 브리스톨 파운드 계좌가 만들어졌다.






그동안의 지역화폐들이 범용화폐와 같은 종이화폐였다면, 서울시 노원구의 지역화폐인 NW는 조금 색다른 시도를 하고있다.



NW는 GLOSFER와 블럭체인 네트워크를 구축해, 이용자가 가상 지갑을 만들어 가상화폐로 거래하는 시스템을 채택했다.




스마트 계약을 이용하면 모든 거래는 투명성과 신뢰도를 얻음과 동시에 위변조와 같은 문제도 사전 차단이 가능하다. 또한 종이화폐를 발권할 필요가 없으니 더욱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셈.




이러한 장점들을 토대로 젊은 이용자들의 접근성이 높아져, NW 이용회원수는 약 1500명으로 시작해 4개월만에 5400명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브리스톨 파운드와 흡사하게 NW역시 자원봉사의 리워드로서 지급되기 때문에, 노원구 자원봉사자 17만명은 곧 NW의 잠재적 이용자가 된다.



실제로 민간 가맹점의 수는 초기보다 3배가량 증가한 189개까지 늘었고, 올해 말까지 950개의 가맹점을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국 경제에 대한 불신에 의해 지역화폐로 눈길을 돌리는 경우도 있다.

이곳의 인플레이션은 이미 천문학에서 쓰는 숫자의 단위를 돌파했다(...)



짐바브웨와 베네수엘라에서는 자국통화의 하이퍼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비교적 가격이 안정화된 비트코인으로 투자가 몰리게 되었다. 중앙집권하의 화폐의 가치는 하루가 멀다하고 하락하니, 그들에게는 비트코인이 일종의 지역화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만한 화폐로 보이는것이다.






러시아 콜리오노보의 한 농부는 루블의 이자를 감당할 수 없자, 스스로 지역민들에게 국한된 콜리온(Kolion)이란 화폐를 만들었다.참고로 전직 은행원이다(...)



수많은 농부들간의 거래로 콜리온의 가치가 점차 상승하자, 러시아 정부는 뒤늦게 제재에 나섰지만 콜리온 개발자는 블럭체인의 영구성을 이용해 암호화폐로 전환시켰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현재 콜리온의 총 가치는 200만 달러에 달하며 러시아 농부들 사이에서는 범용화폐인 루블보다 콜리온의 사용범위가 압도적으로 높다.






현재 지방정부가 관리하는 지역화폐의 방향은 중앙 서버 없이 P2P시스템을 사용하여 모두가 신뢰하는 체인을 만들자는 블럭체인의 취지와는 다를 수 있다. 블럭체인 기반 지역화폐를 만들겠다는 아이디어가 공허한 이유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사람들의 가치관 또한 계속 변해왔다.



지역화폐는 그 특성상 범용화폐보다 범위도 작고,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는 수많은 지역화폐가 생겨나고 소멸하고 있다. 그 중 이용자를 사로잡을만큼 매력적인 지역화폐가 있다면 성공적인 사례로 남게될 것이다.






이번 포스팅은 기존 지역화폐의 문제점과 이를 해결하고자 했던 다양한 시도들 지역화폐 2.0 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지역화폐와 디지털지갑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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