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의 이야기

in #corn6 years ago

금요일 저녁을 불금이라고 하던가
술한잔 하자는 친구의 전화는 늘 반갑다.
절친중에서 가장 출세한 종호가
술한잔 제대로 산다고 해서
교통사고 후 술한잔 못먹는
철수에게 전화를 걸어 빨리 나오라고 했다.
술자리에서 철수가 주는 재미는
철수가 먹는 안주발에 100배쯤은 되니
철수가 빠지면 영 싱거운 술자리다.

기껏 간다는게 단골 전집이다.
모듬전에 소주를 시키고
시작한 첫 이야기는 옥수수 농사
오늘 밭에 갔었던 이야기를 하며
마치 농사를 엄청 짓는것처럼 이야기를 하는데
철수가 전문적인 지식을 끌어내며
농업에 대한 강의를 하기 시작한다.
옥수수를 넘어서 감자와 고구마 까지
한참 이야기를 듣다가 내가 철수에게 물었다.
"농사 지어 본적 있어?"
"아니"
"부모님 농사 지으시는 걸 본적이 있나 보군아"
"아니 우리 부모님도 농사 진적 없는데"
철수의 소설에 우린 또 속았다.

술자리에서 늘 그렇듯 다른 친구이야기를 하다가
휴대폰으로 전화를 한다.
오늘도 전화번호를 눌렀는데
내가 말하기도 전에 어디냐고 먼저 묻고
전화 빨리 끊으란다.
놀라서 무슨일 있냐고 물었더니
지금 택시 탄다고 20분안에 오겠다고....
성질 급한건 여전하다.
그러니 결혼전에 애부터 낳았지

술자리가 있을때마다 암호화폐 이야기를 했고
시쿤둥하던 녀석들이
요즘들어 하나 둘씩 암호화폐를 사기 시작했다.
종호가 EOS 2000개를 샀다고 자랑을 했다.
축하한다고 말하고 이제 부자되는 일만 남았다고
한껏 띄워준다.
1차로 마무리 하기엔 너무 아쉽고
2차까지 덤탱이 씌우려는 고도의 전략
눈치를 챈 철수가 재빨리 응수를 하기 시작한다.
어쩔수 없이 2차도 사야하는 종호는 약간 떨더름 하다.
철수의 음흉한 표정

횟집에서 철수가 음식을 시키려고 메뉴판을 보는데
종호가 메뉴판을 빼앗는다.
철수가 메뉴판을 점령하는순간
그집은 거덜나는 걸 종호가 모를리 없다.
내가 말했다.
"야 철수 메뉴판 줘라 20억 번놈이 쪼잔하긴"
성질급한 놈도 철수도
20억 소리에 놀라 눈이 휘둥그레진다.
"EOS 백만원 간다니까 넌 20억 번거야"
크게 웃으며 메뉴판을 내주는 종호
이렇게 우리의 부자 놀이가 시작 됬다.

일단 EOS가 100만원 이라고 가정하고
남은 생을 어떻게 놀까?
늙은 수컷들이 하는 이야기는 늘 그렇다.
살면서 변변한 일탈한번 못해본 것들이
입만 살아서 온갖 입으로만 야한척 ㅎㅎㅎ

철수가 우리들에게 물었다.
"100만원 짜리?"
"천만원짜리?"

세명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한다.
"1000만원짜리"

"2박3일?"
"3박4일?"

두놈이 3박 4일 이라고 대답하는데
내가 결론을 냈다.

"1시간 "

허걱 하고 철수가 경악을 한다.

오늘부터 철수는
한시간에 천만원짜리 일탈을 설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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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회로는 나이를 타지 않아요. 모두의 꿈이죠 ㅎㅎ그러면서 또 웃어보고 잠시 행복하고 그런거죠

전 오늘 로또 1등되면 뭐할지 계획을 세워봐야겠네요 ^^;

한시간 천만원짜리 일탈 ㅋㅋㅋ 어떤게 있을까요?
이오스 백만원가서 ^&^
친구들끼리 더 행복한 시간 보낼날이 빨리 오길 바래봅니다.
주말 행복하세요.

👍🏻👍🏻👍🏻👍🏻👍🏻👍🏻

미리 축하드린다고 전해주십쇼 ^^

EOS 나에게는 그림에 떡이라 로또라도 사서 일등 당첨되면
5만개는 사야 되겠죠~^^

하.. 저도 로또라도 되서 EOS사고싶어요 ㅠㅠ

콘님 친구분들과 즐겁게 금요일 보내셨네요 ㅎㅎㅎ
철수분같은 친구있으면 만나는날마다 재미있으실거 같아요 ㅎㅎ
오늘 날씨가 엄청 좋네요 즐겁게 토요일 보내세요 콘님^^

옥수수113 아니십니까 ㅋ

남자들끼리 노는건 나이가 적거나 많거나 다 비슷한것 같아요^^ 보기좋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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