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범죄는 오늘로 끝내렵니다.

in #corn6 years ago

우리집은 식수로 인근 산중에 있는 약수를 씁니다.
매일 배낭을 메고 약수터로 가
그날 마실물을 떠다가
냉장고에 넣어두면
식구들이 수시로 마시는데
어제는 피곤하기도 하고
꾀가 나기도 하고
약수터에 가지않고
정수기 물을 받아서 냉장고에 넣고는
약수로 위장하고
태연하게 약수인척 했습니다.

아침에 아내가 밥상을 차리면서
식탁에 앉은 아들과 내게
냉장고의 물을 한컵씩 따루어 주고
본인도 한컵 들이키면서 말합니다.
"역시 물은 oo산 약수야! 매일 공복에 약수를 마시니까
몸이 좋아지는 기분이 들어!"
아들이 대꾸 합니다
"이젠 정수기물 못먹겠어요"
웃음이 나오려는걸 억지로 참았습니다.
믿고 마시면 믿는만큼 될테니
흥을 깨기가 싫었습니다.
약간의 죄책감을 느끼면서.....

운동을 마친 아내가 열무김치를 담는다고
열무와 얼갈이를 사왔습니다.
거실에 펼쳐놓고 아내는 파와 양파를 다듬고
나는 열무와 얼갈이를 다듬어 썰고.....
아내가 재료를 씻고 소금을 치면서 말합니다.
"오늘 열무김치는 oo산 약수로 담가야지!"
"기대해 아마 훨씬 맛잇는 열무김치가 될꺼야"

그 물이 정수기 물이란 사실을 알면
얼마나 배신감에 치를 떨까?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물통을 챙겨서
약수터를 향해 걸어 갑니다.
열무가 다 절여지기 전에 집에 도착해야 하는데....
방금떠온 신선한 물이라고
너스레를 떨어야 겠지요

완전범죄는 오늘로 끝내렵니다. 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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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트콤이네요 ㅋㅋㅋ전 웃음 못참고 터졌을듯

원효대사 해골물.... 물론 썩은 물은 아니지만 사람이 생각하기 나름인가 봅니다. ㅋㅋㅋ

ㅋㅋ 스팀글은 영원한데 완전범죄로 끝이날지 의문입니다~~

콘님 어제 껍데기 이야기후
이번 포스팅은 웃음이 터지네요 ㅎㅎㅎㅎ
저녁시간 웃음주셔서 감사합니다^^
콘님 편안한 저녁시간되세요^^

소소한 거짓인데.. 끝내시는 군요^&^
믿고 먹으면 모른다는 말은 참이죠ㅋㅋ
후폭풍이 없길 바랍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아드님이 아주 영특하시네요. 물이 약수가 아닌 것을 는치를 채다니, 헐~~

👨 ㅋㅋㅋ 재밌네요. 심리의 변화과정이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열무김치 맛있게 드세요. : )

ㅋㅋㅋㅋㅋㅋㅋ혼자 너무 즐거우셨을거 같아요 웃음 어떻게 참나요 ㅋㅋㅋ 저같으면 바로 들통났을거 같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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