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비트코인, 회귀이론, 그리고 새로운 교환 매개의 등장] 챕터 II: 회귀이론과 비트코인을 둘러싼 논쟁.

in #coinkorea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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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First Thing First)

안녕하세요. @rothbardianism 입니다. 번역 시리즈 역시 잡담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요즘에 암호화폐 시장이 흥미로운게 그 엄청나던 12월 호황장에도 일요일은 하락한다.라는 법칙은 거의 불가항력 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번주부터 그 법칙이 깨지더니 오늘도 별 다른 하락이 없는, 그냥 상승횡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바닥마다 나오는 역프 현상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뭐, 사실 이제 하락이 끝날 때도 되었죠. 2018년 시작부터 너무 우울한 장이었죠. 오늘은 암호화폐 얘기 말고 국제정세 얘기도 해야겠습니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 공격을 선언했습니다. 레이건, 시니어 부시, 클린턴, 주니어 부시, 오바마 그리고 트럼프까지 전쟁을 피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들은 본질적으로 비슷합니다. 좌파니 우파니 진보니 보수니 하는데 이건 그냥 프레이밍에 불과하고, 큼지막한 정책들은 이들 모두 비슷하다는 점. 그리고 오바마나 트럼프는 당선 전까진 반-전쟁을 외치다가 대통령이 되니 전쟁을 주장한다는 점. 저는 미국 대통령이 전쟁에 집착하는 이유와, 군사복합체, 그리고 중앙은행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저는 비트코인을 위시한 암호화폐를 더 지지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자, 잡담은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두 번째 번역을 시작해 볼게요.

II. 회귀이론과 비트코인을 둘러싼 논쟁.

이 논쟁은 많은 논쟁 참가자들에 의해서 이렇게 틀이 잡혀졌다: 회귀이론은 교환 매개의 출현을 알아보는 이론이고, 교환의 매개 역할을 하기 이전에 원래의 상품으로써 가치가 있었다가 간접교환에서 서서히 매개의 기능을 갖추게 되면서 교환의 매개로 출현한다는 이론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참가자들에 의하면, 비트코인은 어찌됐든 교환 매개라고 불리는 종류에 속한다. 어찌됐든 비트코인은 교환의 매개라는 사실에 모두가 동의하기 때문에 이들은 비트코인이 원래 상품으로써 직접적인 가치가 없었음을 증명하여 미제스의 회귀이론을 반박하거나 그 반대로 미제스의 회귀이론이 옳음을 증명해야 한다. 그리고 미제스의 회귀이론이 옳음을 증명하기 위해선 두 가지 주장을 할 수 있는데: a)비트코인 그 자체로도 본질적인 가치가 있었기 때문에 교환의 매개가 되었다. b) 회귀이론이 어떠한 가치를 만질 수 없는 재화에 내제되는 것을 허용했기 때문이다.정도이다.

예를 들어서 그라프(Graf)라는 학자는 비트코인이 애초에 상품으로써 직접적인 사용가치가 있었기 때문에 회귀이론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라프는 왜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교환의 매개가 되기 이전에도 가치를 매겼는지 이유를 설명했다: 비트코인은 네트워크를 검증할 수 있는 디지털 물질(Digital object) 이었다, 게임에서도 이용이 되었고, 간단하게 비트코인 그 자체가 자신들의 사상적인 운동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그는 교환의 매개는 반드시 눈에 보이고, 꼭 물리적인 형태가 존재해야 한다는 경제학적인 이유도 찾지 못했다. 물론 맹거는 화폐가 실물 상품에서 비롯되므로 그것은 반드시 실존해야 한다고 했지만, 근대 세계에선 어떠한 것이 물리적인 형태가 있든지 없든지에 상관없이 이들 모두가 교환의 매개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고 그라프는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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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 Americans For Liberty 에서 강연하는 제프리 터커의 모습

같은 맥락에서, 제프리 터커(Jeffrey Tucker)도 비트코인의 화폐로써의 가치가 아닌, 지불 시스템으로써의 독립적이고 직접적인 사용성이 있음을 강조했고, 이러한 비트코인의 속성은 블록체인과 네트워크라는 곳에 담겨져있음을 주장했다. 이러한 이유로 터커도 비트코인이 회귀이론을 반박하는 것이 아님을 시사했다.

설다(Surda)는 만약 누군가가 비트코인이 회귀이론을 준수한다고 믿지 않는다면, 그는 회귀이론의 선험적(a priori) 성격부터 부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말인 즉슨 교환의 매개는 반드시 시장에서 교환되는 상품 그 자체로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 회귀이론이고, 비트코인이 교환의 매개인 것이 분명하다면, 비트코인은 반드시 처음부터 가치가 있던 상품이어야만 한다. 즉 비트코인이 교환의 매개인 것이 확실한데, 이것이 상품으로써 가치가 없었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애초에 회귀이론의 선험적인 성격부터 부정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패가트(Faggart) 역시 비트코인이 회귀이론과 조화로워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설다(Surda)의 주장이 순환논증이라고 말한다: 아무리 회귀이론이 선험적인 본성을 가지고 있어서 절대적인 이론이라고 하더라도, 그냥 단순하게 이 이론에서 연역적으로 풀어낸 주장들을 참이라고 가정할 수 없다. 아무리 비트코인이 화폐가 되기위해서 나타났다고 하더라도, 아직까지 비트코인이 상품으로써 처음으로 사용가치가 있다는 사실이 명확하게 드러난 것이 아니므로 회귀이론에 대해 의문을 갖는 사람들에게 답할 의무가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의문에 경험적인 근거들을 바탕으로 답해야만 할 것이다. 패가트는 비트코인이 소비재에서 어떻게 간접교환에서 사용되었는지를 관찰하고 알아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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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동료 탐 우즈(왼 쪽)와 함게 폴 크루구먼 반박을 하고있는 로버트 머피 교수

로버트 머피(Robert Murphy)는 미제시언의 이론(회귀이론)을 비트코인으로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사용했다면, 비트코인이 상품으로써 가지는 원초적인 가치는 사상적인 이유에서 나온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이것을 사람들이 기부를 하는 것, 자원봉사를 하는 것, 또는 어떠한 정치적 운동을 부흥시키기 위해서 돈이나 시간을 투자하는 행위와 비교할 수 있다. 그리고 머피는 그 원초적인 가치가 없이도 교환의 매개가 시장에 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예를 들어서 어떤 사람이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예를 들어서 비트코인 같은--를 얻기 위해서 시장적 가치가 있는 무언가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행위만으로도 가격은 만들어질 수 있다. 그렇다면 그 재화는 결국 간접교환에서 사용된다는 가치 말고는 절대적인 가치가 없으므로 미제스의 주장에 허점이 생긴다는게 머피의 주장이다.

스웨이드(Suede)역시 어떠한 것이 교환의 매개가 되기 이전에 본질적인 가치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우리는 비트코인의 화폐인가 아닌가를 논할 때, 비트코인이 상품으로써 가진 가치를 찾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한다. 스웨이드는 어떠한 재화가 원초적 가치가 있기 때문에 시장 참여자들이 이용한다는 주장은 틀렸다고 생각한다. 어떠한 것을 교환의 매개로 사용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이것이 과연 간접교환을 하는데 도움을 주느냐의 여부다. 스웨이드에 따르면 금 역시 상품으로써 원초적 가치 때문이 아니라, 이것이 당시에 간접교환을 할 때 사용하기 좋은 물질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사용한 것이고, 비트코인 역시 이렇게 금과 같은 가치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므로 스웨이드는 미제스의 회귀이론이 잘못되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들이 한 주장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사실은, 이들이 미제스의 회귀이론을 잘못 해석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회귀이론과 조화를 이루어야 하느냐 아니냐의 주장들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물론 이들 중 어떤 사람들의 주장은 굉장히 설득력있다. 하지만 이 논쟁 자체가 가지고 있는 틀 부터가 잘못되었다. 왜 틀이 잘못되었냐고?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선 우리는 미제스의 회귀이론을 다시 복습할 필요가 있다(챕터 III에서 다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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