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양도세 부과의 의미를 생각해보았습니다.

in #coinkorea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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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에 양도세를 먹인다는 한국과 정반대의 일본

얼마전에 가상화폐에 양도세를 매긴다는 뉴스가 있었다. 민주당의 박용진 의원(이후 호칭을 생략한다)이 가상화폐 거래인가제 도입과 양도세 부과를 골자로 하는 가상화폐 관련 개정안을 발의했다고 한다.

박용진은 국회정무위원회 소속이다. 어떤 사람이기에 가상화폐에 대한 법률개정안을 발의했을까 해서 찾아보았다. 그는 소위 말하는 운동권 출신이다. 1990년 성균관대 사회학과에 입학해서 총학생회장이되었고 민주노동당 창당에 참가했으며 이번에 국회의원이 되었다.

경력을 보아하니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다. 그런데 왜 가상화폐에 대한 법률을 발의했을까? 아마도 금융위에서 박용진에게 의원발의를 요청한 듯하다. 그것이 오래된 우리의 입법관행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하더라도 박용진은 사안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는 것 같다. 자신이 끼일데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는 가상화폐에 양도세를 부과하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것인지를 모르는 것 같다. 아마 금융위에서는 자신들이 옴팡 뒤집어 쓰지 않으려고 정부발의가 아닌 의원입법발의를 선택한 것이리라.

주식도 양도세를 못하는 판에 무슨 가상화폐에다 양도세를 부과한다는 말인지 모르겠다. 만일 가상화폐에 양도세를 부과한다면 한국의 가상화폐는 전부 외국으로 탈출해버릴 것아닌가? 법을 만들면 제대로 준수하거나 이를 감독할 수 있어야한다. 가상화폐에 양도세를 먹인다면 얼마나 감독하고 법을 지키도록 강제할 수 있을까?

법을 잘 모르지만 지키기 어렵고 지키는지 안지키는지 감시하기 어려운 법은 만들지 않는 것이 좋은 듯 하다. 가상화폐 양도세 부과는 주식 양도세 부과보다 감독관청이 감독하기가 훨씬 더 어려울 것이다. 잘못하면 가상화폐 투자자 전체를 범죄자로 만들수도 있다. 나같으면 한국 거래소에서 환전하지 않을 것이다. 양도세 부과를 회피할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단적으로 일본에가서 쇼핑하면 비트코인으로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일본에서 비트코인 엔화로 환전해버리면 어떻게 할 것인가?

가상화폐에 양도세를 부과하겠다고 하는 것은 현정부의 정책방향인듯하다. 정부의 정책방향이라기 보다는 금융행정관료들의 생각들일 것이다. 지금의 문재인정부는 가상화폐에 대한 정책방향같은 것은 처음부터 없었다. 오히려 안철수의 정책팀에는 가상화폐 거래소 사장도 들어가 있었다.

일본은 비트코인을 거의 화폐수준으로 운용하려고 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비트코인을 악마의 코인처럼 보는 것 같다. 이런 인식의 차이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외부의 변화를 개방적으로 수용하느냐 아니면 거부하느냐는 엄청난 차이이다. 우리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일본은 외부의 변화를 받아들이는 결정을 했고 우리나라는 외부의 변화를 차단하는 결경을 했다. 개방과 폐쇄, 뭔가 냄새가 나지 않는가?

일본의 결정은 일본을 경제적으로 한단계 더욱 발전시킬 가능성이 많다. 다양한 화폐를 가진다는 것은 국가 경제적으로도 훨씬 유리하다. 기축통화인 미국의 달러화에 좌우되지 않는다. 이미 일본은 플라자 합의때문에 한번 혼난 경험도 있지 않은가? 일본이 비트코인을 화폐로 받아들이는 것을 그냥 우습게 보면 안된다. 미국이 달러를 그리고 환율을 무기로 쓸수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경험을 한 우리는 왜 정반대의 결정을 할까? 우리도 외환위기를 겪었다. 그렇다면 외환을 다양하게 확보해야 한다. 비트코인은 국가가 돈 한푼안들이고 외환을 다양하게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다. 미국의 환율정책에 상당부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다. 왜 우리나라는 우리나라를 위한 정책을 하지 않고 미국을 위한 정책을 하려고 하는 걸까?

가상화폐를 화폐로 받아들이느냐 아니냐가 전작권 전환이나 사드반대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

특히 미국에 일정부분 대립각을 세울 것 처럼하는 민주당 정부가 핵심적인 내용에서는 미국의 이익을 가장 보호하는 정책을 하려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일본은 겉으로만 친미를 하고 우리는 뼛속으로 친미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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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탐 대실의 과오를 범하는 나라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Would be nice to see Korea go the same route and incorporate cryptocurrencies more and more!

정말로 하고싶은 말이었는데 밖의 여론은 '더불어민주당'이라는 집권여당의 의원이 나와서 발의했다는 이유만으로 상당히 두둔하는 분위기라 적당히 타협한다는 생각으로 입밖에 내지못했습니다.. 이렇게 또 속시원하게 이야기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애초에 금융관료들의 선택도 있었겠지만 제가 볼때는 현정부의 세수확보의 어려움에 따라 집권여당이 정부의 고충을 일부 총대를 메고 해결하려는 것 느낌이었습니다. 가뜩이나 복지공약을 굉장히 많이 걸어놓은 가운데 무리하게 추경과 세수확보를 하려다보니 여기저기서 부담의 목소리가 나오고, 그 와중에 전자화폐시장이 갑자기 확 펌핑되어버리니 일단 좀 '문제가 있어보인다' 싶은 코인시장을 건드리는 것이죠.

그걸 느끼기 시작한게 얼마전부터 언론이 계속해서 부정적인 시각에서 코인시장을 때리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물론, 국내거래소의 비도덕적인 행태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매우 통제불가능한 투기판으로 몰아가려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투자자이외의 여론으로부터 발의가 힘을 얻을 것이고 야당들은 반대할 수 있는 명문을 많이 잃겠지요.

그렇게 세수확보 목적이 좀 강하다고 보는데, 아무도 빠져나가지 않고 멀쩡히 세금을 내줄거라는 멍청한 생각을 하는 이유는 정말로 경제나 투자에 대해선 전혀 관심없는 멍청이이기 때문일겁니다.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방미때 미국의 기업인들에게 한국에 투자를 많이 해달라고 했는데 여당에서 이런식의 발의가 나온다는 건 마치 손님을 초대해놓고 외출해버리는 것과 똑같은 일인걸 모르나봅니다. 투자자들보고 오라해놓고 결국 우리나라의 투자자들은 싸그리 빠져나가 버리는 형국일테니까요.

대체 이런식으로 해서 대한민국을 4차 산업혁명의 첨단국가로 이끌겠다는 건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발의였습니다 ㅡㅡ... 말과 행동이 너무 심하게 달라버리니 대체 생각이 있는건지 알수가 없네요..

마진숏님의 민주당에 보내야 겠습니다. 누구 연줄있는 사람 없나요?

ㅋㅋ 저보단 @oldstone 님같은 분이 국회로 가셔야 나라가 살아나지요... 부디 이런 혜안을 많이 올려주시길 ㅠㅠ 매번 감동하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우리나라는 4차 산업 혁명을 하려면 한참 멀었죠..

잘못된 정책으로 국내 거래소가 주춤할까 우려됩니다.

정말좋은글입니다. 공감도 100000%됩니다.

공감합니다. 세금을 매기고 말고를 떠나서, 충분한 담론의 형성도 없이, 그냥 국회의원 한 사람이 법안 발의를 한다는 건 터무니 없는 일이라고 봅니다.

그걸 이해할 수 없어요

글 잘 보았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내용을 정확하게 꼬집어 주셨네요.
아마 양도세 부과 방안이 나오면 저도 해외로 옮길려 생각 해보았는데...
좀 면밀히 검토후 법안을 마련하면 좋으련만......ㅠ.ㅠ.
팔로우 하고 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항상 예전부터 일본은 개방 한국은 폐쇄정책..

주식은 양도세가 안되는군요
이런 정책을 세운데도 잘 아시는분들이 진행하면 좋겠네요

이제 겨우 발의한거고 아직은 어떤 결정도 나오지 않았으니 좀 더 지켜봐도 될듯 합니다. 신중하게 접근했으면 하지만, 다소 씁쓸한 기분이 드는건 어쩔 수 없네요.

좋은글 잘봤습니다 말씀이 조목조목 맞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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