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의 고공행진, 왜 비쌀까요?

in #coinkorea7 years ago

리플 하면 유명한 짤이 떠오르죠. 송대관씨도 떠오르고요. 물론 며칠 전 1$ 넘기며 해고당하긴 했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이녀석이 갑자기 엄청나게 달려나가고 있습니다. 2$을 넘어 3$ 안착까지 바라보고 있네요.

몇 차례의 포스팅에서 전 XRP 자체에 투자할 생각이 없으며, 오히려 BTC만큼 길게 가진 못할 것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지금 가격을 보면 제 손모가지를 잘라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지만, 오늘은 왜 XRP에 투자하지 않았는지, 왜 이 가격이 되었는지 조금 생각해 볼 시간은 가져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XRP의 '수수료 XRP 소멸'이라는 구조적 결함(?) 때문입니다. 총 1천억개를 발행 하며 모든 수수료 XRP를 소각하게 됩니다. 에스크로 락인 시 550억개를 빼둔다고 해둔 게 있는데요, 55억개의 수명에 대해 우리가 예상하지는 못하지만 이런식이라면 약 2개 기업 정도에 납품(?) 하게 되면 더 이상 빈 공간이 없게 되는 효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바닷가에서 아이들이 하는 모래성 뺏기 놀이를 생각해 봅시다.

정해져 있는 모래를 가져오면서 조금씩 총 모래양은 줄어듭니다. 이걸 각 은행이나 혹은 거래단체에 락인하는 분량이라 생각합시다. 조금씩 조금씩 단체들이 가져가면 남은 양은 줄어들고, 조금씩 조금씩 그들이 가져간 XRP는 사용과 함께 소멸됩니다.

이렇게 되면 궁극적으로 개인이 소유한 XRP는 가격이 점점 오르게 되고, 그것을 대량 매입하여 채택할 기업은 초기 XRP가 내세웠던 가격 경쟁력 등에 대해 큰 메리트를 볼 수 없는 상황이 올 것입니다. 오히려 Ripple Network를 채택하고 별개의 전용 토큰을 발급하여 XRP와는 독립된 리플 시스템을 쓸 가능성이 크겠지요.

이런 소멸 시스템이 스텔라-루멘과의 결정적 차이죠. 같은 금융권 포함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스텔라는 수수료 소각 없이 매년 총액의 1% 추가 발행을 통해 꾸준히 모래성을 키우고 있다고 판단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XRP의 가격 상승은 BTC와는 다른 의미에서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BTC가 독자적인 가치를 갖고 CME, CBOE 등 메이저 시장에 편입되면서 뜨거운 세례를 받고 있는 것과 달리 XRP는 기존 시장에 '도구'의 형태로 편입되는 것을 꾀했고, SBI를 비롯해 지금까지는 잘 돌아가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가치가 XRP의 고유 가치는 아니라는 것 역시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기존 은행이라는 생태계에 기생하는 것과 다를 바 없지요. 전 XRP가 dAPP이라는 고유의 가치를 통한 멀티 플랫폼 탑재가 가능한 ETH나 SteemIT, APPICS 등 다양한 사회 관계망 서비스라는 플랫폼과 연결 가능한 Steem(SMT)와는 달리 자체적인 생태계 구축을 하지 못했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고 전망합니다.

그렇기에 이런 XRP의 광폭행보는, 리플 네트워크 자체에 대한 호재로 XRP의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봅니다. 자체가 갖는 내재적 가치가 아닌데서 오는 가격 상승은 우리가 모든 암호화폐 시장에서 우려하는 닷컴 버블과 유사한 버블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지요.

저는 늘 암호화폐 투자의 시작과 끝은 그 화폐로서의 가능성을 보거나, 혹은 플랫폼 홀더로서의 가능성을 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Steem(+SMT), EOS 등을 차세대 암호화폐의 가능성으로 본 것이며, 특유의 GAS Fee가 발목을 잡는 ETH나 독자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수명 주기가 짧을 수도 있는 XRP는 투자 대상에서 배제한 것입니다.

그렇기에 지금 XRP의 가격 급등에는 전 위험성이 있다고 봅니다. 4달러 정도까지야 갈 수 있겠지요. 마켓 캡이 커지고 패닉 바이가 결합할테니까요. 하지만 기존 시스템에 편입되었다는 것 하나로 안전 자산이 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XRP가 과연 미래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 라고 묻는다면 전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답할 것입니다.

주식 시장에서 소위 말하는 '동전주'는 위험합니다. 코인 역시 비슷합니다. 투자 이전에, 백서를 꼼꼼히 파악하시고 왜 이 코인(혹은 토큰)에 투자할 지, 미래가 어떨지, 어떤 기능을 강점으로 내세우는지, 수명은 얼마나 될지에 대한 자신만의 분명한 투자 철학을 만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그 판단과, 선택과, 결정과, 행동의 모든 때에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이 깃드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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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내 관점에서 볼 때,이 포스트는 매우 좋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글과이 글은 흥미롭고 훌륭합니다. 나는 당신의 채널을 아주 많이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 정보를 우리 모두에게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노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관해라! 나중에 귀하의 채널을 계속 읽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꼭 알파고가 쓴 댓글같네

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잘 몰라서 질문 드립니다. 수수료 XRP를 소각한다 함은 전체 XRP 양이 줄어든다는 말씀인가요?

네. XRP가 없어지게 됩니다.

안녕하세요
코인 소각을 보는 관점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 해보고 싶습니다
아직 코인 들어온지 얼마 안돼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있어서요
코인소각(코인번)을 주식의 감자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희소가치가 올라간다는 점에서 코인시장 반응은 호재로 보는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리플에 대해 회의적이시라하니...
유망한 코인들이 많기에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진짜 궁금해서 물어봅니다

호재라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굉장히 단기적이겠지요.
사고실험을 해 봅시다. XRP가 B2B 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그 Low-Cost Transaction때문입니다. 제가 모래성 뺏기 놀이에 비유한 것이 바로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각각에 Lock-up하고 그들이 소모하면 남은 XRP는 분명 희소성을 갖겠죠? 그렇다면 그 가격이 오를거고요. 그러면 남은 XRP 토큰에 대해 Low-Cost Transaction이라는 이점이 있을까요? 저는 장기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Ripple Network는 환영할지언정 XRP 토큰 자체는 의미가 크게 있지 않다고 보는 것이죠.

루멘의 경우 P2P로 시장통제가 어렵고
사용자가 많아진다는 점에서 low cost transation을 위해 모래성 키우기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은 이해가 되는데
리플은 B2B로 중앙통제가 가능하여 상황에 따라 추가발행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전송량에 따라 시세와 발행량을 조절한다면 좋은 모델이 될수 있지않을까요?
어차피 리플은 탈중앙화 모델이 아니니까요... 초보자의 단순한 생각입니다 ^^
흥미로운 주제 게시해 주셔서 감사하고
성심성의껏 답변 해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XRP 백서에는 추가 발행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스텔라 루멘처럼 그런 추가발행이나 신규 프레임웍 론칭이 가능하다면, 저는 xrp의 수명이 길어질 것이라 전망합니다

좋은 분석 감사합니다. 투자에 있어 그 코인의 특성을 분명이 아는것이 가장 중요하겠지요. 그런데 리플의 경우 특정 재단에서 운영하는데 리플의 소각에 따른 문제점을 인식하고 그에 대한 대처를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짧은 생각도 드는데 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저는 @blastaz 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특정 회사나 재단에 의해 운영된다는 것은 가상화폐의 기본 컨셉과는 맞지 않지만 장단점이 있습니다.
적어도 하드 포크로 인한 분열의 리스크 없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 메리트입니다.
스텔라 루멘이 나중에 나왔다고 해서 꼭 기술적으로 뛰어나다는 근거도 없습니다. 두 코인에 대한 비교는 아래 링크에 상세히 되어 있습니다. http://www.seunghwanhan.com/2017/06/blog-post_19.html?m=1
애초에 인플레이션 화폐냐, 디플레이션 화폐냐 하는 것에 별 의미는 없다고 봅니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경쟁 관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가격에 의문이 드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 문제점을 인식한 개발자가 따로 나와서 새로운 코인을 만들었다는 시점에서
그 문제가 부각 되었을 때 그 새로운 코인을 쓰고 말지 문제 있는 코인을 고쳐 쓸까요?
사람들은 언제나 새로운 걸 좋아합니다. 기술에 있어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고장난 코인 고쳐 쓰기 보다 처음부터 완전한 코인을 쓰고 싶어할 것입니다.'
(물론 제 사견입니다.)

저도 리플의 한계를 느꼇기에 스텔라를 4달전에 조금 구매하여 지금까지 들고있어요. 분석글 너무감사합니다.

ㅋㅋㅋ 저 야인시대 4달라 짤 나올줄 알았습니다~~ㅎ

이 글 보고 풀매수

정말 대단하십니다. 역시 하나하나 버릴게 없는 글이네요~ 자주 들르면서 저도많이 알아가는것같아 매번 감사 드립니다. 그런데 한가지 궁금한게 있어서요.제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투자에 할애하는 시간을 쓸수가 없게되어서요.그렇게 되기전에 장기투자로 묻어둘 만한 투자처를 찾고있는데. 한가지로 steem을 생각하고 있거든요.현재있는 투자금을 한곳에 묻어둘만한 투자처로 괜찮을지 고민입니다.아직 백서와 현재 진행상황에대해서 파악한것은 아니구요. 혹시steem 말고도 가치투자로 괜찮은곳이 어딜지추천하주시면 감사할것가,습니다. 어차피투자는 본인몫이기에 추천해주시면 제 나름의원칙으로 가능성에대해사파악해 나갈 것이긴 합니다. 그럼 고견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소액이지만 리플에 투자한 사람으로서 앞으로의 선택에 도움이 되는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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