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그리고 비트코인] 8. 금 시장의 미래를 좌우할 요소들 (2/2)

in #coinkorea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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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금 시장의 미래를 좌우할 요소들 (1/2)

지난 설에 본가에 내려가 있는 도중, 어머니께서 어머니가 아시는 분 - 정확히는 고객 - 이 원코인에 참여한다라는 말을 듣고 말렸다고 하신 기억이 납니다. 일각에서 이딴 책이 돌아다니니, 사람들이 쉽게 속나 봅니다. 최근 서점가에 비치된 대부분의 암호화폐 관련 서적들은 태반이 쓰레기 아니면 기본서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스팀잇 커뮤니티가 더더욱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불펌 문제라던가 하는 다양한 문제들이 있긴 하지만, 이곳만큼 다양한 콘텐츠 작가들이 전문성을 가지고 각자의 영역에서 글을 써 주시는 이 콘텐츠야말로 서점가에 있는 뻘소리만 가득 늘어놓은 서적들보다 훨씬 가치가 큽니다.

암호화폐 관련 시장에 대해 전체적인 뉴스 브리핑과 관리를 해 주는 @coinkorea님을 시작으로 멘탈 관리와 더불어 큰 시장에 대한 엄청난 시각을 보여주시는 @granturismo님을 비롯하여 마노계의 달인 @virus101님, 반대로만 하면 다 되는@twinbraid님, 그리고 EOS와 Appics 정보를 가져다주시는 @indend007님 등을 비롯해 스팀잇 커뮤니티에는 #coinkorea, #kr-coin 등에 다양한 콘텐츠 작가님들이 계십니다.

당장 암호화폐 해시태그만 해도 이럴진대, 경제학 정보를 올려주시는 분들이나 본격적인 차트 분석을 해주시는 분들에 이르면 그 정보의 양과 가치는 정말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제가 늘 보팅 파워가 모자랍니다. 으흑


이런 사기엔 속지 맙시다.

이런식으로 언론 인터뷰를 빌려서 광고를 하는 짓을 매우 혐오합니다. 저런게 진짜 사기죠. 언론이 저런걸로라도 조회수 찍고 먹고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건 알겠지만, 최소한의 시시비비는 가려야지... 쩝. 씁쓸합니다.

여튼 뜬금없이 원코인 이야기를 꺼낸 것은 바로 이들이 '금과의 태환을 유지하여 가치를 보증하겠다'라는 헛소리를 했기 때문입니다. 그건 그냥 금 ETF를 구매하는 것과 같은거에요. 앞으로 수많은 암호화폐들이 이런 사기를 치려 들 것입니다. 제가 베네수엘라에서 하는 또 다른 금 보증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흰 눈으로 보는 이유도 그것 때문입니다.

암호화폐가 시장의 신뢰를 얻고, 이를 기반으로 가치를 교환하는 매개체로 작동하려면 그 독자적인 가치를, 생태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금이나 은행이라는 기존 신뢰에 업혀가는, 네트워크 없는 블락체인은 그냥 분산도 되지 않는 또 다른 '원장 시스템'에 불과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금이라는 현물과 USD라는 통화, 그리고 그 자산들을 둘러싼 파워게임과 머니게임에 대해 찾아나가고 공부해 나가는 것입니다. 과연 어떤 암호화폐가, 어떤 블락체인이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넣을 가치가 있는 시스템인지를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까요.


금과 쌍벽을 이루는 현물자산, 석유입니다.

3.석유와 금, To Last or Not To Last.

금과 원유는 대표적인 현물이지만 큰 차이가 있습니다. 금은 '통화'라는 기능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금과 달리 원유는 OPEC의 생산량이라는 '공급 통제'가 있는데다, 원유는 태워서 소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금은 부식되지 않고, 가격이 상승하면 재활용되지요.

금이 어딘가에서 채굴되어서 시장에 풀리면, 가격이 상승할수록 잠자고 있던 금들이 재활용되어 시장에 나오면서, 결과적으로 금의 가격 탄력성은 굉장히 약해진 결과를 낳았습니다. 금 가격의 변동은 오히려 FRB의 긴급 금리 인하같은 경제적 요인에 더 크게 좌우받는다는 것을 우리는 서브프라임 등의 사건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원유와 금의 가격 변동성을 비교하면, 금에 비해 원유는 엄청난 등락폭을 보입니다. 자료가 부실하고, 숨어있는 흐름이 많으며, 공급자들이 담합하거나(OPEC), 정치적으로 굉장히 불안정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BTC와 금은 여러가지로 비슷합니다. 자료를 숨기거나 속이기 쉬운 원유 시장과 달리 각각 블락체인 원장과 GFMS 등의 수급 현황 자료 발표 등 비교적 투명하게 움직이는 점과, 공급 불안정에 의해 지배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걱정하는 것 처럼 원유는 향후 전략적으로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지만, 현재 금이나 BTC 시장과 같이 통화로 작용한다고 보기는 조금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러시아나 베네수엘라의 자원을 담보로 한 암호화폐 발행이 어떻게 작용할 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저는 지급 보증서 역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닐 것이라 봅니다. 특히나 베네수엘라 중질유와 같이 고도의 정제작업을 필요로 하는, 자연 그 자체로는 상품성이 굉장히 낙후되는 원유들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정유 공장은 비용도 비용이고, 관련 인프라나 운용 노하우를 갖추기도 힘듭니다.

4.그 많던 금들은 누가 다 먹었을까?

9.11 테러 당시, "America is Under Attack!"이라는 자극적 표현이 각국 지면을 뒤덮었습니다. 주식과 채권 시장은 폭락했습니다. 그 미국이 저런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것을 보고 모든 국가들이 '아 유사시에 마지막까지 가치를 유지할 것은 달러가 아닌가벼'하며 단체로 던진거죠. 항공기 테러가 발생했으니 항공기 자체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이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연상까지 이어지며 유가 또한 급격하게 추락했습니다.

그러나 금은 오히려 급등했습니다. 각국에서 보관중이던 금 현물들이 시장에 투입되었고, 거래는 전혀 문제없이 집행되었습니다. 국가의 보증이 필요없을 정도로 시장의 신뢰가 더욱 깊고, 24시간 어디서든 거래되는 강력한 유동자산의 역할을 금이 한 것입니다.

USD는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소련의 붕괴라는 자본주의의 승리를 타고 '평화 배당금'의 형태로 성장했습니다. 냉전과정에서 'Hot war'를 대비하기 위해 묶여있던 기술과 예산, 인원이 민간 시장으로 풀려들 것을 기대한 것입니다. 금보다 USD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많은 이들이 기대했습니다. 실제 유럽 중앙은행과 IMF는 많은 양의 금을 매각했습니다. 그러나 9.11은 모든 것을 바꿔놓았습니다.

심지어 그 북한조차 찍소리도 못하고 애도 성명을 낼 정도였습니다. 잘못 건드리면 목이 날아갈 것 같은 상황이었거든요. 그 덕분에 워싱턴에는 다시 매파가 득세하면서 달러가 점점 리스크 자산으로 변했습니다. 금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가기 시작했죠.


이 때 후세인은 부시한테 개기다 끝장이 나게 됩니다

짐바브웨와 베네수엘라 등 급격하게 정치의 붕괴를 겪는 상황에서 BTC가 보이는 높은 프리미엄과 많아지는 거래량은 9.11 당시의 달러-금의 거래와 굉장히 흡사합니다. 네. BTC는 금과 굉장히 유사합니다. 불안정한 상황에서 국가 단위의 신용이 아니라, 전 세계가 공유하는 시장의 신뢰를 먹고 산다는 것과, 장 마감 없이 즉시 어느 국가의 어디에서건 인터넷만 연결되면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BTC 시장은 어제 이 시간 9,500$을 터치하고 다시 10,000$ 이상으로 반등하려는 것 같다가 강한 매도세에 밀려 도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것이 특정 세력의 작품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알 길이 없습니다만, 지난번처럼 6,000$의 급락선을 보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금과 석유, USD는 각각의 이해관계가 엮인 채 오랜 시간 동안 서로의 위치를 만들어 왔습니다. BTC, ETH와 같은 암호화폐는 이제 그 첫 발을 내딛었을 뿐입니다. 금이나 은과 같은 역사적 믿음이 부족하지요. 의도적으로 가격이라는 믿음을 만들어 내는 조정자들도 부족합니다. 그렇기에 아직 시장은 BTC를 의심 가득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가격 변동성이 심각해 보이는 것입니다.

블락체인은, 암호화폐는 여전히 저평가 되어 있습니다. 가야할 길이 많고, 헤쳐나가야 할 난관도 많으며, 진정한 탈중앙화를 위해 극복해야 할 리스크 또한 많습니다. 이권을 노리고 달려드는 수많은 사기꾼들과 거짓 정보로부터 선량한 투자자들을 지켜줄 수 있는 적당한 보호 차원의 규제와 법령 또한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남들보다 앞선 길을 걸어나가는 여러분들을, 우리 모두를 더욱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그리고 이 전장을 헤쳐 나갈 전우와 같은 한분 한분께, 공포에 지지 않을 용기와,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을 기원하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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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앨런 그린스펀의 참회와 달러 불신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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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게시물은 @noctisk 개인의 뉴스를 읽는 눈, 판단과 투자 방향을 공유하는 글이며, 특정한 코인이나 토큰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Copyrights 2018. @noctisk.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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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ctisk 님, 감히 짧은 머리로 질문 한가지 드려도 될까요? 금-달러 달러와 금의 관계등 화폐의 발전과정에 상당한 '시간' 이 들어간걸로 압니다. 그런데, 지금 코인은 전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가치가 부여된다고 저는 생각이 드는데요. 가상화폐가 자리 잡는데 드는 시간이 다른 수단들 보다 월등히 빠르게 자리 잡을까요?

08년부터 16년까지의 시간이 한번에 터진게 17년이라 봅니다. 전 이런 흐름이 두세번 정도 눌렸다 급격히 오르다 반복하면서 일정한 위치에 도달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 시간은 누구도 모르겠지만요 ㅎㅎㅎ

아 귀찮은 답변 감사합니다. 저는 우선 아이티! 전문가? 가 아니라 블록체인도 겉핡기 식으로 알고, 코인에대해서도 지식이 없어, 투자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급이나 흐름을 보면... 정말 재미난 시장인게 와닿는데 ㅠㅠ 감사합니다!!!

It에 대해 크게 알지 않아도 이해하기 편한게 블락체인
아닐까 합니다. :) 결국 블락체인, 정확히 분산원장은 기술적으로 “아무도 믿지 못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것”이라는 걸 구현해놓은 기술 이름이거든요.

이제 그걸 어찌 쓰느냐에 달린거라 봅니다. 초창기 베타맥스 비디오와 VHS 중 흥한 콘텐츠(...노루표) 를 홀딩했던 비디오만 표준 대접 받고 대박난 것처럼요.

오늘도 좋은글 감사합니다

오늘보다 행복한 내일 되시길~

그 저평가되어 있음을 믿고 묵묵히 기다려봅니다.

스팀잇도 마찬가지겠죠?
백화선생님 덕분에 늘 스팀잇이 즐겁습니다.

코인의 가치를 다시한번 믿고 가게 됩니다!
저의 선택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스팀잇도 즐기면서 꾸준히 하려고 합니다!
가끔 응원부탁드립니다!

여기는 아침이라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좋은 글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새벽에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

독자적인 가치를 생태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이 말이 좋은 것 같습니다.

결국 스팀잇의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것도 저희니깐요.

양질의 글, 좋은 정보 내용이 있으면 스팀의 가치가 더욱 올라가지 않을까요?

늘 식견에 감탄하며 읽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를 지지하고 응원하시는 @noctisk님을 저도 응원드리고 지지합니다. 앎도 드릴 것도 없지만요. 늘 감사하는 마음 뿐입니다.

긴글이였지만 질리지않고 잘보고갑니다^^ 좋은글 감사해요! 팔로우하고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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