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 ~ 4/1 포트폴리오와 시장전망

in #coinkorea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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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9 ~ 3/25 포트폴리오와 시장전망

조금씩 날씨가 풀려가고 있습니다. 시장도 조금씩이나마 풀려가고 있습니다. 급격히 냉각세를 보이며 흑기사와 백기사의 싸움이 이어지던 시장에는 어느 새 약간의 훈풍이 감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흑기사가 완전히 물러난 것은 아닌지, 한번씩 큰 매도를 통해 가격을 억누르는 모습이 보이고 있습니다. 훈풍이라 보이기엔 시장이 풀려가고 있는게 맞는지 하는 의심까지 들 정도입니다.

노련하게 차트를 읽는 분들의 내공엔 차마 제가 따라가지 못하지만 약소하게나마 분석해 보자면, 지난 시장에서 분석한 시나리오 중 상호 합의를 통해 서서히 타협점을 찾아나가며 매도와 매수를 진행한다는 두 번째 시나리오대로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채굴자들과 매집세력이 중간의 점을 정해놓고 그 점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것 처럼 말입니다.

지금의 판도를 보면 작년 겨울부터 올해 초 까지의 북-미간 상황이 떠오릅니다. 트럼프는 김정은을 '로켓 맨'이라 비하하며 '고립시키겠다', '기름 배급 받으려고 그렇게 줄을 서다니, 불쌍한 것들'이라 비난했고 심지어는 '소멸시키겠다'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김정은은 거기다 대고 '최고의 초강경 대응조치'를 직접 언급하면서 '미국 대통령이라는 자가 아무 말이나 망탕 내뱉는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런데 이 아저씨들이 이렇게 될 거라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죠

최근 미국의 급격한 정계 개편에 대해 많은 분들이 우려하시리라 봅니다만, 실제 해고당한 이들이 겉보기에 비둘기파라 불린것과 달리 실제로는 북한과의 대화를 달갑지 않아했다는 것은 이제 뒷 이야기라기엔 너무 많이 알려진 일입니다.

이번 평창올림픽을 전후로 직접 KMC를 통해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과 접촉한 랭리의 수장 마이크 폼페이오와 UN 카드로 쓰기 위한 존 볼턴을 끌어들인 것은, 트럼프의 북한에 대한 태도를 너무나 명확하게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보입니다.

BTC 시장 역시 이런 분위기입니다. 꾸준히 유지비용이라는 유동성이 필요한 채굴자와 현물을 확보하면서 이득을 얻으려는 IB라는 두 세력은 꾸준히 매수와 매도라는 가격 조정 과정을 통해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고사를 보면 바둑으로도 대화를 할 수 있고, 무협지를 보면 검격을 나누면서 상대를 이해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단순히 만나서 이야기 하지 않아도 서로의 의사를 이제 어느 정도 파악하고 협상에 임하는 단계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너도 한방, 나도 한방. 참 우애로운 거래입니다(?)

이런 협의가 끝난 뒤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 다시 한번 북미간 관계를 생각해 봅시다. 북한은 시리아와 이란이라는 판로가 사라졌고, 러시아까지 이제 대놓고 무기를 팔아제끼는 와중에 더 이상 스커드를 팔 곳이 없어졌습니다. 김정은에게 그렇다고 돈줄을 완전히 마르게 하면, 풍선처럼 어딘가로 튀어나올 가능성이 생깁니다. 군부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고요.

그 와중에 중국은 100% 개입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자신의 이권도 이권이지만, 종전 협정에서 분명 중국은 북한의 편을 들었기 때문에 개입할 명분이 생기게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군사도발이 발생해서 만약 전면전으로 이어진다면 북한 뿐 아니라 중국까지 상대해야 하는 이중고에 처하게 됩니다. 김정은 정권 입장에서도 점점 비대해진 군을 끌고 가야 하는데다 패전이 명약관화한 싸움을 한다는건 자살행위니까 피하고 싶겠죠.

북한은, 김정은은 숙군을 필요로 합니다. 군을 대규모로 잘라내면서 달러를 들여와야 합니다. 집권 초부터 꾸준히 진행한 장마당 활성화 정책등으로 봐서 김정은 정권은 주체사상만을 좇는다기보다 장개석과 비슷한 현실정치를 하려 한다고 보는 편이 옳을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 제일 필요한 것은 자신의 자리를 보전하는 범위 내에서의 숙군입니다.


2013년 북한의 군 감축과 장성택의 사망은 하나로 연결해서 보는게 맞습니다.

트럼프 입장에서도 주한미군의 감군, 자신의 미국 내부 정치적 입지 강화, 외부적 이미지 개선, 노벨 평화상이라는 개인적인 영달에 이르기까지 북한과의 해빙은 버릴 것 하나 없이 쪽쪽 빨아먹을 수 있는 대호재입니다. 지금의 상황은 북미가 서로에게 강/약수를 던지며 타협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채굴자와 IB라는 두 세력이 BTC에 냉온수를 끼얹으며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과 같다는것이죠. 결국 BTC의 가격이 오르면 투자자도 채굴자도 모두 환호하게 될 것입니다. 문제는 누가 어느 시점에 어느 정도의 BTC를 보유하고 있느냐 하는거죠.

북미관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해빙되면 둘 다 좋습니다. 하지만 그 협상의 키를 누가 쥐려 할지에 대한 협의가 아직 진행중인 것이고, 아직은 진행 되지 않은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BTC도 아직 가격과 매물에 대한 협상이 진행되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얌전히 기다리면 되는 일입니다. 북미 관계에서의 우리나라와 동일한 위치에 있으면 되는 것입니다.

성급하게 그르치지 않고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충분히 배불러질 수 있는 것이죠. 서브프라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부동산에는 더 이상 투기 자금이 몰리기엔 너무 위험해졌습니다. 기존의 자유무역 시장 또한 각자 도생을 위한 보호무역 체제가 대중정치인들의 새 화두가 되면서 어느 정도는 경색될 것이고, 이는 증시의 조정을 불러올 것입니다. 물론 여기서 미국은 어느 정도 혼자 쏙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얄미운 달러 시뇨리지 -_-;


작년이 1차 붐이라면, 올해는 본격적인 2차 붐의 시대가 올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주식시장도 투기 자금의 새로운 목적지에서는 빠질 가능성이 커지겠죠. 남은 곳은 어디가 될까요? 우리가 천천히 기다리고 입을 벌리고 있으면 되는 곳은 어디일까요? 그 답은 이미 우리가 모두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타자는 지금부터 천천히 암호화폐 시장의 붐 이후에 우리가 세워야 할 출구전략 역시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결국 이번 붐 역시 투기자본에 의해 이루어질 것이기에, 초장기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또 이번 겨울 이상의 큰 한파를 맞이할 것이니까요. 그 사건은 남들이 모두 오른다고 살 때, 하이먼 민스키의 제 2파와 유사한 형태로 나타날 것이라 봅니다.

현자는 앞을 보면서 뒤를 생각합니다. 따스한 여름을 보며 겨울을 대비하고, 겨울을 인내하며 봄의 파종을 준비합니다. 타자는 우리 모두가 현자까지는 되지 않더라도, 최소한 범부정도는 되어서 봄이 오면 씨앗을 뿌리고, 가을이 되면 풍성한 수확을 놓치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국제 경제와 정치는 재미있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암호화폐는 또 다른 투기 자금의 출구로 한번 크게 요동칠 것이고, 그 요동 속에는 dApp Framework가 될 생태계적 통화와 Stored Asset이 될 가치 통화라는 두 가지의 형태로 고요한 태풍의 눈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요동치는 자본이 만들어내는 복잡한 물살 속에서, 우리가 갈 길은 바로 두 고요함이 가질 진정한 가치가 될 것입니다.


블레어 위치 프로젝트는 지금 봐도 참 독특합니다. 그 공포를 담아내는 방식이 말이죠.

우리는 보이지 않는 어두운 숲 속에서, 백서라는 조그만 지도 조각에 의지해 그 가치를 찾아 나가고 있습니다. 날카롭게 가시를 세운 가시나무들과 수많은 갈림길, 셀 수 없는 걸림돌, 눈을 가리는 밤의 어둠과 귀를 어지럽히는 음산한 소리가 계속 우리를 미혹할 것입니다.

타자는 그 미혹이 우리를 가장 어지럽게 할 그 때, 필요한 때를 위한 작은 행운이 모두와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조롱이나 비난이 아닌, 따스한 격려로 함께 손을 잡고 온기를 느끼며 앞으로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그리고 오는 한 주도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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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세력이 BTC에 냉온수를 끼얹으며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과 같다고 봐도 됩니다.

이 부분은 '북한과 미국의 현재 행동은 1시좌..아니 흑기사와 백기사가 서로 BTC에 냉온수를 끼얹으며 조율하는 행동과도 같다' 라는 말씀이시죠? 북한과 미국이 BTC에 끼얹는 세력이라고 오독할 수 있어 보입니다.


오늘 글도 잘 읽었습니다. 보팅합니다.

네. 그럴 여지가 보여서 수정했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시점을 조율하고 있는 것과 같다는것이죠. 결국 BTC의 가격이 오르면 투자자도 채굴자도 모두 환호게 될 것입니다.

오...어...계속 말씀드리려니 굉장히 부담스럽지만, 수정 과정에서 오타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갸아아아익 ㅠㅠ

오늘도 좋은 글 감사히 읽고 갑니다.
굿밤되세요

모든 것이 얽히고 섥혀서 요동치는 코인시장을 보면 그야말로 드라마를 느낍니다.

올해 제대로 된 봄과 붐이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세계에서나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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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 잘봤습니다!
보팅하고가요~~

오늘도 공감가는 글 감사합니다!

다시 올 그날을 준비하며 오늘도 인내합니다 항시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번 가을은 풍성한 수확을 기대해 봅니다.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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