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9 ~ 3/25 포트폴리오와 시장전망 (부제 : BTC여 신화가 되어라)

in #coinkorea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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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 ~ 3/18 포트폴리오 및 전망

여전히 시장의 냉기는 이어지고 있습니다. 출혈경쟁 속에서도 채굴자들이 최소한의 채산성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철저히 방어하고 있는 BTC를 비롯한 POW들은 그나마 선방하고 있습니다만, 다른 알트코인들은 가격이 참담한 수준입니다. 특히 작은 호재나 악재에도 크게 출렁이는, 아직 씨앗 상태로 겨우 겨우 살아가고 있는 ERC-20 계열 토큰들은 작게는 수토막에서 크게는 수십 토막까지 박살났죠. 지금 시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청산하기엔 너무나 리스크가 크기에, 타자는 현 포트폴리오를 유지중에 있습니다.

BTC의 거래 차트와 거래량을 보고 있자면, 무서울 정도로 매도와 매수를 반복하며 처절한 사투가 벌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4시간 봉이나 6시간 봉 등 많은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중간지표의 색깔 어떻게 바꾸느냐를 두고 엄청난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이 글을 쓰고 있는 11시 10분경에는 1천 BTC 정도의 급격한 매도 폭탄이 떨어지고 그 폭탄을 막기 위해 매수 거래가 깨작깨작 붙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배후에 누가 있는지 우리는 명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여러 거래소들이 오픈 준비중이라는 점, 주요 클라우드 채굴 풀들이 장비를 대폭 확충하고 풀 참가자들을 모집한다는 점, ICO 시장은 여전히 활황이라는 점, 채굴장 설비는 증설되고 있고 해시 파워는 증가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미루어 보았을 때, 현재의 가격은 절대 버틸 수가 없는 가격임에 틀림없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죠. 다 망해가는 시장에 돈을 부어넣을리가 없으니까요.


백기사의 힘이 점점 약해지는 모습입니다.

한번쯤은 흑기사와 백기사라는 말을 들어보셨을겁니다. 술 대신 마셔주는 사람도 아니고, 백(흑)색으로부터의 보호를 가진 발비 흑흑(백백) 2/2 선제 공격 생물도 아닙니다. 주식 시장에서 쓰이는 말입니다.

백기사란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가 발생 했을 때, 경영권 방어에 우호적인 사람을 일컫습니다. 자금을 통해 적대 세력이 주식을 공격하는 것을 막기도 하지요. 흑기사는 그 반대입니다. 경영권을 탈취하기 위해 주식을 움직이는 세력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그 백기사와 흑기사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들도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기에, 언제 어떤 방식으로 배신이 발생할 지 모르지요.

BTC 시장을 보면 두 기사단의 싸움이 보입니다. 당장 채굴장의 운영비용과 R&D, 기기의 감가상각 등을 유지하기 위해 안정적인 현금 흐름이 필요한 몇몇 메이저 채굴업자들과, 새로운 거래소를 만들고 이후 충분한 BTC 시장 점유율(=지분)을 가져가고자 하는 월가, 그리고 정부를 끼고 있는 몇몇 기관 투자가들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 출혈경쟁을 단순히 채굴업자들 간의 점유율 전쟁이라고 파악하기엔 느린 속도로, 그리고 애매한 양으로 이어지는 약한 백기사의 반격(매수세)을 설명하기 힘들어집니다. 지난 주 타자는 금주 정도까지 냉각기가 이어지고 이제 다가올 새로운 한 주부터는 해빙기가 오지 않을까 전망했었는데, 백기사의 이런 등장으로 인해 시장 전망을 약간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전 백기사가 더 강력했으면 합니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매집이 완료되고 채굴자들의 숨구멍을 틔워주는 것을 시작으로 19일 G20 발표를 (사실 별 시덥잖은 원론적 내용이거나, 혹은 내용 합의조차 안되겠지만) 호재로 크게 펌핑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원래 예상했던 대로, BTC는 강렬한 상승세를 보이겠지요.

두 번째 시나리오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지금 매물을 드랍하는 이들의 목표가 향후 새로운 ASIC을 통해 현재 백기사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Bitmain의 뚝배기를 완전히 부셔버리고 새로운 대형 채굴 풀로 거듭나려고 시장을 흔들고 있다는데에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두 번째 시나리오의 가설을 제기할 수 있는 이유는 Bitmain이 XMR 채굴기를 발매했고, 생산 가동률을 높이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채굴기 가격을 낮추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유가 스위스로의 전면 엑소더스이든, 혹은 중국 당과의 결탁을 통한 다른 방법이든, 설비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는 거죠. 쉽게 말해 당장 현금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현금 흐름이 막히면 투자와 시장은 경색됩니다

두 세력의 쟁탈전이 이어지고 있지만, 막상 BTC만 가격을 놓고 본다면 2월 초의 급격한 저점까지는 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마치 세계 대전 중에도, 상대국의 주요 문화재에는 폭격을 가하지 않았던 것 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잽 싸움이라 하더라도 피해는 서서히 누적되기에, 매집이 끝난 시점에서 다시 상향할 가능성이 있다는데 저는 배팅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스팀이라는 플랫폼을 쓰시는 분들과 애픽스를 위시한 SMT 프로젝트에 기대를 품고 계신 분들은 5천원 선에서 형성되던 Steem, SBD가 무슨 회도 아니고 세장 뜨기 당하면서 상당히 큰 걱정을 하고 있으시리라 봅니다. 지금까지 근근히 지켜오던 멘탈이 바삭바삭 깨지고, 신경질적이고 날카로워지게 됩니다. 이해합니다. 다 그렇고요. 곳간에서 양심이 난다는 말을 생각하면 사람이 참 간사하지만 어쩔 수 없는겁니다.

이럴 때 수많은 찌라시들이나 트롤 발언들도 곳곳에서 들려옵니다. 실제 투자금을 잃었는지, 자기 이익이 얼만지, 아니면 투자 자체를 하고 있는지 알리지 않고 그저 익명 속에 숨어서 '손절 라인 지났는데 뭐하냐', '원래 사기판에 속아서 들어와서 잘하는 짓이다', '안판 호구 없냐'는 조롱과 조소는, 가뜩이나 민감해져 있는 투자자들의 속을 박박 긁어두기 딱 좋습니다. 그리고 그 긁힌 마음 속에는 '정말로 그렇게 되면 어쩌지?'하는 공포가 스멀스멀 기어들어오게 됩니다.


우리도 인간이기에, 인간의 악을 보고 살아야겠죠.

조금만 더 넓게 보시길 바랍니다. 투명하게 보상이 집행되는 암호화폐(BTC)은 그 투명성과 공정성, 그리고 누구도 믿지 못하기에 역으로 신뢰를 얻게 된 탈중앙화라는 알고리즘을 통해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에 생명을 부여했습니다. (@yayden.yoo님의 포스팅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태초에 여와가 그를 본따 만든 흙 인형에 숨을 불어넣어 인간을 만들었다는 중국 신화처럼, BTC로 대표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투명한 보상'이라는 숨결로 암호화폐라는 시장에는 생명이 깃들었습니다.

이 생명은 수많은 도전을 받을 것입니다. 투명하지 않은 자들에게, 경제적 보상을 독식하고 조그만 근로소득에 대부분의 노동자를 가두고자 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보상의 배분을 가지고 장난치는 이들에게요. 슬프지만 그들은 더 빨리 정보를 얻고, 더 많은 자금으로 시장에 영향력을 더 크게 행사할 수 있으며, 담합할 수 있는 수많은 자금 풀이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촛불이 큰 흐름을 만든 것 처럼, 꾸준히 목소리를 내는 시장 참여자들이 많아지고 그들의 행각이 하나 둘 보이게 된다면 BTC는, 암호화폐는 보다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진정한 선순환으로서의 감시이자, 새로운 경제 프레임워크를 만든 도구로 기능할 수 있을 것입니다. 타자는 개인이 하는 도전과 성취 뿐 아니라, 인간이 만든 이 새로운 시스템이 기존의 사회에 던진 출사표에 공감하고 있으며, 그 싸움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성공과 실패는 어둠 속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비수처럼 날카로운 조소를 날리는 이들이 아직까지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것이겠지요. 허나 이 실험이 언젠가 큰 성공으로 돌아온다면, 우리가 웃으며 떠나갔던 것 처럼 미소를 띠고 다시 돌아와 마침내 평안해 질 시점이 도래한다면, 그 사람들에게도 온기를 나누어 줄 수 있기를 꿈꿉니다. 다시금 시작되는 한 주, 조금만 더 긴 호흡으로 참아내며 심마가 들지 않도록 천천히, 긴 호흡을 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좋은 밤 되세요.

Legal Disclaimer

본 포트폴리오는 @noctisk 개인의 판단과 투자 방향을 공유하는 글이며, 특정한 코인이나 토큰에 대한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Copyrights 2018. @noctisk,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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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좀 쉽게 써 주셨으면 합니다

항상 읽기 쉽게 글을 써주시는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언제든 답변드리겠습니다.

역대급 대하락장에 잘못 올라타서 여럿 죽겠네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하락장은 길어지고 자산도 점점 줄어드는데 이상하게 마음은 편하네요^^; 매수포지션을 어떻게 잡아야할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전 흑기사가 좋은 줄 알았었는데 이 시장에선 백기사가 더 좋은거로군요
근래에 와서는 힘이 났다가 죽었다를 되풀이 하는군요
백기사님 힘 내세요우오우오우오~~~~~~

그 기사들이 언제 맛깔나게 뒤통수를 후려갈기며 배신할지 모르는게 함정(...

일본코인체크에서 대쉬등 메이저급 다크코인의 상폐를 결정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시나요? 중국의 자금 엑소더스가 가속화되면 다크코인들이 정부의 규제를 뚫고 수요가 이어질까요?

녹티스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백기사가 이기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 알트들은 십토막 ... ㅠㅠ)

2주 전, 코인 단톡방에서 스캠논란이 터지자 갑자기 갖고 있는 코인이 스캠이 아닌가 의심이 들기 시작해서 몇 분 괴로웠던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볼 근거도 합당하구요. 일단 눈 좀 붙이고 다시 생각해보니, 그렇게 보지 않을 근거도 합당하더군요. 본래 생각했던 '확률 높은 승부' 라는 것에 변함은 없었습니다.(진짜 스캠도 펌핑 대상으로 지목돼서 오른다거나 비트 따라 오르기 때문에)

여기서 견디지 못하기에 투자를 실패하는 것이겠지만. 이 글을 읽는 분들께서는 공포에 이기는 투자를 하셨으면 합니다.

녹티 스님 글을 읽으니까 지금까지 깜깜하기만 하던 눈이 밝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지고 갑자기 입맛도 생기는군요. 이것이 바로 법력의 신비인가...

백화선생님 오늘도 글 감사히 잘 보았습니다^^
작년 호황장에 비트코인의 도미넌스를 조금씩 낮춰가더니 30% 초반대까지 내려가더니 어느새 40% 중반대네요. 알트코인들을 죽여가며(?) 도미넌스를 회복하는 과정이 안타깝네요.

저녁식사 맛있게 하시고 오늘 밤에도 좋은 포스팅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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