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에세이] 쓴다는 것은 시냅스를 연결하는 것

in #coinkorea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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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상한 습관이 있다. 매년 다이어리를 사면 주소란에 지금 살고 있는 집이 아니라 앞으로 살고 싶은 집주소를 쓴다. 그 작용으로 2년 전에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로 이사왔는데, 3주 후에 이사를 간다. 살고 싶은 집주소는 C동으로 시작했는데 놀랍게도 1월에 이사할 곳이 정확히 C동이다. 이런 식으로 10년동안 기적을 일상처럼 경험했다.

회사를 다닐 때, 커피가게가 너무 하고 싶었다.
바리스타 학원에 갔더니 가게를 하려면 1억을 들고 오라고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시절은 대한민국 전역에 펀드광풍이 불고 있었고, 나는 저축한 돈과 해약한 연금을 몽땅 중국펀드에 넣은 후 마이너스 80%라는 처참한 손실을 보고 있었다. 현실에서 커피가게의 꿈은 멀어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시절 서점에서 선 채로 단숨에 읽었던 모츠즈키 도시타카의 [보물지도]를 읽은 후 생각을 바꾸었다. 예쁜 카페 사진을 폰 배경화면으로 바꾸고 틈만 나면 봤다. 그리고 일기장에 이런 글을 썼다.



"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공간이며 너의 생각 안에 있다. 난 붉은 벽돌 안에 숨어 있으며 밤처럼 아늑하다. 넌 나의 내부를 칠하고 조명을 달고 가구를 들이고 책장에 책을 꽂고 우아한 커튼을 달 것이다. 미쉘이 노래하는 동안 넌 분주하게 여러가지 물건들은 나르겠지. 끝이 없을 거야. 가지각색의 의자들부터 시작하자. 잘 생긴 에스프레소 머신. 예쁜 새장, 촛대와 장식, 사자 심왕, 책들, 액자들, 홍콩야자, 파키라, 빨간 휘토니아, 심혈을 기울여 고른 다기들. 케냐. 코스타리카. 모카 이가체프. 만델링. 파푸나 뉴기니. 원두가 춤을 추고 재즈가 흐르겠지. 시간이 없어. 서둘러. 네가 사표를 던지고 내 앞에 당당히 나타날 때까지 난 그렇게 오래 기다릴 수는 없어."



그로부터 3개월이 지났다. 우연히 찾아간 로스팅 카페 사장님이 사정을 들어보시더니 선뜻 핸드드립과 커피로스팅을 무료로 가르쳐주시겠다고 하는게 아닌가. 시내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공구상 거리에 권리금 없는 빈 사무실을 임대했더니 재료비만 받고 인테리어를 해주시는 분도 나타났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동네사람들은 이런 외진 곳에 커피가게를 하면 6개월 안에 망한다고 대놓고 악담을 했다. 그러나 그 말이 무색하게 사람들은 양떼처럼 몰려왔다. 잡지사와 신문사에서 인터뷰를 하러왔다. 단지 종이에 썼을 뿐인데 꿈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원하는게 있으면 종이에 적어야한다. 적은 건 제일 먼저 손이 기억하고 망막에 맺힌 상은 지도가 된다. 그 지도가 뇌 안에서 시냅스를 연결한다. 시냅스는 정보를 모은다음 행동하게 하며 종이에 썼던 바로 그 내용을 구현한다. 요즘에 새로 등장한 종교가 뇌과학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걸 믿든 믿지 않든 그것은 당신의 자유다. 그러나 한 번 가벼운 마음으로 시도해보길 바란다. 종이에 원하는 걸 쓰는 건 1분도 걸리지 않을테니까.




[Ourselves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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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tumble님,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와... 다이어리에 새로운 주소를 쓰고 그것을 이루셨다니요.. 정말 기적같은 일이네요. 꿈을 갖기는 쉬워도 이루기는 어려운 법인데, 멋지십니다.. 이사 축하드려요! 저도 한 번 적어봐야겠어요

lawyergt님 감사합니다.
새해에 가벼운 마음으로 시도해보세요^^
그리고 적은 걸 매일 한 번씩 보면 효과가 있을 거예요.
원하시는 것 쉽게쉽게 다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이루고 싶은건 종이에 적어라

정말 많이 들어왔었지만 정작 한번도 실행해 보지 못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subasuba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침 황금개띠해인데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런 게 떠오르네요. 말에는 힘이 있다고, 항상 말하는대로 이루어진다고. 그래서 말을 조심해야 한다고요. 열망하면 이루어지는 것, 제 세계일주도 그랬습니다 :D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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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rbaggo님 정말 공감합니다.
말은 에너지이고 자신에게 하는 주문인것 같아요.
새해에 너무 기쁜 선물 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멋진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멋진 이야기네요. 저는 손으로 쓰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데요. 조금씩 글쓰는 습관을 들여야겠습니다:)

joeuhw님 습관을 바꿀 생각을 하셨다니 너무 멋집니다^^
손으로 쓰는게 그러면 인쇄해서 모니터 옆에 붙여두고 보셔도 되요.
2018년에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ㅎㅎ정말 맞는 말입니다.. :)

론다 번의 시크릿이란 책이 생각나요
처음 이 책을 대했을 때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서 몇 페이지 읽다 덮어두고
시간이 얼마간 흐른 뒤 마주할 수 있었지요
그 다음 바로 읽었던 책이 저자는 생각 안 나는데 Key 였어요 시크릿과 비슷한 내용이죠

이야기의 골자는 원하는 일이나 물건은
이미 내 손에 있는 양,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라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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