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밋 횡설수설 포스팅] 전능한 악마와 통 속의 뇌(Evil Devil and Brain in a vat)

in #coinkorea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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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밋 횡설수설 포스팅] 보이지 않는 고릴라(Invisible Gorilla)

'하는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고, 의욕도 없는,
아직 인간이 되고픈 20대 인간 언저리 index입니다.
독감에 독감 끝나니 장염까지, 아주 환상적인 저번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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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능한 악마가 존재한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이 악마는 우리를 마음대로 속일 수 있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 어떠한 것도 속일 수 있다고 하자.
예를 들어 나는 1+1이 2라고 믿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1+1은 수학적으로 2 이고 이것이 분명해보이지만 사실은 이것은 전능한 악마가 1+1이 2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내가 2라고 믿게끔 속이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 내가 1+1은 2라고 믿는 것이 의심가능한가? 그렇다. 만약 전능한 악마가 내게 거짓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한다면 이것은 충분히 의심가능하다.

르네 데카르트가 그의 저서인 <성찰>에서 제시한'전능한 악마의 가설'로, 우리의 믿음이란 어디로부터 오는 것인가? 라며, 제시한 사고 실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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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 글만 읽어 보면, '진리란 없다. 모든 것은 허용되어야 한다.' 라며, 오른손 약지를 자르거나 해야 할 거 같지만, 사실 데카르트가 하고 싶었던 말은, 자신이 그런 의심을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악마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는 것이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Cogito ergo sum)

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 생각이 사실일지 악마의 농단 일지도 모른다. 전능한 악마가 날 속이고 있는 것 일수도 있으니까. 허나, 악마가 속이는 것은 나의 생각이다. 내가 생각하지 않으면, 악마가 속일 수 있는 대상도 없어진다.
악마는 나를 속일 수는 있어도 ‘생각하지 않고 있는데 생각을 하고 있다.’고 속일 수는 없다. 그리고 악마는 내가 생각을 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큼은 속이지 못한다. 따라서 나는 지금 내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 불가능한 사실이다. 그리고 내가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생각을 하는 주체인 '나'라는 존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즉, ‘나는 생각한다. 라는 절대 의심 불가능한 명제가 있기에 ‘나는 존재한다. 는 것이 성립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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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만약 통 속에 뇌라면? 거기에 미친 과학자가 전기 자극을 주고 있는 것 이라면?' 이라는 꾸준글로 유명한 통 속의 뇌는 1981년 철학자인 힐러리 퍼트넘이 데카르트가 저서인 성찰에서 사용한 전능한 악마의 가설을 응용한 것이다.
퍼트넘 역시 데카르트와 마찬가지로 통 속의 뇌가 통속의 뇌라고 의심하는 것 자체가 통속의 뇌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한다.(통 속의 뇌는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 신호에 대한 반응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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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나는 생각하기에
고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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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좌뇌, 우뇌로 분리되어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

^^ 즐거운 스티밋!!!

...라고 통 속의 뇌는 오늘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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