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버'의 비밀 : 마크 저커버그가 항상 같은 티셔츠를 입는 이유

in #coinkorea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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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비 스티미언 이터니티 @eternittyyy입니다.

얼마 전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ICO를 전면 금지한 것과 관련하여 스티밋과 페이스북을 비교하는 글을 올려 보았습니다. 그것과는 딱히 관련은 없지만, 오늘은 페이스북의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를 통해 의지력이라는 주제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마크 저커버그는 항상 같은 옷을 입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항상 똑같은 옷은 아닐지라도, 같은 옷을 몇 벌씩 사놓고 입곤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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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궁금했던 한 학생이 마크에게 ‘당신은 왜 항상 같은 옷을 입나요?’ 라는 질문을 던진 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마크는 이렇게 답합니다.

저는 제가 속한 공동체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제외하고는, 무언가를 결정하는데 최소한의 에너지를 소모하길 바랍니다. 저는 10억명이 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자리에 있는 행운아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 삶에서 그다지 중요하지 않는 일에 에너지를 소모하는 것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합니다. 그 에너지를 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는데 쓰는 것이죠.



약간의 오역이 있을 수 있으나, 핵심은 옷을 고르는 것 따위의 일에 자신의 에너지를 소모하고 싶지 않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습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마크 뿐만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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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의 박수 갈채 속에 임기를 마무리한 오바마 대통령도 비슷한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바마는 파란색 넥타이와 검은색 양복을 선호하죠.


이러한 특징이 성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러한 습관은 정말로 삶을 더욱 생산적이고 만들어 주는 것일까요? 이것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의지력이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의지력은 한정된 자원입니다.

불굴의 의지.png

아마 많은 분들이 ‘불굴의 의지’라는 표현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현대 심리학의 관점에서, 이는 잘못된 표현에 가깝습니다. 의지력은 소모되기 때문이죠. 거의 모든 일을 하기 위해, 우리는 의지력을 소모합니다. 무언가를 선택하거나, 특정한 일에 몰두하거나, 하기 싫은 일을 지속할 때 의지력은 점점 더 고갈되죠.

또한 우리가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의지력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가 진정 하루를 생산적으로 쓰고 싶다면, 쓸데없는 곳에 의지력을 소모하는 것은 최대한 자제해야 하겠죠. 오바마도 자신이 항상 같은 옷을 입으려는 습관에 대해 이렇게 언급합니다. 핵심은 마크의 생각과 일치합니다.

“I’m trying to pare down decisions. I don’t want to make decisions about what I’m eating or wearing. Because I have too many other decisions to m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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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Roy Baumeister)

의지력이 한정된 자원이라는 개념은 심리학자 바우마이스터(Roy Baumeister)의 저서 ‘의지력의 재발견’이라는 책을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자아 고갈(Ego Depletion)이라는 개념을 쓰며, 고갈 정도가 커질수록 부정적인 감정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인내력이 감소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반복적인 실험을 통해 의지력이 고갈된 상태에서는 슬픈 영화에 더욱 슬프게 반응하고, 공포영화를 볼 때는 평소보다 더 큰 공포를 느끼게 된다는 것을 밝혀냅니다. 의지력이 약해지면 감정에 지배당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죠.

그렇다면 의지력은 어떻게 관리해 나갈 수 있을까요?

근육은 한계치에 도달하거나, 그 이상으로 자극이 주어졌을 때 ‘초회복’을 통해 상처를 치유하고 더욱 성장합니다. 의지력은 근육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평소에 쓸모 없는 일에 의지력을 과다하게 소모하는 일을 줄이고, 의지력을 강화해주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존버와 어떤 연관이 있을까요? 조금 뜬금 없는 소리로 들릴 수 있으나, 저는 의지력이 존버와 직접적인 상관 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존버.jpg

많은 분들이 존버를 외치시며 기다릴 것이라고 말합니다. 차트 따위에 흔들리지 않을 것을 다짐하면서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도중에 하차하십니다. 참으로 안타깝지만, 현실이 그렇습니다.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존버를 끝까지 해내는 분들은 소수에 가깝습니다.

존버를 실패하는 요인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급전이 필요한 경우 등의 외부적인 요인들을 제외하면, 결국 핵심은 한 가지로 귀결될 수 있다고 봅니다. 외부 자극에 의한 공포를 견디지 못한 것이죠. 아까 언급했듯, 의지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투자자는 이러한 공포로부터 더욱 취약해집니다. 안 팔고는 못 배기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러한 사태를 조기에 막기 위해, 우리 모두는 의지력이라는 양동이에 항상 어느 정도의 물을 담아 두어야 합니다. 요즘 말로는 ‘멘탈 관리’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또한 양동이의 크기를 늘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아마 많은 스티미언 분들이 @granturismo라는 분을 알고 계실 겁니다. 이분은 글의 말미에 아이돌이나 애니메이션 영상 등을 올리는 취미를 갖고 계신데요, 아이돌 뮤비를 통해 멘탈 관리를 철저히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실로 훌륭한 투자 전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유망한 종목을 발굴하여 좋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차트를 보며 흐름에 맞게 하락/상승장을 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하지만 기술적인 분석에 많은 시간을 쏟아도, 멘탈이 흔들린다면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습니다. 감성이 이성을 몰아내 버리고 이내 공포가 빈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죠. 그런 점에서, 멘탈 관리는 그 무엇보다 우선 되어야 할 투자자의 필수 덕목입니다.

사족이 길었습니다만, 결국 의지력을 너무 고갈 시키지 않아야 성공적인 투자라는 목표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아름다운 음악을 들어도 좋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침대에 누워 쉬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의지력을 회복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연마하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음악과 글 쓰기가 도움이 되는 것 같네요.

스티밋이 여러분의 멘탈을 회복하는 공간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읽은 모든 분들이 현명한 투자를 하시기를 기원하겠습니다.


이 글은 저 같은 뉴비를 위해 스파를 임대해주신 @abdullar 님의 지원으로 작성될 수 있었던 글입니다! 스티밋의 발전을 위해 애쓰고 계신 압둘라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도 무럭무럭 커서 스티밋을 더 아름다운 공간으로 가꾸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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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의지력이 한정된 자원이라는것에 적극 공감합니다
인생 전반에 절대량의 법칙은 어떤 요소에든 적용되는듯 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맞습니다...좀더 잘썼어야했는데 말이죠ㅠ

안녕하세요 이터니티님! 정말 좋은글 공감 백배 하고 가요!
이런것과 같은것 아닐까요? 제가 회사에 출근을 하여 아침부터 열심히 일을 합니다. 근데 처음 일을 시작했을때의 그러한 굳은 의지와 퇴근할즈음 일에대한 의지가 확연히 다르더라구요!🤠

“아 이쯤 되면 오늘 할일 다했군” (실제로 할일이 많이 남았는데 말이죠)

제가 코딩 시작할때를 보는 것 같습니다..스스로를 돌아보게 되네요 ㅋㅋㅋㅋ...

<의지력의 재발견>을 스티밋에서 볼 줄은 몰랐네요. 의지력은 한정된 자원이고, 그것을 사용하는 우리 뇌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몰입해서 최고의 효율을 끌어낸다는 것이 최근 인지심리학이나 뇌과학의 화두죠. 좋은 글 잘 읽고 팔로우 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더 좋은 글로 보답하겠습니다 :)

의지력은 소모된다에 공감합니다.
주어진 시간에 내 의지력을 고통을
버티느냐에 쓰는가, 생산적인 활동에
투입하는가

차트 보는 것 보다는 스티밋에 글쓰는게 나은 건 같습니다 :)

의지력은 한정되었다. 재밌게 읽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도움이되었길 바래요 :)

의지력이 참 약해지는 장이었죠. 이제는 전혀 달라진듯 하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완전히 판세가 뒤바뀐 것 같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많이 흔들렸는데 작년 초부터 크고 작은 하락장을 경험하고 나니 이제는 많이 단단해진 것 같아요 ㅎ
앞으로도 좋은 글 읽을 수 있도록 팔로우하고 갑니다~!

비온 뒤에 땅이 더욱 단단해지는 것이라고 할까요? ㅎㅎ 저도 에이다에 피 한번 보고 멘탈이 많이 강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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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eternittyyy님의 소중한 스팀/스팀달러와 coinkorea 커뮤니티의 지원을 받아 60% 보팅 후 작성한 글입니다. 이 글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원하시면, click here!

멘탈관리가 다죠 투자는 ㅎㅎ @홍보해

감사합니다! 홍보해는 처음 받아봐요 ㅠㅠ 더욱 좋은 글로 보답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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