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아이템 마켓플레이스를 꿈꾸는 디마켓 (DMarket)

in #coinkorea6 years ago (edited)

여러분, 혹시 ‘레디 플레이어 원’ 보셨나요? 저는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보다 꽤 빨리 저런 세상이 올 수 있겠다 싶었어요. 그러면서 게임에서 번 디지털화폐를 현실에서 쓰는 저를 한 번 상상해 보니 흥미롭습니다.

게임 아이템 마켓플레이스, DMarket

오늘 소개해드릴 스타트업은 이런 미래를 상상하면서 게임 아이템 마켓플레이스를 런칭하려는 스타트업, DMarket입니다. 2017년 8월에 ICO를 통해 약 1천만불을 성공적으로 모았습니다. 크립토 펀드로 유명한 Pantra Capital도 투자자로 들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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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Market 백서>

서비스에 대한 한 줄 소개만 들어보면 기존의 게임 아이템을 거래하게 해주는 마켓플레이스가 있을텐데, 굳이 블록체인으로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DMarket 플랫폼의 차별점은 실제 게임과 API로 연동이 되는 실시간 마켓플레이스로, 토큰을 통해 환금성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게임 아이템이 현실 세계에서 지급수단, 실질 자산이 되는 세상을 꿈 꾸는 곳입니다. 거래량이 많은 곳에 몰리는 마켓플레이스의 특성을 고려하였을 때, 이 플랫폼이 잘 하면 어마무지하게 큰 게임 시장을 뒤흔들겠다 싶었어요.

우리나라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17년 게임 시장 규모가 11조원 (출처: 앱애니)입니다. 그런데, 아이템매니아, 아이템베이에서 이뤄지는 연간 아이템 거래액은 1조원 규모라고 합니다. (출처: 디지털타임스) 즉, 중고 아이템 거래 규모는 전체 게임 시장 규모의 약 10%인 것입니다.

글로벌 시장을 살펴보면, 전세계 게임 유저는 약 23억명, 게임 시장 규모는 ‘17년 기준 1,089억불(약 120조원)이 넘습니다. (출처: gameindustry.biz) 국내와 마찬가지로 아이템 중고 거래량 비중을 10%로 잡으면 최소 12조 이상입니다. 아이템 거래 시장 수수료는 10% 수준이라고 보면 글로벌 아이템 거래시장은 약 1.2조원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현재의 아이템 거래 플랫폼들은 P2P 거래 구조로 마일리지 결제만 가능합니다. 즉, 효율성/환금성이 높지는 않습니다. 그런데도 아이템 거래 시장은 이미 하나의 큰 시장이 되었습니다. DMarket과 같은 효율적인 마켓플레이스가 등장한다면 거래량의 유의미한 증가가 기대됩니다.

DMarket의 구조

플랫폼의 구조를 살펴볼게요. 우선, DMarket에서 제공하는 API가 다수의 게임과 연동이 됩니다. 그리고 아이템 거래를 원해서 DMarket 계정을 만드는 유저의 경우 자동으로 지갑이 생성되는데요. 연동된 API를 통해 그 유저가 지니고 있는 아이템 정보가 DMarket에 보여집니다.

API를 통해 수많은 게임과 DMarket이 연동되기 때문에 이 플랫폼 내에서는 A 게임의 아이템을 팔고 토큰을 받아, B 게임의 아이템을 사는 것이 가능합니다.

[DMarket 구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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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Market 백서>

DMarket 팀

게임 비지니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2인과 능력자 엔지니어가 만났습니다. 창업자이자 CEO인 Vlad Panchenko는 이미 업계에서는 유명한 게임 판매자이면서, Skins.cash라는 2위 가상 아이템 마켓플레이스 창업자입니다. SunTechSoft라는 곳도 창업을 해서 CEO로 있네요. 다 합쳐서 연 수익이 5천만불 (약 550억원) 된다네요.

공동창업자 Alexander는 e-스포츠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Na ‘Vi (Natus Vincere)라는 유명한 e-스포츠 팀 창업자, 엔지니어 Andriy 는 이제 워낙 유명해진 DASH의 시니어 개발자 출신입니다.

DMarket이 제공하는 가치

#1 게임 유저향 가치

(1) 사용자 편의성 & 수익화 용이

DMarket은 API로 게임 계정과 연동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합니다. 나의 아이템을 일일이 시장에 올리는 수고없이 거래 가능 아이템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됩니다. 더불어, 토큰을 통하여 아이템 수익화 방안을 제공합니다.

현재 글로벌 게임 마켓플레이스 1위인 Steam 에서도 게임 아이템 거래가 가능한데요. Steam 플랫폼 내의 포인트로만 거래가 되어 현금화가 어렵습니다. DMarket은 거래를 스마트컨트랙트에 저장하고, 토큰을 제공하면서 환금성을 높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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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exels>

(2) 거래 히스토리 검증 & 사기 방지

다음으로, 게임 아이템의 모든 거래가 블록체인 위에서 컨펌 되기 때문에 각 아이템의 소유자 히스토리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DMarket이 활성화 되면 유명한 e-스포츠 게임 플레이어의 아이템이나 좋아하는 연예인의 아이템이 매물로 나오면 살려고 하는 팬층이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게다가, 블록체인 위에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사기 거래 리스크도 해소됩니다. 현재의 P2P 형태의 중고 아이템 시장에서는 개인에게 돈을 보냈는데 아이템을 받지 못 하는 사기가 일어납니다. 그런데 원천적으로 차단할 방법은 없습니다. 마켓플레이스가 본인들 돈으로 보장해주는 경우를 제외한다면요. 이런 리스크는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해 해소됩니다. 아이템 거래 발생과 동시에 토큰이 발행되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2 게임 개발사/퍼블리셔향 가치

(1) 게임사(개발사/퍼블리셔)의 경제적 이익 발생

DMarket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게임사에게 수수료를 배분하며 그들을 아이템 거래시장 생태계로 끌어들입니다. API로 게임사(개발사, 퍼블리셔)들을 연결하고 최대 80%까지의 수수료를 그들에게 배분하는 방식입니다.

최대한 시장참여자를 많이 모집해서 초반 거래량을 늘리는 게 마켓플레이스의 성공방식이기 때문에 이런 유인책은 필수적인데요. 수수료의 80%까지 배분한다니 생각보다 파격적입니다.

지금은 게임사가 아이템 거래 시장에 참여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수수료 수익을 배분할 수 있다고 하면, 게임사 입장에서도 괜찮은 거래입니다.

(2) 고객생애가치 증가

DMarket을 통해 게임 아이템 시장이 활성화 된다면 어떤 세상이 올까요? ‘게임 아이템은 곧 현실 세계의 돈이다’라는 개념이 잡히면서 게임 유저가 아이템 획득을 위해 더 많은 시간을 쏟고 아이템 매수 매도를 계속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중독성이 높아진다는 이야기입니다. RPG 게임의 경우 이미 중독성이 높기 때문에 충분히 말이 되는 이야기 같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게임 유저는 게임에 더욱 중독되고 이것이 게임사 입장에서는 고객생애가치의 증가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고객생애가치란 고객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총 기간동안 쓰는 돈입니다. 즉, 이 경우에는 게임 유저 1인이 평생에 걸쳐 특정 게임에 쓰는 돈을 의미합니다.

(3) 게임 유저의 선호도/아이템 트랜드 파악

마지막으로, 게임사들은 DMarket에 형성된 각 아이템 시장의 데이터를 보면서 어떤 게임, 어떤 아이템이 인기있는지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데이터를 통해 게임 유저들의 아이템 선호도, 사용 패턴을 분석하고 아이템 트랜드에 맞추어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지금은 게임 유저들의 아이템에 대한 컨센서스를 알기 어렵습니다. 물론 커뮤니티의 게시글을 보면서 주먹구구식의 파악은 가능하겠지만 게임사가 하기에는 너무 비효율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사 입장에서는 유저의 의견을 재빠르게 반영하고 싶어도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무슨 의견이 진정한 ‘컨센서스’인지 알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DMarket과 같은 아이템 시장에서의 거래내용을 본다면 실제 트랜드를 빠르게 파악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DMarket이 꿈꾸는 미래

DMarket은 게임 아이템이 실제 자산처럼 여겨지고, 거래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게임 세계와 실제 우리가 사는 세계를 연결할 수 있는 고리이기도 하지요. 특히, API 연결을 통해 실시간 대량시장이 형성되면 가격에 대한 신뢰성과 환금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실제 재화와 서비스를 사는데 쓸 수 있는 지불수단으로 쓰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 예시로 백서에서는 온라인 쇼핑몰을 들고 있어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현금 대신 게임 아이템을 주고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유저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편할 것 같아요. 차라리 토큰으로 바꿔서 그 토큰을 이용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게임을 하시나요? DMarket 플랫폼이 나오면 사용할 의향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DMarket 백서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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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익한 글이 많네요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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