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경제와 블록체인이 만난다, 오리진프로토콜

in #coinkorea6 years ago (edited)

에어비앤비, 우버, 위워크 – 뭐가 생각나시나요? 바로 공유경제죠.

한동안, 앞으로도 핫할 벤처투자업계의 테마입니다. 그런 공유경제와 블록체인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바로 오리진 프로토콜 (Origin Protocol)이라는 곳을 통해서요. 현재와 같이 중개자가 시장을 독점하는 공유경제가 아닌, 블록체인 하에 ‘중간자 없는 공유경제 플랫폼’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오리진은 빠른 시일 내에 ICO를 진행하려는 곳은 아닙니다. 이미 많은 Private 토큰 투자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금년 3분기 혹은 그 이후 제품 런칭 시점에 ICO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꽤 큰 프로젝트라서 미리 알아보았습니다. (사실 제가 꽤 좋아하는 프로젝트라 여러분께 빨리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이기도 합니다)

떠오르는 스타트업, 오리진 프로토콜


오리진 프로토콜은 2017년에 설립된 스타트업이긴 하지만 이미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잇습니다. 작년 12월에 Pantera Capital (블록체인 투자 펀드)로부터 300만불을, 올해 1~4월동안 190명의 투자자로부터 2,850만불을 조달했거든요. 이 거래는 SAFT (Simple Agreement for Future Tokens) 계약으로 이뤄졌습니다. (SAFT: 미래에 발행될 토큰을 일정금액 매수하는 계약으로, 가격은 ICO 가격의 일정부분 디스카운트 되는 형식)

아주 잘 나가는 스타트업입니다. 아이템(블록체인 + 공유경제)이 핫한 것도 있지만 창업자의 트랙레코드가 굉장히 좋기 때문에 이렇게 시원시원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명 (Josh Fraser, Matthew Liu)이 공동창업자인데요. Josh은 EventVue, Torbit (월마트 인수), Forage를 창업한 경력이 있는 연쇄 창업자, Matthew는 유튜브 (구글 인수), Qwiki (야후 인수) 및 Bonobos (월마트 인수)의 PM 출신입니다.

오리진이 보는 현 공유경제 플랫폼의 문제점


그렇다면 오리진이 현재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지 볼게요.

첫째는, 공정하지 않은 독점시장의 가격을 해결하려 합니다.


오리진은 현재와 같이 공유경제 시스템이 특정 플랫폼에 의해 독점되면서 손실이 발생한다고 이야기해요. 완전경쟁 시장 상황에서의 공급량보다 독점시장에서의 공급량은 작을 수밖에 없는데, 그 경우 보라색만큼의 손실이 발생하는 겁니다.

오리진은 거래비용을 없애거나 줄여서 현재와 같은 비효율적인 독점시장에서 탈피하고자 합니다.

<독점시장, 출처: 오리진 프로토콜 백서>

둘째로, 현 공유경제 시장은 투자자만 이익을 보는 구조로, 초기에 공유경제 플랫폼 이용자는 보상을 전혀 받지 못 하는데요. 오리진은 이 문제를 지적합니다


오리진은 에어비앤비를 예로 들고 있어요. 에어비앤비가 이정도로 성장한 데에는 물론 회사가 잘 해서 인건 맞죠. 운영도 잘 하고 자금조달도 잘 받았고요. 하지만 초기에 아무도 에어비앤비를 모를 때 이 플랫폼을 이용했던 호스트들, 일종의 ‘마켓메이커’의 역할을 한 사람들의 기여도도 큽니다. 유저가 없어서 거래가 적을 때 물량을 제공했으니까요. 그런데 에어비앤비의 기업가치가 이 초기 호스트들에게 영향을 미칠까요? 전혀요.

제가 자료를 보기 전까지 생각하지 못 했던 문제에요. 공유경제 시장을 조성하는데 기여한 호스트 (=마켓메이커)가 보상받아야 한다는 개념 말이에요. 아주 흥미롭고 무릎이 탁 쳐졌습니다. 완전경쟁 시장에 좀 더 가까운 금융시장에서는 마켓메이커가 보상을 가져가거든요.

세 번째로, 오리진은 특정 기업이 수많은 데이터 독점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커뮤니티가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바꿀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려 합니다.


공유경제의 특성상 거래량이 많은 플랫폼으로 사용자들이 몰리죠. 그렇기 때문에 한 번 1등이 되고나면 그다지 혁신을 할 필요가 없어요. 규모의 경제가 일어나거든요. 매수자는 매도자가 많아서, 매도자는 매수자가 많아서 1등만 찾죠. 공유경제 거래의 특성상 매도/매수자의 개인정보는 플랫폼에 제공이 되고요. 이정도 되면 뻔한 상황이 발생하는데, 플랫폼 기업은 재량에 따라 정책을 마음대로 바꿉니다. 수수료를 올리거나 자기 맘에 안 드는 유저들을 내쫓아내죠.

우버가 수년에 걸쳐 수수료를 15%에서 30%로 올린 점이나, 에어비앤비가 미국의 백인우월단체인 KKK 행사에 참석하려 했던 손님들의 계정을 모두 막아버린 것이 그 예시입니다.

특히, 저는 이 KKK 행사 관련 사례에 대해서 생각해봤어요. KKK 행사에 대해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이 숙박기간 동안 하는 행위에 대해서 에어비앤비가 나선 점이 꽤 황당했거든요. 일반 호텔이었다면 차라리 괜찮다고 보았어요. 호텔의 소유자/운영자가 손님을 거절하는 거니까요. 그런데 공유경제에서 엄밀한 시장참여자는 매수자-매도자입니다. 그렇다면 호스트가 게스트를 내쫓았어야 하죠. 중간자 역할을 하는 플랫폼은 문제가 생겼을 땐 ‘나는야 마켓플레이스~ 너네가 잘못한 건 책임지지 않지~’라고 하고, 플랫폼의 가치를 훼손할 만한 일이 있다면 ‘나는 사실 마켓플레이스보단 쫌 더 괜찮은 놈이야. 그래서 너네를 언제든 거절할 수 있게 이용약관에 넣어놓았지’ 라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아요.

오리진은 이 부분을 비판하면서 오픈 되어 있고, 분산화된 블록체인 위에서 공유경제 참여자들이 직접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합의(컨센서스)를 이루고, 혁신을 유도하려고 합니다. 공유경제 유저가 자신이 잘 하면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구조라고 한다면 당연히 열심히 하겠죠?

그래서 오리진은 어떤 플랫폼을 만드는 것일까?


지금은 특정 기업이 특정 공유경제 플랫폼을 운영합니다. 오리진은 꿈이 큽니다. 다수의 공유경제 플랫폼이 공유할 수 있는 일종의 네트워크를 만들려고 합니다. 뭔 소린지 어렵죠? 아래를 보시면 좀 이해가 될거에요.

지금의 플랫폼은 계정, 어플리케이션, 데이터도 모두 기업이 관리하고 소유하고 있죠. 오리진은 DApp (Decentralized App) 형태의 공유경제 플랫폼을 블록체인 위에 올라가고 그 플랫폼을 이용하는 유저들의 계정 또한 이더리움 월렛 (+ID 증명) 기반으로 하여 분산화 시키려고 합니다.


<오리진 프로토콜 구조, 출처: 오리진 프로토콜 백서>

그래서 구체적으로는 아래 세가지를 런칭한다고 합니다.

  • 오리진 DApp: 소비자 마켓플레이스 (일종의 중고거래시장)
  • 오리진 데이터 공유 레이어/표준: 모두가 접근 가능하도록 유저와 거래 데이터는 이더리움 블록체인 및 IPFS*에 저장
  • *IPFS: 유저의 PC에 분산화 시켜 저장/공유하는 분산화 된 파일 시스템
  • 오리진 커뮤니티 펀드: 거버넌스 (의사결정, 커뮤니티 투표 등), 개발자 고용, 투자위원회, 배상 청구 시 대비 손해보험 관리, 오프라인 ID 확인 등 업무 담당

많은 ICO가 플랫폼을 꿈꾸며 진행 되는데요. 오리진의 경우 이미 투자자금이 들어왔고, 제품이 나오는 시점에 ICO를 진행한다는 점이 좋게 보는 포인트입니다. 공유경제의 의미가 독점 플랫폼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는 점은 많이 씁쓸한데요. 오리진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아니면 이미 거대해진 플랫폼 앞에서 굴복할지, 아니면 또다른 독점 플랫폼의 형태로 나아갈지 주시해보겠습니다.

ICO 전문지 체인캐피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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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있게 보던건데 감사합니다^^

좋은 코멘트 감사합니다!

일교차가 큰 날씨에요 감기조심하세요^^
오늘은 바람이 많이 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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