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경험한 [이것만 피하면 이익이다!] 투자에서 피해야 할 삽질 2

in #coin7 years ago (edited)

나도 아직은 투자 뉴비 레벨이지만,
그 동안 내가 해왔던 삽질과 다른 사람들의 삽질을 관찰해서 "왜 그랬지?!"하는 행위들을 기록해본다.

내가 경험한 [이것만 피하면 이익이다!] 투자에서 피해야 할 삽질 1: 풀매도 & 풀매수 & 올인

2. 코인 개념과 시장 전반에 대한 정보에 대한 무지

내 주위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뭔지 모른 채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에이다에 투자해서 2배의 이익을 얻은 가족의 지인에게 "축하해. 근데 이거 가지고 있다가 3~4월 정도에 릴리즈될 지갑으로 POS 돌리면 10%의 이자를 받을 수 있어."라고 말한 나로부터 시작된 대화가 있다.

지인: "POS가 뭐야?"
나: "음.. POW라는 채굴방법이랑 다른 건데, 음.. (스테이킹 등을 설명해야될지 말지 고민)일단 지갑에 에이다코인 옮겨놓고 계속 켜놓으면 보상을 받는 거야!"
지인: "왜 보상을 줘? 채굴은 뭔데?"



이런 말이 있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사람들 대다수는 비트코인을 이해하지 못한다

나도 뉴비로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을 이해한다고 쉽사리 말할 수는 없다. 이건 마치 대학교 새내기가 "이 교양수업을 들었더니 마침내 상대성 이론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라고 말하는 수준일 것이다.

그래도

코인에 투자하는 순간 관련 정보는 찾아보는 게 좋다.

이해가 안 되더라도 이해를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혹시 아직 블록체인에 대해 이해를 못한 코인러들이 있다면, 블록체인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무려 만화로 설명하는 다음 2개의 웹툰을 추천한다.

다음의 책도 추천한다.

  • 오라일리사의 [비트코인, 블록체인과 금융의 혁신]
  • 돈 탭스콧 [블록체인 혁명]

또한 코인 투자자들이라면 누구나 이야기하는 거지만,

코인의 백서 정도는 읽어보고 투자하는 것이 좋다.

사실 백서를 읽으면 모든 코인의 전망이 좋아보인다. 마치 내가 쓴 논문을 보는 듯 하다. "관심을 가지다" 대신에 "유의하다"/ "다가오다" 대신에 "도래하다"/ "끊다" 대신에 "단절하다" 등 있어 보이는 고급어휘와 미사여구로 가득차 레퍼런스가 레퍼런스가 아닌 듯 숨겨진 채로 페이지 수를 채우며 나에겐 뭔가 있긴 있으니 학계의 장미빛 미래를 위해 학위를 달라고 주장하는 논문.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기준에는 백서의 존재 여부와 백서가 담은 내용이 있어야 한다.
온갖 백서를 읽다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아니 이런 내용의 백서조차 없는 코인은 도대체 뭐임?"

그러면 백서가 없는 코인을 일단 투자대상에서 자연스럽게 제외하게 된다.
또한 블록체인을 구성한 아이디어는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지만, 백서에 쓰여있는 로드맵대로 진행이 되고 있는지, 개발은 잘 되고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이전 포스트 초보자들과 코인러들을 위한 링크 정리에서 소개했지만 이 코인이 어느 정도 믿음직한지 확인하려면 다음 링크도 참조하면 좋다.

https://www.coingecko.com
https://coincheckup.com
https://walletinvestor.com
한국어버전: https://www.coingecko.com/ko


시장 전반에 대한 뉴스도 체크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관심을 가진 단톡방에만 들어가도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서로 정보를 공유한다. 코인 관련 커뮤니티도 계속 체크하고, 암호화폐 및 블록체인 뉴스 홈페이지도 들어가보면 좋다.

계속 이전 포스트 초보자들과 코인러들을 위한 링크 정리 내용을 재탕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떠먹여 드리리다.

코인 호재달력(Coin Calendar):
https://coinmarketcal.com
http://www.coinscalendar.com/
(한국어) https://hozae.kr/

암호화화폐 뉴스 사이트 Cryptocurrency News(유명한 기관/투자처/전문가 정보 &전반적 동향)
http://www.coindesk.com/
http://www.newsbtc.com/
https://www.ethnews.com/
http://www.cnbc.com/tech-transformers/

(한국어):
https://coinkorea.info/
https://coinone.co.kr/talk/
http://bitdays.co.kr/

국내에서 주고받는 정보는 한계가 있으므로 영어를 할 줄 안다면 해외의 레딧같은 커뮤니티도 체크하는 것이 좋다.


자신이 스스로 체크를 하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맨 처음 코인계에 발을 들여놓고 정 떨어진 게 가짜 정보가 난무하고 진실여부를 체크하기가 참 어렵다는 것이었다. 비트코인캐시가 280만 원을 터치하고 비트코인이 1000만 원을 돌파하며 암호화폐가 주목받고 나서는 심지어 우리나라의 언론사마저 가짜 뉴스를 퍼뜨리기 시작했다. 정부가 어떤 규제를 한다는 기사에 폭락하다가, 정부가 부정하면 다시 상승하는 그런 장이 반복된다.

찰리 리가 라이트코인을 전량매각했을 때 기사 타이틀을 보자.

라이트코인 창시자, 75배 벌고 가상화폐 모두 처분
먹고 튄 느낌 다분하다. 타이틀 및 키워드만 봐도 라이트코인 미래가 없어보이고 나도 전량매도하고 튀어야 될 것 같다.

그런데 찰리 리가 레딧에 직접 쓴 글은 이러하다.

자신의 발언이 계속 라이트코인에 영향을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전량 매각 및 기부했으며 라이트코인 성공을 자신의 자산과 연결시키고 싶지 않다, 계속 라이트코인을 위해 일할 거다, 라고 밝힌다.

아인스타이늄의 사례를 보자.
아인스타이늄 공식트윗이 맥북 사진을 올려놓고 호재가 있다고 한 트윗에 아인스타이늄이 애플과 파트너십을 체결한다는 추측이 돌았을 때, 내가 당시 가입했던 차트리딩단톡에서도 "아인스타이늄이 애플과 파트너십을 체결한다는 호재ㄷㄷ"라며 "아인스 상승세 대박" 이런 대화들이 오고가고(이래서 정보는 중요해도 차트는 소용없다. "호재에 발맞춰 아인스타이늄 전고점 돌파, 볼밴 뚫음" 이런 이야기만 나누다가 뒷통수 맞는다. 차트는 내가 그냥 감으로 어디까지 떨어지겠는데, 어디까지 오르겠는데, 만 찍어도 옳고 충분하다.) 내 동생도 나에게 "아인스 애플 파트너십 체결한다는데?"라며 물었다.

나는 그게 사실인지 여부에 대해 해외 커뮤를 중심으로 정보를 찾았고 해외에서는 ~이미 백서가 없고 개발이력이 전무하며 라이트코인의 카피 블라블라~ 스캠으로 판명나있었다. 이게 아마 아인스가 1000원조차 아니었을 때였을 것이다. 따라서 동생에게 더 올라도 신경쓰지 말라고 말했다.

아마 내가 갬블러였다면, 이미 호재를 믿는 사람들이 호재발표일까지는 펌핑할 심리를 바탕으로 넣었다가 스캠설이 돌기 시작했을 때 뺐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미어캣 투자를 하므로 3000원 이상 펌핑할 때에도 "저게 언제 터지려나.."하는 마음으로 관망하였다. 미어캣 투자자는 이 갬블링 머니는 내 돈이 아니느니~ 하면서 지켜보는 태도를 익히는 게 좋다.

오늘도 마침 트론의 백서가 카피됐다느니 하는 오랜 찌라시가 다시 퍼졌다.

이런 상황에서는 제일 먼저 할 일은 트론 백서가 정말 카피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러나 나의 경우에는 트론의 지분이 넓지가 않다. 그냥 6원, 45원에 10만 원 투자해서 샀다가 불려진 케이스라 10만 원으로 되돌려져도 상관이 없다. 코인네스트 에 굳이 로그인함으로써 속터져서 내 명줄 깎아먹거나 트론의 백서 여부를 확인하는 것보다 차라리 다른 일을 하는 게 더 생산적이다.

그래서 나는

  1. 최근 들어 트론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퍼지다가 거짓으로 밝혀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ex. 저스틴 선이 트론을 이미 전부 매각했다는 설-저스틴 선은 2년 뒤 트론을 매각할 것임을 선언했음)
  2. 이미 트론 백서 카피설은 예전에 퍼진 적 있음. 그러나 이상하게 오늘 다시 공유되는 중- 의도적인 악의적 찌라시 공유

를 바탕으로

라고 예상하고 끝냈다. (종결어미겨패스)

  • 청개구리가 되자!

어디든 똑같지만 특히 우리나라에는 밸런스가 무너진 편향된 정보의 흐름이 있다.

꽤 많은 코인이 그러한 상황에 맞닥뜨리는데, 비트코인이 큰 예다.
12월 비트코인 선물거래 시작에 대해 해외에서는 두 가지 예상으로 나뉘었다. 호재다, 악재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11월 말부터 행복회로만이 돌려졌다. 기관들이 몰려들 것이다, 비트코인이 제도권에 진입했다, 엄청난 호재다. 김프가 40%를 넘기며 2400만까지 펌핑이 되었다. COBE에 먼저 상장된 이후 한국발 하락장을 맞이하고 이상하게 또 "CME 상장은 악재다"라는 의견만이 떠돌기 시작했다. 나는 이 흐름이 의도된 공포라고 생각하고, 비트코인의 선물거래 이후 예상이 어려워서 1000만을 넘긴 뒤 2400만까지도 절대 손을 대지 않던 비트코인을 1600~1800만대에서 줍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트코인의 현재가격은 누구나 알다시피..

시장에 만연한 특정한 관점에 대해 청개구리가 되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같은 맥락에서

  • 특정 정보를 맹신하는 것은 좋지 않다.
  • 항상 두 가지 시나리오를 갖는 것이 좋다. True or False

비트코인캐시와 관련한 드래곤슬레이어 작전이 특히 이 사항의 좋은 예일 것 같다.
드래곤슬레이어 작전은 정확한 날짜와 함께 유투브에서 어이없게 유출되어 비트코인캐시에 대해 펌핑을 가져왔다. 시장 전반적으로는 드래곤슬레이어를 굳게 믿고 있었는데, 이 유출이 하나의 낚싯바늘과 같으며 드래곤슬레이어 작전개시날로 예정된 날(혹은 슬러시풀이 참여할 것이라고 예상된 날) 전까지가 고점이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폭락할 거라는 예측도 있었다. 이 예측은 소수의견과 같았다.

이 소수의견이 참 상식적이었다. 드래곤 슬레이어로 추측된 작전이 유출된 유투브를 직접 확인해보니 너무나도 "이것 좀 주목해주시겠습니까"라고 말하는 듯 떡하니 작전이 기록된 화이트보드가 마치 배경화면처럼 디스플레이되고 있었다.

모든 정보와 그에 기반한 투자에 대해 시나리오는 항상 두 가지여야 한다.
정보가 사실이다 혹은 거짓이다.
어느 쪽이 사실이든지 퍼센티지를 점쳐보고 그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수정해야 한다.
만일 저 드래곤슬레이어 작전을 100% 믿고 가면 여러 기회를 놓쳤을 것이다.

나는 포트폴리오를 수정하고 때맞춰 분산투자를 시작했지만, 비트코인이 2400만을 찍었던 11월 말까지 여전히 '느리게 진행되는 드래곤 슬레이어 작전'을 믿었다. 비트코인 난이도 상향 전에 가격을 펌핑할 대로 한 뒤 채굴물량을 다 털어버리며 덤핑하고, 비트코인캐시 펌핑을 통해 실행하지 않을까..라는. 그런데 우지한의 이력이라든가 그가 이끄는 앤트풀의 채굴법, 비트코인과 비트코인캐시의 상관관계 등 여러 가지를 생각해본 뒤 생각을 수정하게 되었다.

아직은 비트코인의 난이도가 3번 연속 상승됐음에도, 왜 사흘 안에 발생될 연속 4번째일 난이도 상승이 추진되는지 이유는 추측을 못하겠다. 그럴 때에는 스팀잇에 통찰력 깊은 글을 남기는 고수들을 통해 생각을 재정비하려고 노력한다.

아 그리고 또 한 가지.

  • 자신을 믿어야 한다.
  • 필요한 것은 인내심이다.

드래곤 슬레이어 작전 예고날이 지나고 오랫동안 비트코인캐시가 160만에서 비실비실할 때, 같이 투자하는 가족이 날 돌아버리게 했다. 해외에서는 비트코인캐시가 abandoned라며 이미 버려졌다고 1000달러 아래까지 떨어질 거라고 떠들어댄다며 하루하루 매일매일 시시각각 부정적인 뉴스를 전달했다.

나는 우지한이라는 사람을 개인적으로 아는 것도 아니니 인간적으로 믿는 것은 아니지만, 논리적으로 그가 '투자자'로서 비트코인캐시에 지금까지 해온 노력을 봤을 때 비트코인캐시를 쉽게 abandon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래도 옆에서 저런 뉴스를 계속 들으면 사람이 심리적 고통을 느낀다. 만약에 내가 그때 참지 못해 비트코인캐시를 160만 원대에 매도했다면 250에 0.5, 350에 0.5, 400에 1, 500에 1을 매도하고 다시 278에 줍는 행운을 겪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원흉인 가족은 그때부터 영원히 내가 괴롭힐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해줬다!)

요약: 내가 투자하는 코인, 그리고 그와 관계된 시장 전반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얻고 결론을 내린 뒤 그에 대해 소신과 인내심이 있으면 항상 성공한다.

내가 경험한 [이것만 피하면 이익이다!] 투자에서 피해야 할 삽질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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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좋은 글이네요.
주변의 소문에 휩쓸리기 보다는 자신의 주관이 필요한 시점 인듯 합니다.

네! 특히 편향된 정보흐름에 대해 많이 유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포스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글을 제 지인에게도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정말 똑같은 느낌이라 공감이 많이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투자를 하다보면 정보싸움이 치열하죠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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