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자 찡찡이... 사건사고! 다사다난!.catlove

in #cat7 years ago

어제의 찡찡이는 정말... 난리도 아니었죠.

오른쪽 눈 ( 사람이 쳐다봤을때 오른쪽 ) 윗쪽의 털적은 부분을 뒷발로

격렬하게 긁길래 뭔가 간지러운게 있나 하고 유심히 봤습니다.

그런데 긁고나서 보니까 오른쪽 눈을 찔끔 감는 거에요.

꼭 눈병 걸렸을때 처럼요. 그러더니 오른쪽 앞발로

오른쪽눈을 공략합니다 ㅡㅡ;

가만히 놔두면 심해질 것 같아서 넥카라를 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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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를 오밀조밀하게 모으고 살짝 불쌍한 척을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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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에 있던 안약을 상온에 놓고 좀 뎁히는 동안

( 차가운 안약을 넣으면 기겁을 하면서 머리를 흔들어서 털어버립니다 )

오른쪽 눈을 안비볐던 것처럼 동그란 척을 하는 찡찡입니다.

영상 오른쪽에 보이는 것이 10만원이 넘는 고양이용 똥간 리터 스피너입니다.

개비싸죠. 구매 당시는 아직 취직도 하지 않았던 때였는데.

오로지 똥간치우기를 편하게 하겠다는 마음만으로 구매했습니다.

영상처럼 찡찡이가 똥간 앞에 가는 것은 둘중 하나입니다.

1. 똥간이 급하니까 빨리 넥카라를 풀도록 해라 ( 안그러면 바닥에 싸버릴 지도 몰라 )

2. 1번이라고 착각하고 빨리 나를 풀어라. 인간! 나는 도망칠테다

둘 중 하나인데... 아플때건 제가 실수해서 안아픈데 씌웠을 때 이건간에

거의 2번이 90%고 실제로 화장실이 급한 경우는 적습니다.

그래서 속는셈 치고 한번 풀어줬는데...

어라 진짜 급했나보네요. 풀고나서 눈을 비비는지 안비비는지 한참 쳐다봤는데

눈도 땡그랗게 뜨고 정상 같아서 넥카라를 풀어줬습니다.


찡찡이는 작년에 요로결석을 앓았습니다.

이게 고양이 세계에서는 엄청 치명적이기도하고, 진짜 멍청하게 걸리는 병이기도 합니다.

고양이는 물을 많이 안마시는데요.

그렇습니다. 바로 물을 적게먹어서 방광에 슬러지 ( 약간 젤리같은 질감의 오줌덩어리 )나 결석이 생겨서

오줌을 싸지 못하는 병입니다.

찡찡이의 경우 사료 옆에 물을 줬는데 안마셔서 데려온지 1년쯤 됐을때 요로결석에 걸렸습니다.

요로결석인지 어떻게 알았냐구요?

화장실 앞에서 자꾸 들어가지를 않고 끼융끼융 거리다가

( 저는 똥간이 깨끗하지 않다고 말하는 줄 알았어요. )

똥간이 아닌 책상 옆에 와서 가방에 붉은색 오줌 두어방울을 흘리면서

끼융 하고 우는겁니다.

어찌나 애처롭던지 ;;

그때가 새벽이라 주말에 하는 혹은 밤에 하는 병원 찾느라 한참 고생했던게 생각나네요.

그때 인터넷을 검색해봤더니 고양이가 오줌을 못싸면 1~2일 안에 죽는다는 둥

엄청 무섭지만 그럴듯한 내용만 나와서 걱정했습니다.

결국은 물을 많이 멕이고 약도 먹여서 어떻게 살렸습니다만 ;;

이후로 찡찡이는 물탄 사료를 먹게 됐죠.

제가 이것저것 시도해봤는데, 사료에 물을 끼얹는게 가장 편합니다.

닭가슴살도 삶아서 갈아서 줘봤는데 먹는 척 하고 안먹더라구요

다른집 누구는 잘먹는다던데 ;;

단 이거 먹기 싫다는 표정으로 다 먹고 난후 바닥을 샥샥 긁지만요

왜 뜬금없이 요로결석 얘기인가?

그것은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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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섞인 사료를 멕이고 샤워하고 나오자마자 찡찡이가 선풍기에 토를 해놨습니다.

저는 물을 너무 많이 줘서 맛이 없어서 토했나 하고 걱정했는데

수건으로 닦아서 화장실에 버리려고 보니까

헤어볼이 섞여있는 것이 헤어볼 때문인 모양입니다.

( 헤어볼, 고양이가 자기 털을 핥아 고르게 만들때 같이 삼킨 털들이 뭉쳐 공 형태가 된 것, 소화가 불가능 하기 때문에

고양이는 가끔 이것을 토합니다. )

문제 없겠네요.

혹시 저처럼 자가진단을 하시다가 실수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알려드리면.

고양이가 혹시 토를 하면 그 색상이 이상하지 않나 하고 봐야 한다고 그러더라구요

고양이 키우시게 되면 신경 써주세요 ^^


냄새나는 사료를 치우고 이불을 한쪽으로 밀어놓자

아빠가 사냥놀이를 시켜주는 줄 알고 찡찡이가 완전한 복종 자세( 저는 이렇게 불러요 )를 취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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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귀여움 다이스를 굴려 아빠의 내성굴림을 이겨내면

찡찡이가 원하던 사냥놀이가 시작되거든요.

물론 아빠는 신경쓰지도 않고

'하앜... 이건 찍어야 돼!'를 시전했습니다.

관심을 받지 못하자 천장으로 올라가는 찡찡이

로켓처럼 발사되는 고양이는 참 신기하죠 ㅋㅋ

이윽고 사랑받지 못한 분노를 박스에 풀기 시작합니다

박스를 튼튼한걸 구해와서 다행입니다.

ㅋㅋㅋㅋ 크! 마지막 영상이 많은 랜선집사들을 울리겠군요 ㅋㅋ

다음은

영상폴더를 뒤지다보니 찡찡이가 약먹기 싫어서 도망가는 영상이 있던데

그것을 올려야 하나 아니면 새로운 사건이 또 터질지 모르겠네요.

오늘만 해도 이만큼이나 나왔는데 ;;

그럼 다음에 뵈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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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네요.
근데 아픈 이야길 하시니 한편으론 마음이 짠해지기도 하네요.

아무래도 귀여운 영상 올리는 것도 좋지만 병이나 고양이 정보전달도 해드려야 실제로 도움이 되거나 하는 상황이 있을 것 같아서 신경을 씁니다. ㅎㅎ 찡찡이 이뻐해주셔서 고마워요~.

만일 그가 모습을 드러내면
못 이기는 체 그에게 다가가리라.
천천히, 살금살금,
내키지 않는 듯한 발걸음으로.
반가운 마음에 보자마자 폴짝 뛰어오르거나
야옹거리며 반기는 일 따위는
절대로 없으리라.

<빈 아파트의 고양이, 쉼보르스카>

찡찡이 귀여움 판정 할게요. 10 10나왔네요... 이럼 사망인데...

ㅎㅎ 시인지 소설구절인지 ㅋㅋㅋ 너무 잘표현됐네요.

저희큰애도고양이고양이노래를부르네요

집안에서 키우기엔 고양이가 더 나아요, 둘 다 키워본 제가 보기엔.
그런데, 아무래도 애기가 좋아서 데려오고 부모님이 치우기가 쉽상이죠 ;;
번거롭고+냄새남 + 날리는털 = 정서적 안정감 둘중에 선택하는 거겠죠 ;;
혹시 키우실거면 알러지 반응검사로 가족중에 고양이 알러지가 없는지 알아보시고,
반대로 안키우실 거여도 알러지 반응검사로 가족중 누가 혹은 큰따님이
알러지가 있기 때문에 안된다고 하시면 거절의 명분도 될 것 같아요. ㅎㅎ

아하하하하 저희집에도 고양이 5마리, 어머니 가게에 2마리
같이 살다가 떠난 녀석들도 한 세 마리 되는데...
어머니가 이번에 새끼고양이를 또 데리고 오신다네요... 어허허허허;;;
집이고 어디고 난리입니다 난리.... 휴ㅠ

ㅎㅎㅎ 어머니가 고양이를 엄청 좋아하시네요.
아무래도 고양이를 데려오면 사람이 상당히 양보해야되죠 ㅋㅋㅋ
이미 아시겠지만요.
고생이 많으십니다.

네... 동네 고양이들 밥까지 매일 챙겨주시느라...
지난 겨울에는 눈밭에 밥주겠다고 나가셨다가 넘어지시고는
왼쪽 다리에 금간게여지껏 아파서 고생하십니다...
그래도 참 좋으신가 봅니다 ㅎㅎㅎ 사실 저도 고양이가 좋긴 하구요 ㅎㅎㅎ
sesangsokuro 님도 수고 많으십니다! 어허허허ㅎㅎㅎ

으으 어머니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지난 겨울에 다치신게 아직까지 편찮으시면 ;; 그래도 묘하게 끊을 수 없는 매력이 있죠. 고양이가 ㅋㅋ

찡찡이 요로결석 걸렸을때 엄청 놀라셨겠어요 ㅠㅠㅠ 찡찡이 너무 귀여워요!!!><

아무래도 그렇죠. 그래서 물 섞인 사료 엄청 싫어해도 강제로 줍니다. 우선 살아있는게 먼저죠. ㅎㅎ 찡찡이는 귀엽습니다.

한국인중에 집이 불탄 사람이 있어서 그러는데 제글 보시는 분들.. 혹시 리스팀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https://steemit.com/help/@ludorum/need-your-help-my-house-burnt-out

이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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