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의 기록과 단상들

in #busy6 years ago (edited)

집에서의일출.JPG
아침 6시에 눈비비며 거실 나오는데 거실 창문 넘어로 해가 떠오르는 걸 봅니다. 문득 정신이 깨어져 사진기를 들어봅니다. 출근을 함에 차 안에서 해가 떠오르는 걸 봤는데 어느새 출발 하기도 전에 해가 떠오른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낮이 길어졌고 날씨는 더 따뜻해 지리라는 걸 느낍니다.


저녁노을.JPG
퇴근하다 집 근처에 이르러 문득 보이는 하늘이 다시 카메라를 들게 합니다.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아득한데 저 해는 참 부지런히도 뜨고 지는구나 읊조립니다. 지구의 나이 46억년정도이니 1조 6790억번 이상을 저렇게 반복했구나 하며 경이로움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 중 같은 모습으로 떠오르고 지는 적이 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마 없었으라, 매일이 새로웠으리라, 그리하여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표본이 바로 저 태양일테죠.


애초에 카메라를 산 이유가 출퇴근하며 보이는 하늘을 담기 위해서 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연애를 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면서 하늘보다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찍는데 더 많이 사용되고 있지요. 근데 가족들을 계속 찍어가며 느끼는 것은 사람도 저 태양이나 하늘같이 늘 변하고 같은 모습, 표정, 느낌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지요. '너는 누구이고 나와는 어떤 관계이다.' 라고 설정해 두고 그것이 변치 않으리라 믿는 것이 얼마나 부질없는 일임을 느낍니다. 사진을 찍고 있는 나마저도 변하고 있을텐데 말이죠. 어쩌면 이 사진기도 점점 변하여 같은 사진을 찍어내지 못 하게 될지도 모르죠. 좀 더 유연하게 생각하고 더 많이 이야기 나누며 서로의 변화를 느끼고 받아들이는 민감성이 필요하겠어요.


자동차와 둥이들.JPG
일출과 일몰을 보내고 하루가 또 지나갔구나 하며 집에 들어서면 이 두 녀석이 저를 반깁니다. 아직 하루가 지나간 게 아니고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음을 느끼게 합니다. 반가운 맘에 이리와 사진 찍자 했더니 각자 자동차 하나씩을 들고 와서 얼굴 앞에 두고는 잘 찍어줘 그럽니다. 귀엽기도 하고 어이가 없기도 합니다. 아빠가 찍고 싶은 건 너희들인데 자동차를 들이밀다니... 하하. 금방까지도 아빠 왔다고 웃던 아이들이 진지한 표정을 짓기에 잘찍어야지 싶어 긴장하고 찍었네요. 찍고 카메라 액정으로 찍은 것을 보여 주니 만족한 표정을 짓더니 둘 다 괴성을 지르고는 다른 장난감을 하나씩 가져 오더니 이것도 찍어달라고 난립니다. 뽀로로 친구들, 옥토넛 대원 및 바다생물들을 다 찍고서야 끝났네요. 하루가 멀다하고 커가는 게 보이는 둥이들을 보며 하루하루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느낍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오질 않을 지난 하루하루들에 대한 안타까움도요.


주말임에도 평일의 이야기가 생각나서 후딱 써버렸습니다. 쓰다보니 주말의 이야기도 떠오르는데 그건 다음에 써야지 싶은데... 잊어버릴까요? 이 글 올리고 메모를 해 봐야겠어요. 스팀잇을 하면서 카메라로 일상을 기록하는 일도 생각을 메모하는 일도 늘어나네요. 꼭 습관으로 만들어야지 싶었던 것들인데 스팀잇 덕에 이루었네요. 하하...


거북토끼2.jpg

<캘리그래피를 그려주신 @dorothy.kim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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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기다리던 둥이들을 이렇게 만나게 됐네요 +_+
진지한 표정이 마냥 귀엽고 너무나도 사랑스럽네요 ^^

너무도 사랑스러운 아이들인데 밉상일 때는 어찌니 미운지 아빠엄마를 천당과 지옥을 오가게 하는 녀석들이죠.

아이들이 너무 귀여워요.ㅎㅎ

그렇죠^^ 감사합니다.

맞아요. 46억년동안 같은 하늘은 한 번도 없었을 겁니다. 출퇴근 사진에서 온도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일출과 일몰 시에 미묘한 온도차이가 있죠. 일출과 일몰은 닮은듯 다름을 보여주는 거 같아요. 그리고 몇번의 하루를 보내게 될지 모르지만 그 하루하루의 하늘을 바라보고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있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네요.^^ @thelump님도 그런 여유 있으시길 바랍니다.

저희 COSINT 이벤트에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할게요~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kilu83님도 좋은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

!!! 힘찬 하루 보내요!

아자아자 힘찬하루!!!
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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