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왔습니다만 마냥 봄은 아닙니다

in #busy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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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6. 대마도 이즈하라에서 G6로 촬영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 봄은 왔지만 봄 같지 않다.
<소군원(昭君怨) - 동방규> 중에서

3월이 되었습니다.
3월이니 잠정적으로 이 되었다 말하겠습니다.
생명이 약동하고 온갖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하는 계절로 지난 겨울의 추위 속에서 긴 시간 기다려온 계절일 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만가지 미사여구로 봄을 찬양하며 어서 오길 노래합니다.
하물며 새의 지저귐마저 그에 편승하는 듯 합니다.
3월입니다.
봄이 온 것이지만 저에겐 개학 이 온 것입니다.
1년 중 가장 바쁠 때이기도 하고 새로운 사람(학생)을 맞이 해야하는 시기이기도 하죠.
특히 학생들을 맞이함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는 시기죠.
처음 보는 신입생 뿐만 아니라 방학을 거치며 소원했던 재학생들에 대한 맞이도요.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방문객 - 정현종>

정현종 시인의 시처럼 사람이 온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고 그를 환대할 바람이어야 되기에 긴장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봄이 오는 이 3월이 마냥 기다려지는 시간만은 아닙니다.
어쩌면 정말 춘래불사춘이 되어 버리기도 하니까요.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하며 어떤 활동을 해볼지 함께 이야기 나누며 서로를 잘 알아갈 방법은 무얼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당장 내일 아침은 평소보다 1시간 정도 일찍 출근할 생각입니다.
교실 칠판에 환영의 인사를 써 보고, 아이들 하나하나의 이름도 써보고, 책상을 뒤로 빼고 의자만으로 둥그렇게 배치해서 서로 마주 보며 이야기할 수 있게 할 수 있게 하려합니다.
개학 전날 문득 이런 저런 상념이 많아 글을 쓰게 됩니다.
불래불사춘이라는 과한 표현이 떠올라서 글을 시작했는데 글을 쓰다보니 내일이 기다려지는 지경입니다.
두괄식으로 글을 쓰려했는데 왠지 미괄식으로 쓰여진 거 같네요.
여튼 3월입니다.
봄입니다.
그리고 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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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참으로 빠릅니다ㅜ 사시사철이 여름인 이곳은 봄이니 가을이니 겨울이니... 기계적인 나눔 말고는 의미가 없어서, 그리고 이미 한국의 춘삼월이 가물가물하지만... 그 느낌은 아직도 선명합니다. 화이팅 개학! 즐 학생맞이!

필리핀은 9월이 학년의 시작인가요?
항상 여름인 곳엥 사시면 한국의 사계절이 그립진 않으신지 모르겠네요^^
응우안 감사하며 덕분이 힘을 내 보겠습니다.

아무튼 새로운 시작이 많은 3월이 아닐까 하네요
행복한 일만 가득한 3월 되시길 바래요^^

감사합니다. @tip2yo님도 행복한 3월 되시길 바랍니다.

이번 학기도 화이팅! 재돌님도 학생들도 행복한 한학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한 학기가 되도록 응원받은만큼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soyou.park님도 행복한 매일매일이 되시길 바랍니다.

개학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ㅎㅎ
재돌님 새학기 힘내세요!!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죠!
반대로 부모님들은 개학만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 힘든 일인 거 같아요. 물론 그렇기에 보람도 크겠죠.
응원덕에 힘을 내 보겠습니다-!

학교 졸업한지가 오래되서 설레는기분은 없지만, @zaedol님의 글에서 느껴지네요. ㅋㅋ

언제나 새로운 시작은 설레고 두렵고 그렇죠^^ @chkim4431님 반갑고요, 설레임이 있는 행복한 3월이시길 바랍니다.

내일이면 이제 학기 시작하시겠네요 몸 건강히 무탈하게 한학기 보내셨음 합니다 ^^

부디 그래야 할텐데요. 한학기의 시작인 내일에 어느정도 판가름 날 건데요. 열심히 해봐야겠습니다. @kaine님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3월의 시작이죠~! 몇 년전 첫 담임때 설레임을 가지고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시간표를 만들고 혼자 전날 가서 청소를 하고 아이들의 이름과 출석번호를 외우며 기다리는 시간 좋은 인연의 시작을 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아마 @yurizard님이 말씀하신 그런 준비를 하고 있을 듯해요. 아이들만큼이나 교사도 설레는 한해의 시작이죠. 모쪼록 아이들과 좋은 인연 맺어 행복한 한해살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저도 개강입니다 ㅠㅠ 날이 풀리고 봄이 오는 것은 좋지만 학교를 다녀야한다는 사실에 마냥 좋지는 않네요..하하하
시간이 정말 빨리가는 것 같아서 속상합니다. ㅜㅜ

시간이 말이죠. 나이가 더 들면 더 빨라진다고 하더라고요. 저 역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감을 체험하고 있는 중이고요. 학교를 다니는게 힘든면도 있고 공부하고 시험을 봐야하는 것도 있어서 마냥 좋지만은 않을 건데요. 이상한 건 졸업하고 나면 또 그 때가 그리워 진다는 것이죠. 군대도 그럴진데 꿈과 낭만의 학창시절은... 하하! 피하지 못 할 고통은 즐겨 버리자고요!!

회사 생활하시면 3월이 시작이라 느끼던 학교 다닐 때의 느낌이 없어지시겠어요. 1월이 시작이죠? 보통?
응원 감사합니다. @kr-debtor님도 건강챙기면서 목표하시는 일 이뤄 나가시길 바랍니다^^

이번생은 처음이라 라는 드라마에서 저 시를 처음 봤어요ㅎ
마음을 아리게하는 그런 시에요. 먹믹하달까..

나이를 먹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처도 받고 기쁨도 느끼고 하다보니 더더 와 닿는 시인 거 같습니다. 그런 어마어마한 일이 사람을 만나고 인연을 만드는 일인데요. 그렇다 하더라도 그러한 인연, 관계들을 팽개칠 수 없기에 늘 설레고 두려운 일일테지요. 뒤돌아보면 먹먹하기도한 ... 그래도 사람이니까요, 혼자 살 수 없고 어울려야 살라갈 수 있는 사람이니까 시에서처럼 환대를 해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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