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글] 동굴 낙서 인류와 쌍둥이...

in #busy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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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기 시대의 인간은 자신들이 사는 동굴 속에 그림을 남겼다. 왜 이들은 그러한 그림을 그렸을까?
혹자는 자신들의 동굴을 꾸미기 위해서이지 않을까 추측했다. 근데 그렇다면 그 그림들은 보다 잘 보이는 곳이 그려졌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보다 아름다운 혹은 원형의 모습대로 그렸어야 한다. 그림을 그만큼 그릴 재주가 부족하여 그렇게 밖에 그리지 못 했으리라 반론을 제기한다면 그렇지 않았고 일부러 그렇게 그렸을 것이라 말하고 싶다.

구석기인들은 한 마리 소의 머리 위에 다른 소를 그려 놓는다든지, 아무런 질서나 구성이 없이 흔히 뒤죽박죽으로 그려 넣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장식을 목적으로 그렸다고는 보기 어렵다.

곰브리치가 <서양미술사>에서도 구석기인이 동굴에 그린 그림이 심미적 의미로 그려지지 않았음을 지적하고 있다.
미술의 심미적 기능외에는 주술적 기능과 의미전달로의 기능이 더 있을 것이다.
실제로 동굴의 벽화는 주술적 의미로의 비중이 컸을 것이다.

구석기 시대의 사냥꾼 예술가는 그 그림을 통해 실물 자체를 소유한다고 믿었고, 그림을 그림으로써 그려진 사물을 지배하는 힘을 얻는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들은 그림 속의 짐승을 죽이면 실제의 짐승도 죽게 마련이라고 믿었다.
그들의 생각으로는 그림을 그리는 행위는 그들이 원하는 결과를 미리 예기하는 것이었고, 이러한 마술적 시범에 뒤이어 실제 사건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보았다.

하우저는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라는 저서에서 이렇게 서술하고 있는데 타당한 의견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러한 그림을 통해 사냥을 하기 용이한 동물에 대한 정보와 사냥방법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일종의 언어로의 기능도 했을 것이다.
이러한 것이 점점 추상화 되며 상형문자를 거쳐 각종 언어로 변화했으리라.
즉 구석기 인류의 동굴 벽화는 희망을 담은 정형화 되지 않은 언어로의 표출일 거 같다.
인류가 생물학적으로 생물 진화의 과정을 거치며 성장 한다는 관점에 맞춰 문화적 인지적 측면도 진화의 과정을 답습하며 성장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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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쌍둥이가 집 안에 낙서를 한다.
집이란 것은 현대적인 동굴이다.
동굴에 그림을 그린다.
과연 우리 쌍둥이들은 이 낙서를 통해 무엇을 희망하고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


뻘글입니다. 아전인수적으로 여기저기 끌어온 이야기들이 많고요. 다만 우리 쌍둥이들이 방에 설치해놓은 따수미 텐트에 희안한 낙서를 해 놨길래 아내가 이를 혼내려는 것을 인류가 원래 낙서하며 진화했으니 혼내지 말고 이유를 물어보자 한 것에서 착안하여 썼습니다.
과연 우리 쌍둥이들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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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낙서를 하고 난 다음에 물티슈로 그 낙서를 지웁니다. 이쁜 모습입니다.

물론 엄마의 힘이 작용한 건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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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대마도인데요... 용량 탓인지 사진이 안올라가요 ㅠㅠ 애들 낙서를 올려야 하는데 ㅠㅜ 한국가면 수정해서 첨부해 볼게요. 정말 쓰고 나니 뻘글이네요... ㄷㄷ

간만에 나간 소개팅 자리 상대가 너무 마음에 들었고
마침 테이블 위에 펜과 종이가 있었고
몇일간 본거라고 일요일 조카와 갔던 동물원 들소들이 전부였고
상대와 눈이라도 맞추면 너무 표날것 같고
그렇다고 그림에 집중하기는 더더욱 힘들고
...

-소 머리 위에 올라간 소, 인류낙서에 대한 일반인 견해

색다른 견해인데요!
그리하여 소개팅은 성공하고 인류는 지속되었다!
겠죠?^^

사진보고 의미를 추측하고싶었으나..
지금대마도에 계시군요! 😊
다녀오시면 사진보러 또 오겠습니다
쌍둥이들이 어떤낙서를 했을까 궁금하네요
풀보팅완료☆

그림이라고 하기도 뭣 합니다. 그냥 막 줄을 내리 그은 거 같아요. 근데 그런 행위가 어떤 것을 담고 있진 않을까 싶은 게 부모로의 맘이기도 한 거 같아요. 아이들 낙서가 볼 품없어 실망을 안긴 건 아닐런지 ... 다음에 더 화끈한(?) 낙서를 하면 다시 올릴게요.

여전히 현대인들도 점집과 무당을 찾는 걸 보면.. 주술적 염원은 인간의 습속인것 같습니다.

그러한 것이 인간을 발전 시키는 한 면일 지도 모르겠네요. 단지 주술적 염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염원에 걸맞는 노력이 곁들여진다면 말이죠. 사람은 자기 주변의 모든 것을 자신의 통제 하에 둘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주술이 발생하고 이런 주술에 스토리를 붙이고 인과율을 더하면서 신화로, 종교로, 과학으로 진화한 것이겠죠. 어떻게 보면 의미있는 습속인 듯도 합니다.^^

주술적 의미라고 배웠었던 기억이 나네요..ㅎㅎ 배고프니까 소를 더 많이 잡아서 배부르게 먹고 싶어서..소그림을 그렸다..제 세대에는 그렇게 배운것 같지만 고고학은 항상 발전하는것이니까요..ㅎㅎ 쌍둥이의 맘은 제가 모르겠네요..ㅋㅋㅋ

여러 색을 가로로 막 그었다는 것은 다채로운 삶을 살기 위해 더 크고 싶다는 욕망이 담긴 메세지가 아닐까요? 하하...

음.... 그냥 심심해서가 아닐까요?? ^^ 놀것이 없어서 스스로 그려가면서 스스로 만족하고... ^^ 그럴듯 합니다... ^^ 활달하네요...

그렇죠^^ 그런 읨없는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기대도 하고 그런게 부모 맘인가 봅니다^^

집이란 것은 현대적인 동굴이다.

좋은 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예전에 벽에다가 스티커를 여럿 붙인적이 있다고 어머니께서 말씀해주시더군요. 조형에 관심이 있었나 봅니다 (...)

무언가 자신의 표현(글, 그림 등... 낙서로 총칭되는 것)을 하면 그 장소는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된다고 믿는 것은 아닐까요? 스티커 역시 그러한 것 중 하나 일테죠. ^^

애들이 나한테 달려와서 물수건 달라고 했는데?! 나는 그냥 닦으라고만 했지 엄마의 힘이 작용한거 없는데?ㅋㅋㅋㅋㅋ 나중에 이거 보면 애들이 본인은 그런 적 없다고 하겠지? 그러니까 @홍보해

아 그래? 음 무언의 압력이 작용하던 건 아니고? ㅎㅎ

@zaedol님 안녕하세요. 입니다. @kimssu님이 이 글을 너무 좋아하셔서, 저에게 홍보를 부탁 하셨습니다. 이 글은 @krguidedog에 의하여 리스팀 되었으며, 가이드독 서포터들로부터 보팅을 받으셨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늘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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