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공유> 2015년 그 여름 이야기

in #busy6 years ago

모모꼬(@momoggo)님의 <행복한 스팀잇 만들기 프로젝트> 여러분의 소중한 추억을 공유해주세요~! 에 대한 참여 글입니다.


여름하면 2015년 여름을 잊지 못 합니다. 4월에 태어난 쌍둥이들이 100일을 맞이하던 순간이니까요.
DSC03473.JPG
금방이라도 부서져 버릴 것만 같던 조그마한 두 생명들이 굳건히 우리 곁에서 건강히 자라남에 너무 벅차던 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집에서 나름 우리들만의 100일 잔치도 하고(주인공은 쌍둥이들인데 우리 부부가 신나서 소고기 스테이크를 구워서는 와인이랑 먹었던 거 같네요. 주인공들은 분유로^^) 기념사진도 찍고 그랬어요.


이즈음에 많은 것을 내려놓았던 거 같아요. TV가 아이에게 좋지 않다고 해서 TV없이 지내는 것도 그만 두고, 양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놓지 못했던 모유 유축도 포기하였죠. 그리고 모유 수유 때문에 내린 치킨, 족발 금지령을 해제하기도 했죠. 아이들에게 좋지 않다고 해서 에어컨을 켜지 않고 그 여름을 나고 있었는데요. 첫째가 태열이 올라 반점이 생기고 해서 병원에 갔더니 의사선생님이 시원하게 해서 키워야 한다고 조언을 해주어 드디어 에어컨을 가동시켰지요. 두 쌍둥이보다 제가 더 두 손, 두 발 다 들고 환영했던 일이었던 거 같습니다. 이런 아빠의 마음을 알고 있었던지 두 쌍둥이도 별다른 일없이 건강하게 지내주었고요. 쌍둥이를 위해 붙잡고 있던 많은 것들을 내려놓자 육아의 힘듦도 조금 덜 해 졌어요. 특히 TV를 보는 것과 치느님과 족느님을 영접하는 것은 우울증 해소에 엄청난 효과를 가져왔던 거 같아요. 그것을 내려놓지 않았다면 우울증으로 무슨 일이 나도 났을 거 같단 생각이 듭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쌍둥이들을 위한다고 했던 많은 것들이 단지 글로 읽은 타인이 부추긴 욕망이었던 거 같아요. '완벽한 육아'라는 욕망 말이지요.


100일 즈음해서 드디어 둘째부터 뒤집기를 성공했어요. 곧 이어 첫째도 뒤집기를 하고요. 마치 인형처럼 누워 놓은 대로만 있던 아이들이 자기의 의지로 자세를 바꾸는 것에서 아이들이 자라고 있음을 확연히 깨달았던 거 같아요.


여름하면 그해 여름이 떠오르는 것은 많은 어려움 속에서 힘들어 했던 것도 있지만 두 쌍둥이와 함께 하는 첫 여름이었고 그 여름을 지나며 본격적으로 아버지라는 자각도 생기고 아이들에 대한 부성애도 생겨났기 때문일 거에요. 아이를 낳으면 그냥 저절로 부성애가 일어날 거라 생각했는데 그것 또한 아이와 생활하며 키워나가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죠. 내 딸이라고 머리로만 인지했는데 가슴으로 느끼게 되었달까요. 다시 그 여름으로 돌아가라면 손사래를 치겠지만 그 여름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은 것은 확실합니다. ^^;;


뒤늦게 알게 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지만 덕분에 그 때 여름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해 준 모모꼬(@momoggo)님에게 감사드립니다.


글을 올리기 전 킴쑤가 이 글을 보고 너무 제 입장에서 가볍게(?) 그 때를 써버린 게 아니냐며 뭐라고 합니다. 사실 산후 우울증으로 킴쑤는 상당히 심각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지요. 저 역시 우울증 비슷한 것을 느끼고 있었지만 킴쑤에 비할 바는 아니지요. 다음에 자신의 입장에서 이 때를 쓸 거라고 이야기 합니다.

Sort:  

쌍둥이 에고고 예뻐요

아이코 이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너무 귀엽네요~! 앞으로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컸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이쁜 아이들인데 말이죠^^;; 어찌 싸우지 않고 크겠습니까마는 싸우더리도 잘 화해해서 사이좋컸으면 좋겠네요. 문제는 제가 저 아이들과 인 씨워야 할건데 말이죠.^^;;;

아구 귀여운 둥이들 백일때 모습이네용 +_+
킴쑤님의 추억편도 보고 싶네용ㅋㅋ

나날이 더 귀여워지고 있는 둥이들입니다. ^^
저 역시 킴쑤가 어떻게 글을 쓸지 궁금하네요.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말도 안되.. 첫사진은 완전 거울에 비친 모습같아요~~ 똑같아도 너무 똑같은데요 ^^
치느님과 족느님 만쉐이~

이란성 쌍둥이인데도 주변사람들이 너무 닮아서 분간이 안 된다며 일란성인지 물어보셔요. 엄마 아빠 눈에는 약간 다른 것이 보이는데, 어쩌다 엄마 아빠도 헛갈릴 때가 있어요. ^^;;; 인생의 낙 중 큰 것인 거 같아요, 맛있는 것을 먹는다는 것이요. ^^;;; 늘어나는 살은 어째야 할지 모르겠어요...ㅜㅜ

세살 터울인 저희아이들도 키차이가 남에도 불구하고 쌍둥이냐는 질문을 수도없이 받았었어요.
치느님과 족느님을 같이 드셨군요 ^^ 평생과제가 다이어트 라는 말이 있지요 ㅋ

정말 귀엽고 천사같은 아이네요 ~ 정말 힘든 시기 잘 이겨내셨습니다 고생하셨어요!!

정말 귀여운 아이들이지요. 정말로요! 아마 그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은 그렇게 키워내기 위해 감내했던 힘든 시기가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다들 자신들의 자녀가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울 거 같습니다. ^^ 좋은 기회 제공해 주시어서 감사합니다. ^^

Coin Marketplace

STEEM 0.30
TRX 0.12
JST 0.032
BTC 59121.51
ETH 2993.55
USDT 1.00
SBD 3.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