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의 초대 - 88. 초고층 빌딩 스카이전망대에 숨겨져 있는 인간의 욕망
현대에는 세계적인 대도시마다 그곳을 상징하는 초대형 고층 랜드마크들이 즐비하다. 초고층빌딩의 최고층에 위치한 스카이라운지 전망대는 현대인들에게 단연 인기를 끄는 관광명소이며, 도시가 한 눈에 들어오는 멋진 광경을 감상할 수 있는 것과 해가 지고 달이 뜨는 것과 함께 하늘의 빛깔이 변화하는 것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낭만적인 장소이기도 하다.
그래서 외국의 도시를 여행하는 사람들이라면 단연코 빠지지 않는 명소가 유명초고층빌딩의 스카이라운지이며 이곳에서 방문인증샷을 찍어서 자신의 SNS계정에 올려놓은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한국에도 외국 못지않게 구경할만한 스카이라운지 명소들이 여러군데 있다. 국내에는 유명한 곳이 63스퀘어라운지, 남산타워전망대, 잠실롯데월드타워의 서울스카이 전망대 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현재 한국에서 가장 높은 스타이라운지 전망대를 고르라면, 멀리서 보라보면 마치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사우론의 거성 바랏두르처럼 생긴 롯데월드타워라고 할 것이다.
서울 롯데월드타워의 전망대 높이는 500미터로서, 높이만 보면 세계 3위이고 국내에서는 단연 1위이다. 지금까지 롯데월드타워를 방문한 유명인사들을 보면 에스토니아대통령, 리투아니아대통령, 벨기에공주까지 전세계적 최고클래스의 유명인사들이 즐비하다.
롯데월드타워의 최고층 꼭대기에는 7개층으로 구성된 서울스카이 전망대가 있다. 이곳의 입장료는 2만7천원이라고 한다. 과연 대한민국 랜드마크의 상징인 롯데월드타워의 최고층전망대에 이 돈을 내고 올라가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하지만 이것은 충분히 그럴만한 금전적인 가치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최고층이라는 것은 가장 권위있는 자가 앉는 가장 높은 자리의 상징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만한 값어치가 부여되는 것이겠지만, 여기에는 어떠한 인간의 욕망적인 측면의 투사가 되어져 있는 것인지를 따져보아야 하는 문제이다.
그래서 궁금해지는 것이, 오늘날의 초고층 빌딩의 가장 높은 스카이라운지 전망대에 올라가고 싶어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과거시대부터도 인간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고 싶어하는 공통된 욕망의 표출이 있어왔는데, 인간의 욕망은 왜 그렇게도 높은 곳을 자꾸 지향하려는 것일까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그것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것이 성경의 창세기에 등장하는 바벨탑에 관한 상징적인 스토리가 아닐까 싶다. 인간은 원초적으로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볼 때에 자신의 상대적 권위의식과 다수 위에 군림할 수 있다는 지배욕을 느끼게 된다. 바벨탑을 쌓아올린 인간의 욕망 역시도 그러하였을 것이다.
신성한 권위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보려는 것이 교만함이라고는 하지만, 그 속에는 좀 더 높은 신성함의 능력을 얻어보고 싶다는 욕심과 함께 더 높은 곳에서 아래에 있는 많은 사람들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상대적 지배욕의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현대판 랜드마크가 배경으로 되는 영화들 속에서도 그러하다. 초고층 빌딩의 가장 높은 꼭대기에는 가장 권위있고 가장 권력있고 가장 지배적인 최고수준의 극소수들만이 지낼 수 있는 곳이다. 그 곳에는 하찮은 낮은 사람들이 올라갈 수 있는 곳이 결코 아니다.
지금까지 인류문화의 역사속에 남겨져 있는 가장 신성한 신의 영역을 상징하는 건축물들을 살펴보면 모두가 하늘을 찌를듯이 높에 쌓아올려서 더 높은 곳으로 향해서 나아가려는 인간욕망의 단면을 그대로 투사시켜주고 있다. 이것은 인간의 욕망 속에서 세속적인 인간의 수준을 월등히 뛰어넘은 초월적인 차원이 분명히 낮은 곳에 있을 때가 아니라 상대적으로 훨씬 더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을 때에 얻어지는 것임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순간에 인간이 느끼는 그 희열감과 묘한 카타르시스는, 분명히 인간의 욕망 깊숙한 곳에 담겨져 있었던 타인에 대한 상대적 지배욕의 충족에서 얻을 수 있는 본능적 쾌감과 다름아니다.
현대에는 초고층 빌딩의 스카이라운지 층에서 도시의 전경과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현대인들에게 모두의 욕망 속에 숨겨져 있던 이러한 지배욕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일반화되어진 욕구충족의 수단이 되어지고 있다.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그 순간에 느낄 수 있는 상대적 우월성에 대한 묘한 즐거움은 정치권력에 눈이 먼 독재자의 지배욕과 흡사한 자기도취감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그래서 랜드마크의 초고층 스카이라운지 전망대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 특권을 누린다는 것은 신성불가침의 영역을 한 순간이라도 침범해보려고 하는 건방진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 미리 그만한 댓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과 같은 것이겠다.
롯데월드타워 입장료가 조금 비싸다는 느낌이 듭니다.
더군다나 오르기 위하여 공항 수속할때랑 똑같이 검문검색이 이루어 집니다.
길게 늘어진 줄만 있는 줄 알았더니 검문검색도 하나요...?
영화에서 나온 장면이 생각나네요. 아포칼립스 같은 문명이 시작되는 때가 배경인 영화에서 지도자는 엄청 높은 곳에서 시민들을 바라보데요.
어쨌든 롯데월드타워 꼭 올라가보고 싶네요~ 근데 사전예약제라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롯데월드타워 무한도전에서도 나왔었죠 ㅎㅎ
아 그렇군요 초고층 스카이라운지에 올라가게 되면 샘의 말씀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아마도 하늘에 좀더 가까이 가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화창한 봄날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샘
서울 가면 꼭 한번 가봐야겠네요 ^^
결국 높은 자리에 오르고픈 인간의 욕망때문이네요!
아직 우리나라에 있는 고층 전망대도 가본곳이 없네요... 한번 경험해 보고 싶네요~ 그곳에서의 경치를...
롯데타워 스카이 전망대 전 무서워서 못가겠더라구요
근데 입장료가 2만 7원이나 하나요? ㄷㄷㄷㄷ
비싸다는 생각이드네요;;
전 사진만 봐도 무섭습니다;;;
항상 양질의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가네요!
높은 곳을 좋아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관광지에서 전망대 몇 번 갔더니 2만원 이상의 돈을 지출하고 갈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롯데월드타워는 내 돈 내고 가지는 못하겠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