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237. 혈연주의 시대의 호칭은 더 이상 싫어요.
2천년대 들어서 한국사회에서는 독특한 사회적 호칭들을 남발하기 시작하였는데, 이것을 외국인들이 바라보면 매우 의아해할 만한 호칭문화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버님" 포장지는 이렇게 들어주세요.
"어머님" 신발은 여기에 가지런하게 놓아주세요.
"형님" 쟁반에 고기 담아드릴게요
"언니" 이 옷이 아주 잘 어울려요
"이모" 여기 국 한 그릇 더 주세요.
"오빠" 술 한잔 더 하세요.
"누님" 그 원피스가 상당히 잘 어울리십니다.
한국사회에서 피 한방울 섞이지 않는 남남끼리도 이러한 가족관계에 해당되는 호칭을 사용하는 것은, 친근함을 표시하기 위한 호칭으로 사용한다고 변명을 하겠지만, 이러한 호칭은 혈연주의적 사고방식에 기댄 구시대적인 호칭문화의 연장임에 분명하다.
이러한 호칭이 어느정도 가깝고 잘 알고 지내는 사이라면 그냥 무던히 받아넘기고 넘어갈지 모르겠지만, 관공서나 영업매장 등에서 직원이 손님들에게나 혹은 우연찮게 만난 남남끼리 이러한 호칭을 멋도 모르고 사용하면서 친근함을 드러내려고 하다가는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딱 좋은 호칭인 것이겠다.
이른바 과도한 공손함은 오히려 무례함이라고, 관공서 등에서는 '아버님' '어머님' 이라는 고객응대용 호칭이 듣기 거북하다고 하면서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민원이 들어오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
이러한 친근함을 듬뿍 담은 과도한 가족혈연주의적 호칭에 대해서 반발을 하면, 매몰차고 인정도 없고 과민하게 반응한다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반대로 지나치게 혈연중심적인 호칭에 대해서 거북함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볼 때에, 가족 호칭을 남용하는 것이 결국 공과 사의 구분이 없이 혈연주의에 기댄 구시대적인 사고방식의 반영임에는 분명할 뿐만 아니라, 우리말의 올바른 예법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지금의 시대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하여 개인주의와 합리주의가 확산하면서 과거 유교적인 질서나 가족중심적 사고를 거부하려는 것이 강한데, 사회적 관계에서까지도 가족관계적인 호칭을 남용하다보면 공적인 일의 처리에 있어서 지나친 온정주의로 흐를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과거시대 한국사회의 특수성은 가족중심적 사고방식이 아주 강하고 혈연주의적 가치관이 우선이다보니, 어떠한 관계이든지 "한 가족처럼" 을 남발하면서 관계를 맺으려고 하고 이끌어나가려는 것이 심하기는 하지만, 분명 이것이 지금의 젊은세대의 사고방식에서는 쉽게 납득되어지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처음보는 사람에게 '아저씨' '아주머니' '이모' '언니' '아버님' '어머님',,, 이런식으로 나이를 나타내는 호칭이 상대방을 존중해서 사용하는 호칭은 분명히 아니라는 것을 간파하고 있다. 다만 한국사회에서는 한국인들의 정서적인 특성이, 혈연주의적 호칭을 사용하면서 가까워지려고 하면 가족친화적 문화에 익숙한 한국인들은 쉽게 동화가 되어서 마음이 동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지갑을 열수 있게 만들것이라는 계산적인 상술머리가 개입된 호칭문화라는 것을 간파하고 있는 것이다.
요약하면
오호.....
그럴수도 있겠어요...
맞아요, 과도한 상술문화인 듯. 지나친 표현들 불편하죠 정말..
학교앞 막걸리 집에서 다정스레 부르던 '이모'는 이제 사라졌죠. 제일 불편한 호칭이 제 경우는 남자들이 여자분들에게 '언니'라 호칭하는 것입니다.
친구의 어머니를 어머니라고 부르는 것은 친구의 어머니는 내 어머니와 같다의 의미를 담고 있지만, 아무 의미없이 남발하는 아버님 어머님은 참 무의미 하네요.
상술로도 가능하군요.
저희는 시골마을이라
유교적 전통이 많이 남았다는...
예전에는 몰라도 요즈음은 상대방을 존중해서 사용하는 호칭은 아닌것 같습니다
오히려 더 불편할 때가 있죠.
오.. 호칭문화가 그랬군요. 그래서 저는 요즘 선생님으로 통일하고 있습니다.
맞는 말씀이네요 ㅎㅎ 식당서아줌마하는것보다 이모라하면 좋아하더라구요
팔로우하고갑니다
오늘 아침기사로 읽으며 저도 요 부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봤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