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174. 근로자에 20만원 휴가비 지원제도의 허와 실
근로자 휴가지원 사업은 휴가문화 개선과 국내여행 활성활를 위해서 기업과 정부가 근로자의 국내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서, 현재 정부가 국정과제로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 이 제도는 프랑스에서 시행되고 있는 제도를 참고하여 추진된 것으로서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시절 공약이기도 했다.
근로자와 기업이 여행적립금을 조성하면 정부가 추가로 10만원을 지원해주는 제도인데, 기업과 정부지원금을 더하면 근로자에게 지급되는 것은 20만원이 된다. 이 적립금을 사용하여 국내에서만 여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내의 관광지출효과증대와 내수시장 진작의 효과도 예상해 볼 수 있겠다.
그런데 이 제도의 시행이 여성가족부 가족친화인증 기업이거나 중소, 중견기업들 중에서 여력이 있는 기업들을 상대로 신청을 받아서 운영이 되는 제도이기 때문에 이 혜택을 볼 수 있는 직장인은 전체에서 얼마나 있을지 미지수이기도 하다.
물론 한국관광공사가 이 제도를 관장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 제도를 신청하는 기업체 수를 꾸준하게 늘려나간다고 하지만 형평성 논란이 붉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겠다. 더구나 언론에서 내세우고 있는 표면적 기사내용은 마치 모든 근로자들에게 무상으로 휴가비를 20만원씩 지원해주겠다고 하는 것처럼 들려오는데 그 속내를 까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국가에서 나서서 휴가비를 지원해주면서 놀라가라고 하는 것도 이상한 것이지만 지금까지 한국땅의 근로자들이 휴가문화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던 것이 과연 휴가비가 부족해서였던가? 정말 앞뒤 전후를 한 번 생각해볼 문제이다. 국가에서 세금을 거둬서 국민들 복지향상을 위한다는 차원에서 이런 정책을 시행한다는 의도는 좋지만, 결과적으로 보았을 때에 차라리 그 재원만큼 국민들 한테서 세금을 덜 걷었으면 차라리 더 좋은 것이 아닐까?
왜 하필이면 세금은 다 징수해갔으면서 나중에는 다시 그것을 선심쓴다는 식으로 나워주려고 하는 것인지 정책의 의도가 이해가 안되기도 한다. 그리고 근로자의 휴가문화를 결정짓는 것은 기업체의 입장이 중요한 것인데, 차라리 기업체에서 자발적으로 휴가비분에 해당하는 임금상승과 복지증진을 할 수 있도록 기업체 지원육성 정책을 더 강화시키는 것이 좋은 것 아닐까?
한마디로, 주려면 다 주던가 일부 혜택받는 근로자들만 그 혜택을 누리게끔 만드는 것인지도 참 우습기도 하다. 이렇게 선심성 정책을 펴면서도 혜택 보는 근로자와 혜택 못보는 근로자의 차별을 심화시킬 바에야 차라리 전국민 1인당 휴가비를 개인통장으로 얼마씩 넣어주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정말 대한민국이 휴가비 20만원이 없어서 휴가를 제대로 못 챙기고 못가는 나라일까. 그리고 현재 국민들이 국내 여행보다는 해외여행을 더 선호하는 이유가 단순히 휴가비 20만원이 부족해서 국내여행을 꺼려하는 것일까?
참으로 어떤 측면으로 생각을 해보아도, 국가에서 직접 휴가비 20만원을 지원해준다는 이 정책은 과연 누구를 위한 누구에 의한 정책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휴가비보다는 휴가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직장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글에 참 공감이 많이 갑니다.
정말 단돈 20만 원이 없어서 휴가를 못 가는 걸까요?
물론 형편이 안돼서 못 가는 사람들이 있을 순 있습니다.
하지만 요지가 그렇듯, 이건 단순히 휴가비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여유' 라는 단어를 전 국민 모두가 가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_^
지원하려다가 제출할 서류가 한두가지가 아니라서.. 보류하고있는 중이에요..😩
이런 제도가 있는지도 몰랐네요
정부는 개인지갑에 스달로 지급하라 ㅎㅎ
동의합니다. 20만원이 없어서 여행을 못 가는게 아니죠...
국내 여행지는 물가가 왜케 비싼지 모르겠어요... 너무하죠
그런 관광지 물가 관련 법안도 있었으면 좋겠네요 적당히 해쳐먹어야지...
휴가비 지원신청을 받을정도로 여유있는 사람은 받을수도 있겠군요..ㅎㅎ; 20만원이 없어서 못가는게 아니라 시간이 없어서 못가는 사람이 더 많을것 같아요
정말로 혜택 사람과와 혜택 못보는 사람의 차별이;;;;;
차라리 전국민 휴가비를 개인통장으로 조금씩 넣어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물론 그런일은 절대 없겠지만요;;
도대체 누굴위한 혜택인지요;; 혜택 못받는 저는 웁니다 ㅠㅠ
휴가를 늘리기보단 휴가가는 사람들의 목적지를 국내로 돌리려는게 주목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국내와 국외의 수준차를 경험한 사람들은 국내로 돌아가질 않지만 20만원을 준다면 생각해볼만하겠죠.
정책을 다른 관점에서 이렇게 해석할 수 있네요
듣고보니 사람들이 휴가비가 없어서 휴가를 못 가는 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입사한 지 이제 2달 차인데... 아직 현실은 잘 모르지만
휴가비보다 무엇이 우선인지 한 번 정부에서 파악해봐야할 것 같네요
좋은 글이라서 리스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