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104. 구세대의 금메달과 신세대의 금메달

in #busy7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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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과 같은 스포츠 제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것은, 그 스포츠 선수의 위대한 업적을 기리고 찬양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기념적인 것이다. 경쟁을 통해서 최고의 영예인 금메달을 따게 되고, 시상대에서 국가가 울려퍼지는 속에서 목에 금메달을 달고서 감격스러운 순간을 맞이하는 것은, 한 시대의 특별한 복을 가진 극소수의 사람에게만 행운의 여신이 보내주는 가장 특별한 축복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금메달의 영광뒤에는 보이지 않는 고난과 역경과 눈물의 과정을 이기고서 그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 감동의 휴먼다큐적인 스토리들이 즐비하다. 비록 애써 웃음을 가지려고 하지만, 그 순간의 감격과 감동 속에서 보여지는 표정의 변화들 속에는 그의 노력의 과정이 숨기없이 고스란히 드러날 수 밖에 없다.

금메달 시상식에서 선수들의 얼굴표정들을 보고 있노라면, 각 시대별로 어떻게 스포츠선수들의 성장배경이 변화되어져 왔었는지, 어떻게 노력을 해왔는지, 얼마나 주변환경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는지를 읽어낼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스포츠 선수들이 올릭픽에서 금메달을 따고서 얼굴표정이 감격스러움으로 변해가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시대적인 변천사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과거 84년 미국 로스엔젤레스 올림픽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 당시에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의 얼굴표정이 한결같이 어떠했는지를 잘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모두가 하나같이 눈물맺힌 감동과 감격의 순간들이었고,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그 순간은 비록 이국만리 미국땅에서지만, 생중계로 한국의 모든 국민들 역시도 안방에서 직장에서 모두가 손을 놓고서 태극기가 게양되는 그 순간을 티비화면을 통해서 바라보면서, 한마음이 되어서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와 함께 경건한 마음으로 숨죽이고 눈물을 훔치던 순간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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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수에게 금메달이 수여되는 그 순간은 한국인 모두가 함께 감격을 함께 누리는 순간이었고, 그 짧은 시간이나마 온나라가 순식간에 경건함 속으로 들어가서 모두가 말이 없어지는 순간이었다.

84년 미국 로스엔젤레스 올림픽은 한국으로서는 처음으로 금 6개, 은6개, 동 7개를 획득하여,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끌어올린 첫번째 올림픽이었다. 그 전까지는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레슬링의 양종모 산수가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1개 획득한 것 이외에는 금메달 기록이 전혀 없었다. 그러한 나라가 84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6개나 획득을 하였으니, 한국인 모두에게는 나라전체의 축제요 국위선양의 감동을 함께 얼싸안고서 기뻐했을 수 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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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엔젤레스 올림픽에서 한국선수들에게 금메달이 수여되고 애국가가 시상대위로 울려퍼지는 순간에, 티비화면으로 비쳐지는 한국선수들의 얼굴표정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얼굴표정에서 느껴지는 공통점이 무엇이었는 지를 기억하고 있으리라. 바로 그들의 얼굴로 흘러내리는 눈물은 그냥 눈물이 아니라, 한맺힌 절규의 눈물들이었다.

그럴만도 한 것이, 한국전 이후에 모두가 가난하고 궁핍할 시대인 50년대 ~60년대에 태어나서 참 어렵게도 성장을 하면서 배고픔과 싸워야 했을 그들의 마음 속에는, 혹시나 운동을 잘해서 금메달이라도 따게되면 배고프지 않게 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신념이 들어있었을 것이고, 고단한 세월동안 이를 악물고 운동을 해왔을것이니 그 응어리진 서러움과 한맺힘이 오죽 했으랴. 그래서 그들이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시상대 위에서 보여준 눈물들은 한결같이 기쁨과 행복함의 눈물이 아니라, 서러움과 배고픔과 고독함을 극복하고 올라선 인간승리의 눈물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바뀌어 한 세대 정도가 지나고 나서, 평창올림픽의 금메달 시상식에서 지금의 신세대 선수들이 보여주고있는 얼굴표정은 한맺힌 눈물이 아니라, 마냥 기쁘고 즐거워서 감동하여 나오는 눈물들이다. 너무 너무 기쁘고 감격해서 흘리는 눈물말이다. 지금의 신세대 스포츠선수들은 대부분 90년대생들이다. 그들의 성장기과정은, 그들의 부모 세대이상 세대들이 경험했을 가난하고 궁핍하던 시절에 대한 기억이라는 것이 전혀 없는 세대들일 뿐아니라, 배고픔을 참고 서럽게 운동을 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는 세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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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성장배경은 확실히, 과거 84년 로스엔젤레스 올림픽에 출전하였던 한국선수들의 공통적인 성장기와는 확연하게 다른 배경들이다. 그런것 때문인지 지금의 신세대 한국스포츠 선수들이 금메달 시상식에서 보여주는 얼굴표정의 변화는 같은 눈물이라고 해도 그 내면의 비춰짐이 전혀 다른 것이다. 오히려 어두운 눈물이 전혀 없고 밝고 환하게 웃음기만 가득하게 즐거운 표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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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한국사회가 이토록 많이 성장했고, 그 동안 의식수준역시 이토록 빨리 발전했다는 것이 참 기쁘기도 하다. 부모세대로서 어느누가 감히 그들의 자식세대가 암울하고 고달프게 살기를 바라는 자들이 있겠나먄은, 분명 그들보다는 더 행복하게 더 넉넉하게 더 풍요롭게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한결같은 것이다. 그렇게 세대가 변화되면서 더 밝게 더 환하게 더 긍정적으로 심성들이 변화해 간다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나 역시 기쁜 것은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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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요즘 김아랑선수가 칭찬이 아주 자자하더군요
심성도 착하고 경기도 잘하고말이죠ㅎ

"한의 민족" 에서 김구 선생님 말씀대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김구 선생님이 바라던 모습이 일부 실현된 것 같습니다 : )

처음으로 양목님 글에서 오타 찾아냈어요 ^^

우와~~ 대단하시네요. 제 포스팅은 언제나 오타가 등장하지 않기로 스팀잇에서도 아주 유명한데, 정말 대단하셔요, ㅋㅋ

그래서 본문 내용보다 오타찾은게 더 신나서 본문 읽은 소감은 패쑤!~~~^^

그러네요. 우리는 분명 여유로워지고 성숙하고 또 많이 성장해 왔네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힘들 때 금메달이야 말로 목마른 갈증을 축여주던 염원이었지요.
우리 나라가 성장해갈수록 비인기 종목의 많은 선수들도 커갈 수 있는 환경이 되어 어느 정도의 지원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글을 읽다가, 정말 옛날에 운동하던 선수들을 생각하니 저절로 짠한 마음이 듭니다. 옆에서 가끔 보기에도 그 가난과, 치열함 다른 길이 없는 사람이 많았죠.
체육 샘들이 "너 운동이나 해볼래? 학교서 밥도 주고 재워줄께" 그러면서 아이들을 선발하곤 했죠. ㅠ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 필체가 어마어마하세요. 팔로우 합니다.

한국인들이 함께 왜 울까? 저는 궁금했습니다. 밀레니어 세대는 이미 부자 한국에서 자랐지만 그 공동의 감정은 속에 아직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훌륭한 글입니다!!!!
공감합니다
지금의 자랑스런 우리 젊은이들에게서 밝은 희망을 봅니다
그들에게서 세계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도전하고 최선을 다하며 다함께 즐기면서 행복을 느끼는 올림픽 정신이 충만된 것 같습니다!!!

수상을 하는 선수의 표정에서 그 시대상이 보인다라, 멋진 통찰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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