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작사가다 #3. 잘됐으면 좋겠다 - 홍대광

in #busy6 years ago

a) 이 노랜 너에게만 부를 노래
너만 상상하며 만든 노래
너를 떠올리며 나 망설임도 없이
쭉 써내려 간 노래야

b) 이 노랠 듣는 너의 마음이
마냥 기쁨만이기를 바래
지극히 순수한 행복이기를 바래 지금부터?

c) 잘됐으면 좋겠다
우리 이뤄지면 정말 좋겠다
서로 위로가 필요할 때면
잔잔한 노래가 되어주는 연인들처럼

혼자는 이제 안녕
새로운 사랑이 찾아온거야
벅차 오르는 기분이 좋아
그래 나는 정말 네가 좋아 
잘됐으면 좋겠다

a') 내 말이 조금은 놀랍겠지만
갑자기라 뜬금 없겠지만
열번 스무번을 고민 고민해봐도
고백하는 게 답인거야

b') Girl, do you know this song is only for you?
그래 이 노랜 너의 노래야
정말 열심히 쓴 널 위한 세레나데 자 들어봐

Repeat c)

bridge) 어젯밤 꿈처럼 너와 나 둘이
손을 잡고 걸으며 딴따단 딴딴따단
분홍길을 걸으면 좋겠다

나 널 좋아해
같이 사랑을 시작해보자
나와 함께 걷는거야 또 뛰는거야
그것보다 좋은 건 없을거야

Repeat c)

안녕하세요 @wisecat입니다.
나는 작사가이다에서 소개해 드릴 세번째 곡은 홍대광이 부른 '잘됐으면 좋겠다.' 입니다.

노래를 처음 들으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략하게 내용을 설명해 드리면 '내가 니가 참 좋은데 너도 날 좋아해서 너랑 나랑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남자의 마음을 담고 있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작업하게 된 시작은 저와 함께 자주 작업하는 작곡가 친구들이 홍대광 앨범의 프로듀서를 맞게 되었습니다. 앞에 타이포그래피글에서 저작명이라고 설명드렸던 Wonderkid와 Luvan 이라는 친구들입니다. 그래서 전체 앨범의 컨셉을 잡고 타이틀곡과 수록곡을 정리하고 취합하고 만드는 과정을 친하다는 이유로 바로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엄청난 경험을 하게 되었지요. (작곡가와 프로듀서의 차이는 작곡가가 한 곡 전체의 그림을 책임진다고 한다면 프로듀서의 경우에는 그 곡들의 그림을 모아모아서 앨범 전체의 그림을 책임지는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작사에서 어느정도는 기분 좋은 느낌의 노래를 선공개로 하고 일주일 정도 후에 잔잔한 발라드곡으로 타이틀을 발매하는 것을 작전으로 곡 작업이 시작 되었습니다. 한참을 작업을 하던중에 어떤 가사의 테마가 기분 좋은 곡에 어울릴가를 머리를 맞대고 고민 하면서 우리끼리 회의도 해보고 대광이를 불러서 이야기도 해보고 어떤 것이 잘 어울리며 소화가 잘 되면서 듣는 사람이 기분이 좋을까를 한동안 고민을 하는데도 쉽게 답이 나오질 않았습니다. 가사 테마가 나오질 않아서 우선 곡자들은 곡을 먼저 작업하는 것으로 정하고 가사는 나중에 고민하자 하고 일을 진행을 했지요.

작업을 하다가 밥을 먹은 후에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한 친구가 홍대광이 어떤 이미지로 사람들이 생각하고있는지가 궁금해서 인터넷을 검색해보니까 대광이 팬들은 슈퍼스타K 출신인 홍대사는 홍대광이 그렇게 잘됐으면 좋겠다고 오래 노래 했으면 좋겠다고 그런 댓글들이 많더랍니다. 원래는 오빠 너무 좋아요 라든가 팬들이 좋다 사랑한다 너무 좋다라는 표현들은 많이들 하는데 우리 대광이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팬들이 많다는게 조금은 신기했습니다.

그때 장난스럽게 잘.됐.으.면.좋~ 겠다. 라고 음정을 넣어서 커피를 마시던 세명이 와~하하 웃으면서 넘어가다가. 잠깐! 괜찮은데? 그걸로 기분 좋은 곡 테마로 가자. 우리 대광이가 잘됐으면 좋겠다는 가사에 쓸 수 없으니까. 그건 그대로 살리고 남자가 여자를 좋아해서 우리가 잘됐으면 좋은 걸로 쓰면 괜찮을 것 같다고 해서 이 노래가 탄생하게 되었지요. ^^

제가 이 노래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Bridge파트에 나오는 결혼 행진곡의 멜로디가 들어간 부분입니다. 딴.딴.따다 딴.딴.따다 ~ 하는 부분이요. 이 노래를 아시는 분들도 한 곡을 집중해서 전부 다 들으시지 않았으면 아마 어느부분인데? 하실 수도 있는 부분일 겁니다.

브릿지 가사를 작업하는 과정에서 계절감을 살리기 위해 벚꽃이나 분홍색이 연상될 수 있는 가사면 좋겠다 생각을 해서 벚꽃이 날리는 이길을, 분홍분홍한 이 기분등등 뭔가를 묘사해서 느낌이 오도록 하고 싶은데 음절이 너무 없어서 쓸 수가 없는 겁니다. 그래서 아 느낌은 살리고 싶은데 어쩌나 하다가 분홍길이라는 단어가 잘 들리지는 않지만 좋아해서 듣는 사람들은 알아챌 수 있을 정도는 느낌을 줄 수 있겠다. 싶어서 분홍길이라는 단어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분홍길 어때? 라고 묻는데 작곡가 친구가 어? 형 느낌있는데요? 그거 결혼행진곡처럼 딴딴다다 딴딴다다 하면서 벚꽃이 막 날리는 길을 시작하는 연인들이 걸으면 좋을 거 같은데요? 하는 겁니다. 그 이야기를 듣자마자 소름이 쫙 돋아서 불러봐 했더니 브릿지 트랙에(트랙이라하면 멜로디가 올려지기 전에 반주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편하실 겁니다.) 딴딴다다 딴딴따다 하면서 불러주는데 듣자 마자 저는 작곡가 친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 천재구나?"

원래 만드는 사람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것을 몰래 몰래 숨겨 놓기도 합니다. 너무 잘 드러나는 곳에 배치할 경우에는 제작사에서 대중성이 떨어진다 고 평가하기도 하거든요. 여튼 그래서 저는 이노래에서 그 부분을 들을때 마다 벚꽃이 날리는 분홍길을 걷는 손잡은 남녀의 모습이 떠올라서 참 좋습니다. ( 재밌는 것은 저는 벚꽃길을 걸어 본적이 없습니다. 연인과 함께요. ㅋㅋ )

제 기억이 맞다면 선공개로 발표된 이 노래는 나름대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오히려 기대했던 타이틀 곡은 이 선공개 곡에 밀려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노래가 타이틀 곡인 줄 알고 있을 정도로 말이죠. 타이틀 곡도 제가 참여한 곡이라서 타이틀도 잘됐으면 좋았을텐데 조금은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론 좋아하는 곡인데 말이죠. 너무 달달한 노래라서 그랬나? 하는 생각을 하긴 합니다만 그 핑계로 글을 마무리 하면서 한번 들어 보시라고 올려봐야 겠습니다.

아 그리고 반려 동물을 애정하시는 분들은 한번 들어 보시라고 한곡을 추천해 드립니다. 이 앨범에 수록되어있는 비가내리면(for 탄이)라는 곡인데요 마침 대광이가 출연했던 프로그램도 나오는 영상이 있네요. 대광이가 키우던 개 이름이 탄이였는데 ..... 여튼 슬픈 일이 있었는데 그걸 테마로 대광이가 노래를 만들었는데 듣자마자 전원일치로 좋다고 수록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여기 까지 입니다. 마지막으로 홍대광이 부릅니다.
(DJ모드로 음성지원 깔고)

너랑




마침 자유 미션으로 @promisteem에서 모집을 하고 있어서 매주 작사 작업기를 올려야겠다는 약속을 하고 미션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주 다다음주도 포스팅을 꼭 올려야겠습니다. ^^

08_고래가되고싶곰.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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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ecat@promisteem 자유주제 #3 미션 완료입니다!! 다음주& 다다음주 작사 포스팅도 기대하겠습니다 :)

^^ 네.... 노력하겠습니다. ㅋㅋㅋ

직접 작사한 곡을 소개해주시니 넘 좋네요..ㅎ
곡에 애정이 더 생기고 더 좋게 들리는 거 같아요. ^^
스팀잇에 작사가분도 계시고.. 스팀잇이 점점 더 풍성해지는 느낌!
매주 기대하겠습니다~~

^^ 좋게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매주 쓰려고 노력중입니다. ㅋ

작사가시군요 ~ 저도 예전에 작사공부 잠깐하다 그만두었는데 ㅠ 멋져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

작사가가 직접 비하인드 스토리를 설명해 주니 노래가 더 정감있게 다가오고 구절구절 잘 들리네요! 노래 한 곡에도 이렇게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들어가는군요.

^^ 잘들어주셔서 감사하네요.... 머리싸메고 며칠씩 단어 한개만 고를때도 있어요. ^^ ㅋㅋㅋ

와 저때 젤 응원하던 참가자가 홍대광 가수였습니다.
정말 가수가 되어서 참 기뻤는데 제가 좋아하는 이 노래에 이런 사연이 있었군요. ㅎㅎㅎ

오디션 프로 출신 가수들 중에서 더러 묻혀버리는 친구들도 많은데... 대광이는 사랑받는 가수가 되서 더 좋으시겠어요. ^^

네 1등은 아니지만 그래도 상위권 입상에 정식 데뷔까지 성공해서 너무 기뻤습니다.ㅎㅎㅎ

네 잘된 편이에요.. 앞으로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겠지만 잘하겠죠.

드라이빙 송

드라이빙 송으론 좀 느리지 않나요? ㅋ

홍대광 정말 좋아하는 가수예요
이 노래도 아직 즐겨찾기 목록에 있고요^-^
괜찮아 사랑이야 ost도 좋던데...

와우 아직도 들어 주시는 분들 중에 한 분 이셨군요. ^^

우와 접하기 힘든 좋은 글이네요~
다음번 포스팅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쭉 써봐야죠 ^,^

브릿지에서 정말 분홍분홍한 느낌이 드는것 같아요. 곡 작사 탄생기가 재미있네요 :) 연인과 함께 벚꽃길을 걸어본적이 없습니다 에서 울었습니다... ㅋㅋ

고생 고생하지만 지나고 보면 재밌는 일이 많은 것 같아요. ^^

울지마세요. ㅋㅋㅋ 전 괜찮습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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