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길 넋두리] 20181008 편두통 - 1

in #busy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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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부터 일요일 오후까지, 끊임없는 두통과 발열, 오한으로 인해 아무 일도 하지 못했다. 살아야하기에 밥은 꾸역꾸역 먹었으나, 식당 바닥에 가방을 내던지고 드러눕고 싶은 충동이 들 정도의 편두통이 지속적으로 엄습해왔다. 평소 편두통을 달고사는 편이지만, 이정도의 통증과 지속기간은 상당히 유의미한 것이었다. 기존의 통증과 열은 타이레놀 2알에 충분한 수분과 수면으로 통제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토요일 낮 아무 생각없이 3시를 넘겨 일어나버리니, 주변에 문을 연 병원은 거의 없었다. 이 때만 해도 저녁쯤 되면 두통이 가라앉고, 나는 밀린 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헛된 기대감을 갖고 있어 24시 진료 병원엔 가볼 생각도 하지 않았다.

일요일 저녁이 되고 밀린 일은 하나도 처리되지 않고 내 두통도 그대로인 것을 확인했을 때, 일이 뭔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요일, 즉 오늘까지 해가야할 일을 초인적인 힘으로 끝내고, 약간 남은 것들은 익일 아침에 마무리하자며 이부자리에 누웠으나, 그 꿈은 헛된 것으로 다음날 아침 날 기다리는 것은 내가 기대하던 앞자리보다 한두칸은 더 움직여있는 시침과 여전히 묵직한 오른쪽 옆통수, 그리고 땀에 젖은 무거운 몸뚱어리 뿐이었다.

오늘은 다행인지 뭔지 외부 활동으로 인해 정해진 퇴근시간에 퇴근할 수 있는 날. 외근을 마치고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꾸역꾸역 짐을 쌌더니, 안그래도 무거운 내 몸을 가방이 짓눌렀다. 어찌됐든 다시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두통을 견뎌가며 일과를 뛰고, 결국 모든 일과를 마치고 외근 지역에 있는 동네 내과에 갔다.

내과는 약간 허름하고 오래되어 보이는 건물에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의원을 하고 있는 곳이었다. 상식이 부족한 나로썬 검색해서 별다른 좋은 병원이 나오지 않는다면 개인의 안목으로 병원을 고르는 편인데,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오래된 건물에 있을 것.
  2. 자신의 이름을 걸었을 것.
  3. 시설이 너무 좋지 않을 것.

각각엔 나름의 이유가 있으나 설명이 길어질 것 같으니 더 상술하진 않겠다.

아무튼 나는 이런 조건에 딱 들어맞는 병원을 찾아 허름한 입구로 발을 옮겼다. 두통은 여전히 내 오른쪽 옆통수를 찌르고 있는 채로.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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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ㄱㄹ를 잡았던 병원이 기준에 딱 부합하네요. 지금까지 동네를 지키고 있어요 ㅎㅎㅎ잘 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ㅋ ㄱㄹ이 뭔지 한참 고민했네요... 사실 제멋대로인 기준이라 복불복일 것 같습니다 ㅎㅎ 새로 개원한 깔끔한 병원들도 좋긴 하더라구요 :)

이틀정도 두통으로 고생하면 상당히 힘들었을텐데 일과까지 잘 마치셨네요

꾸역꾸역 마쳤네요 ㅎㅎ 오늘도 컨디션은 썩 좋진 않지만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

건강이 정말 최고입니다. 꼭 빨리 쾌유되셨으면합니다.ㅜㅜ
야경은 이쁘네요~^^

감사합니다 :) 약을 먹으니 낫는 속도가 좀 빨라지는 것 같긴 하네요 :)

편두통에는 머리마사지가 최고 입니다. 혈자리를 너무세지 않게 꾹 눌러주듯이!

ㅎㅎ 꾸준히 머리 마사지 해줘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환절기에 몸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ㅠ 몸관리가 영 어렵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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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나으셔야할텐데!!!
저도 병원 갈때 약간 고르는편인데 2편의 내용도 기대되네요 ㅎㅎ

ㅋㅋㅋ 2편도 쓸데없는 내용으로 가득 차있습니다 ㅎ... 저도 빨리 나았으면 좋겠네요 ㅠ 감사합니다.

오 그럴듯한 감별법입니다ㅎ 식당도 이런 기준이라면 신뢰가 가더라구요^^

ㅎㅎ 뭔가 살아남은덴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일까요? 여튼 이번 병원도 나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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