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4 후배의 합격을 축하하며... - 종로 5가 곱창과 광장시장 육회, 고기완자, 그리고 케잌.

in #busy6 years ago (edited)

새벽4시 꾸역꾸역 일을 마치고 집에 도착해 샤워를 하니 새벽 5시 30분. 8시에는 일어나야 다음날 있을 교육을 들을 수 있기에 억지로 몸을 이불 위에 뉘였다. 출근이 아니라 교육을 받으러 간다는 것이 불행중 다행이었다.

5분 단위로 맞춰놓은 알람에 눈이 떠져 일어나자마자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교육장으로 향했다. 카카오맵이 알려준 경로로 갔으나 길을 찾기 어려워 헤매고, 마스크를 낀 상태에서 엄청난 수의 계단을 오르다보니 안경에 김이 끼고 땀이 뻘뻘나서 결국 안경과 마스크를 벗어재낀채 세미 산행을 했다.

가까스로 도착한 교육장. 평소 같았으면 대충 수업을 듣고 오랜만에 만난 사람들과 커피타임을 즐겼겠지만, 곧 시험을 봐야했기에 졸린 눈을 억지로 뜨며 열심히 수업을 들었다.

수업이 끝난 후 오랜만에 대학교 후배들을 만나기로 했다.

이번에 수련 시험에 합격해 취업하게 된 후배를 축하하기 위해, 논문학기가 되어 논문을 쓸 후배를 위해, 그리고 1년간 잘 버텨 여기까지 온 나와 친구를 위한 신년 모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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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5가 곱창골목에 도착했는데, 분위기가 너무 무섭고 젊은 사람들은 우리 뿐이었다. 사전에 정보가 없이 곱창이 먹고싶다는 일념으로만 찾아왔기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결국 제일 밝고 사람이 많은 가게를 선택했다. 이름이 대전 곱창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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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아주머니는 곱창을 만들고 아저씨는 서빙을 헀다. 아저씨는 친절하시긴 했지만 서빙이 느렸고, 음식도 맛있었지만 나오는 속도가 느렸다. 그래도 곱창이 아주 맛있어서 불만은 금방 사그라들었다. 야채곱창과 막창의 순서로 먹었는데, 반대의 순서로 먹었다면 훨씬 맛있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결론적으로 둘 다 맛있긴 했으니 그걸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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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음엔 조금 걸어 광장시장으로 향했다. 광장시장에서는 후배가 알고 있다는 맛집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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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시장에서는 역시 육회와 빈대떡을 먹어야한다. 사실 이전에 왔을 땐 육회와 빈대떡이 그닥 맛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 후배가 추천해준 맛집은 정말로 맛집이었는지, 육회가 맛있었고 특히 고기완자의 맛이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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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후배가 새로 취업한 후배를 위해 사온 케잌. 대학교 앞에 있는 디저트 가게에서 사왔다는데 정말 맛있었다. 나도 대학원 시절 자주 가곤했던 그 곳. 문득 대학교 시절의 사람들과 대학교 앞의 음식을 먹으니 그 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맛있는 음식과 술을 한잔 하며 대학시절 이야기, 여태까지 힘들었던 이야기, 앞으로 살아갈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계속해서 인생은 힘들겠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 즐거운 일은 분명히 있을 것이고, 이렇게 가끔씩 만나서 훌훌 털어버릴 수 있다면 그래도 살 만한 인생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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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about-tasteem 안녕하세요? @ vimva님의 맛집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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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스팀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테이스팀은 특별한 보상을 드리고 있답니다.

안그래도 테이스팀에 올리고 싶었는데 가게가 여러군데라서 그냥 포스팅했네요 ㅠ 오늘 테이스팀 하나 올렸습니다 ㅎㅎ

종로는 사랑입니다!

ㅎㅎ 종로 광화문 쪽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곱창..정말 군침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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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곱창에 꽂혔네요 ㅎㅎㅎ 양념곱창 넘 맛있습니다...

저는 육회가 땡기네요 ㅎㅎㅎㅎ

흐흐 육회도 맛있죠 :) 오랜만에 육회비빔밥도 먹고싶네요...

후배 취업한거 축하드려요
이제는 취업한 이를 챙겨주는 입장이 되었으니
갠적으로 감회를 느끼시지 않았을까 싶네요

ㅎㅎ 맞습니다 딱 작년 이맘떄쯤에 비슷한 상황이었는데 어느덧 다른 사람을 축하해줄 수 있게 되었네요... 다들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ㅠ

완전 맛나보이는 비쥬얼이네요~^^

ㅎㅎ 그렇죠? 빼놓을 수 없이 다 맛있는 메뉴들이었습니다 ^^

요즘 취업하기 정말 힘든데 좋은 일이네요ㅎㅎ
메뉴도 다 좋아 보입니다!

ㅎㅎ 맞습니다 실업률이 어마어마하더군요... 축하하기에 딱 좋은 메뉴들이었던 것 같아요 :)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침부터 땀흘리는 고생을 하셨네요.
그래도 그런 피곤함을 잊을 수 있을정도로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다는 걸 보면 빔바님은 참 좋으신 분 인가봅니다..!!

ㅎㅎ 저도 제가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네요 ㅠ 확실히 몸이 힘들어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니 피로가 가시더라구요!

오, 저는 지난 일요일에 5년만에 광장시장 가서 육회랑 생대구탕 먹었는데요...... ㅎㅎ

ㅋㅋㅋㅋㅋ 정말 오랜만에 가셨군요 ㅎㅎ 담에 저랑도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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