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독서 여행기(리바이어던)

in #busy5 years ago


<대문사진: @bbooaae님 제작 및 기증>

1. 홉스는 성악설? 전제가 깔린 성악설!

여러분은 홉스라고 하면 어떤 것들이 떠오르는가? 나는 홉스라고 하면 동양의 순자나 한비자와 같이 인간의 본성을 악하게 본 철학자이자, 로크와 함께 근대시민사회의 이론적 기반을 다진 선구자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특히 그가 이야기했던 '만인에 만인에 대한 투쟁상태'는 잊을 수 없는 문구이다. 이 문구에 따라서 우리는 '홉스의 성악설'을 파블로프의 개처럼 암기했다. 나는 단 한 번도 이런 전개에 대해서 의심을 한 적이 없다.

그런데 소크라테스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분석하고 검토하지 않는 삶은 의미가 없다. 홉스의 책 '리바이어던'을 읽고나서, 나는 소크라테스의 말씀에 두 눈썹이 맞장구를 치는듯 했다.

홉스를 성악설을 주장한 철학자로 보려면, 전제사실을 함께 이야기해야한다. 바로 '자연상태'이다. 자신의 생존을 스스로 지키지 않으면 안 되는 상태. 누군가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개인은 어떤 선택과 행동을 하겠는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 타인의 생존권을 박탈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이익을 빼앗는 모습이 그려지는 것은 나만의 상상인가? 홉스가 주장하는 자연상태라면, 인간은 다른 인간들과 투쟁할 수 밖에 없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그러나 만약 '자연상태'과 반대되는 상태라도 인간은 만인에 대해 투쟁할까? 홉스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자연상태'에서는 인간들이 서로 투쟁하지만, '다른 상태'가 된다면 인간들이 투쟁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엄밀하게 홉스에게 인간은 환경에 따라 다른 본성이 발현되는 존재였다. 그에 따라 인간의 본성을 선과 악이 공존하는 것으로 보지 않았을까? 인간은 이기적 성향이 발현될 수도 있고, 이타적인 성향이 발현될 수도 있다. 주어진 환경에 따라.

다만 '리바이어던' 전체에서 느껴지는 홉스의 시선은 인간은 이기적으로 발현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한 것은 맞다고 본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천사 나쁜 선택 큐피드 결정 악마 악 좋은 여자 종이 펜 깃 베일> 

2. '자연상태'에서 다른 상태로 ㄱㄱ

여기서 홉스의 논리전개는 매우 재미있다. 위에 보았다시피 자연상태는 모두에게 스트레스이다. 언제 나의 생존권이 위협받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예를들면 내가 이웃을 죽이고 그의 재산을 취득하더라도 나 역시 언제 죽을지 모른다. 상상만해도 엄청난 스트레스이다.

그래서 홉스의 논리에 따르면 인간은 자연상태를 벗어나려는 시도를 할 수 밖에 없다. 이때 홉스는 다수의 목소리에 따라 군중을 하나로 결합하고 난 다음 그 군중의 힘을 한 사람 또는 하나의 합의체에 부여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여기에는 구성원들이 자신의 모든 권리를 그에게 주어 그가 하는 모든 행동에 권위를 부여한다는 조건위에서 나는 나 자신을 지배하는 권리를 이 사람 또는 이 합의체에 양도한다는 약속(계약)이 있어야 한다.

이 약속을 통해 등장하는 통치권자는 국내적으로는 국민들 사이에 평화를 유지하고 국외적으로는 외침을 막아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인간은 자연상태를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홉스가 말한 통치자는 절대적인 힘을 소유해야 하고, 통치권은 분리되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홉스가 선호한 정부의 형태는 '군주정치'였다. 재미있게도 홉스의 군주정치는 민주주의적 형태가 녹아있다. 

이 점에서 '왕권신수설에 근거한 절대군주'와 '홉스의 절대군주'는 다르다. 홉스의 통치권은 계약의 산물이며, 통치자는 계약자라는 점에서 통치권은 피통치자의 제한을 받는다. 또한 모든 권리를 통치권자가 위임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권리는 통치권자가 행사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수단(통치권)은 목적(개인 간에 평화추구 및 자기 생명 보존)에 의해 제한된다고 했다.

이는 당시 영국에서 싹이 트기 시작한 민주주의의 태동을 반영한 결과이다. 홉스는 절대주의와 자유주의를 접목하여 군주정치의 장점을 살리면서 민주주의 요소를 고려한 철학자였다. 

그래서 홉스는 종교권력에게는 무신론자로 비판을 받았으며, 의회파에게서는 비민주주의자로 외면을 당했다. 오죽하면 홉스를 추종하는 지식인들은 괴롭힘을 당하거나, 이를 못이기고 자살하기도 했을 정도로 홉스는 당시 외톨이 지식인이었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서명 계약 악수 핸드셰이크 조합 손 남자 협력 배경 사람의>

3. 홉스의 라비이던을 읽어야 하는 이유

내가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읽으며 크게 느낀 것은 '인간에 대한 고찰의 중요성'이다. 만약 홉스가 인간에 대한 고찰을 철저히 분석하지 않았다면 리바이어던(절대군주)은 탄생할 수 없었다. 

문제해결의 시작은 인간에 대한 고찰에서부터 시작해야 근본적인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다. 나는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읽어나가면서, 그가 그린 인간상을 수시로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그의 모든 주장들이 그가 바라본 인간상과 분리하여서는 생각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사회에 자연상태가 남아있지 않을까라는 참신한 생각도 해본다. 여러분도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읽어보길 바란다. 강추^^

<후문출처: @bbooaae님 제작 및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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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리 공유되기를 희망하며, 참여에 감사를 드립니다.

오랜만!
전 이것을 읽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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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은 책도 많이 읽는구나... 스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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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을 요하는 책을 읽으셨군요.
눈썹이 맞장구를 친다고요? ㅎㅎㅎㅎ
그런데 이런 진지한 책을 읽다보면 사상이나 종교가
다른 문화에서 나온 책을 깊이 이해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종종 생각하게 됩니다. 그들에게는 기본 정서인 것이 우리에겐 아닐 수 있거든요. 암튼 잘 읽었습니다.

동의합니다.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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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의 자본가와 노동자 관계가 떠오르네요.
자본가가 절대군주인 상태?^^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해볼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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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만이네^^
언제 읽어보도록 할께~ㅎ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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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다가님 어디갔다 이제 오셨나요???
ㅋㅋㅋㅋ

잠시 은닉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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