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의 눈물 : 나를 새로운 관점으로 봐주세요

in #busy6 years ago (edited)

암호화폐의 눈물 : 나를 새로운 관점으로 봐주세요


Part 1.

비트코인 피자데이 8주년

2010년 5월 22일 한 남성이 피자 두 판을 구입하기 위해서 10,000비트코인을 지불하였다. 8년이 지난 지금 10,000비트코인은 KRW기준 약 900억에 달한다. 당시 1 비트코인은 0.004달러에 거래되고 있었다. 8년전 비트코인 시세와 오늘날의 비트코인 시세는 하늘과 땅차이다.


2017년 말 비트코인 광풍

사토시 나가모토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비트코인은 처음엔 정말 보잘 것 없었다. 100원... 1,000원...10만원...100만원... 급기야 결국에는 2017년 말 2018년 초 비트코인의 가격은 KRW 기준 2,800만원을 달성하였다. 현재는 하락장이 지속되고 있고 KRW 최고가의 갱신은 머나먼 이야기 같다.


가격에 가려진 비트코인의 다른 특성

우리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KRW 기준 300만원이 넘어서면서부터 엄청나게 환호했고, 그 때부터 비트코인이 가진 탈중앙화라는 의미는 퇴색되기 시작했다. 이제 비트코인은 그저 돈벌이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해버린 것이었다. 그게 아니라면 비트코인에 대한 회의론으로 가득찬 사람에게 비트코인은 그저 마약이나, 불법 무기 구입의 수단처럼 보였다. 누구도 비트코인의 정신적 측면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고, 자산가치, 대체투자, 가치저장의 또 다른 수단, 자금세탁, 불법거래의 수단 정도로만 생각했다. 언론에서도, 정부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암호화폐.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거라.

나는 암호화폐의 자산적 측면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측면으로도 암호화폐를 봐줬으면 한다. 쉽게 말해서 암호화폐는 사람을 이롭게 하는 도구이다. 암호화폐의 의도는 분명 사람을 위해서 나온것이다. 암호화폐의 존재 이유는 2018년 말 목표가 2만 5천 불을 달성하기 위해, 2019말 6만불을 달성해서 우리 모두를 배불리하겠다고 탄생한게 아니라, 정말로 사람을 생각해서 등장했던거였다. 혹자는 암호화폐의 탈중앙화가 현대 민주주의를 더 성숙하게 할거라고 믿는다. 그런데 나는 사실 암호화폐가 우리 사회의 '자유'를 더 증진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암호화폐가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할거라고 본다.


Part 2.


하이에크의 자생적 질서 그리고 비트코인

  • 질서 = 인위적 질서 + 자생적 질서
    이 세상 질서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인위적 질서이고, 다른 하나는 자생적 질서이다. 인위적 질서에 대한 가장 쉬운 예시로 공산주의 국가를 들고 싶다.

공산주의 국가는 생산수단을 모두 국유화한다. 그리고 그 생산수단에서 나온 생산품에 대해서 공산주의 국가 나름의 기준에 따라서 분배를 한다. 국가가 정한 룰에 사람은 따라야한다. 인위적 질서에 대해 더 예를 들자면 꼭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더라도, 대한민국에서 건강한 청년이라면 군대를 의무적으로 갔다와야 한다는 법규범도 역시 인위적 질서에 속한다.

자생적 질서는 이해하기 조금 까다롭다. 자생적 질서는 인간이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이것이 자연스럽게 굳이 사람들간에 이야기 하지 않아도 약속처럼 통용되는 암묵적 질서라고 이해하면 된다. 자생적 질서의 가장 대표적인것은 관습이다.

관습은 따로 어떤 국가나 힘있는 개인, 단체가 그렇게 하라고 정의한 규범이 아니다. 관습은 오랜세월동안 자연스럽게 합의된 암묵적 동의이다. 자생적 질서에 대해 구체적인 예시를 들자면 우측보행이 있다. 원래 우측보행 또는 좌측보행은 법규범이 시작이 아니었다. 원래는 말을 끌고 가는 것에서 부터 유래됐는데, 처음에 우측보행 또는 좌측보행이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 사람들이 말을 끌고 가면 중구난방으로 말이 지나가서 통행에 불편함을 겪게 되었다. 그러다가 내가 보는 방향의 우측으로 또는 좌측으로만 걸으면 상대편에서 다가오는 사람과 부딪힐 일이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자연스럽게 고착화된 행동규범이 바로 우측보행 또는 좌측보행인 것이었다.

  • 이쯤에서 질문하나 하겠다. 질서라는 것은 인간의 자유를 제한하는가?
    내가 하고 싶은게 있는데, 어떤 공동체 안에서는 그 행동을 하면 안된다는 질서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 경우 나의 자유는 제한받는다. 확실히 질서라는 것은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기는 한다. 특히 인공적 질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자생적 질서는 다르다. 하이에크는 자생적 질서만이 자유와 양립할 수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예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나는 지금 눈 앞에 보이는 사람을 그냥 폭행을 하고 싶다. 그런데 우리의 관습과 윤리규범은 그렇게 하지말라고 제한한다. 이것을 자유의 제한이라고 봐야할 것인가?

자생적 질서가 제한하는 이유는 인간의 자유를 더욱 증진시키기 위해서 제한하는 것이다. 인간의 행동규범, 양식을 제한한다는 점에서 마치 자유를 제한하는 것 같지만 사실 자생적 질서에서부터 나오는 rule은 자유에 대한 존중과 자유에 대한 증진을 위해서 탄생한 rule이다.

  • 한 번더 질문하겠다. 비트코인은 인위적 질서인가? 자생적 질서인가?

Part 3.


경제학자들의 가슴 따뜻한 고민

경제학의 아버지 아담스미스. 그는 사실 경제학자가 아니다. 그 시절엔 경제학이라는 학문이 없었으니까. 경제학은 알프레드 마샬이 우기고 우겨서 탄생한 학문이다. 국부론으로 유명한 아담스미스는 사실 윤리학 교수였다. 그러니까 사실 경제학이라는 학문은 정말 인간을 위해서 고민하고 고민했던 학문이다. 그 시작이 철학이고 윤리학이었으니까.
고전학파의 아담스미스부터 오늘날의 경제학까지 제일 중요한 질문은 딱 이거 하나다.

자원은 유한한데... 이것을 어떻게 해야지만 가장 효율적이고 가장 최적으로 분배할 수 있는가...

이 질문이 미시경제학, 거시경제학, 계량경제학 기타 등등 모든 경제학을 파생시킨 원인이다. 이 얼마나 가슴 따뜻한 고민인가?

파레토 최적과 비트코인

경제학 또는 경영학을 안나온 사람들도 있으니 주절주절 설명하지 않겠다. 쉽게 말해 파레토 최적은 더 이상 개선될 여지가 없는 최고의 효용점을 찾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지금 세상에는 단 A와 B 단 둘 밖에 없다. 그리고 딸기와 바나나라는 두개의 재화가 있다. 지금 A에게는 딸기가만 3개 있다. B에게는 바나나만 3개 있다. 근데 A는 딸기를 가지고 있을때 효용이 0이고 오히려 바나나를 가지고 있을 때 효용이 +1 된다. B는 바나나를 가지고 있을 때 효용이 0이고, 딸기를 가지면 +1 효용이 추가된다. 지금 이 상태를 그래프로 그리면 효용은 0에 있고 개선의 여지가 있다.
A와 B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딸기와 바나나를 하나씩 교환하면 효용의 점은 점점 우상향한다. 그리고 3개의 딸기와 3개의 바나나를 모두 교환하면 더 이상 개선의 여지가 없는 상태가 된다. 이게 파레토 최적이다.

나는 비트코인이 파레토최적의 점을 바꿀 수 있는 도구가 될 거라고 믿는다. 지금 위의 예에서 새로운 변수로 거래 비용이라는 변수를 넣어보자. 1:1 교환시 거래 수수료로 양쪽 A와 B에 50%씩 거래소가 뺐어간다면? 거래비용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파레토 최적의 결과점은 분명 다를 것이다.

직관적으로 여러분들이 생각해도 거래비용이 높을 수록 파레토 최적은 썩 좋지 않을것이다. 그런측면에서 비트코인은 새로운 혁명이다. 물론 실제로 1세대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아직 신용카드나 기존의 중앙집중화된 은행제도에 비해서 몇몇부분 수수료가 비싼 것은 사실이다. 비트코인이 등장한지 얼마 안되서 수수료는 혁신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더불어 기존 중앙화 은행 및 결제제도는 제3세계에는 아직 그리 효용성이 있어보이지 않는다. 비트코인은 기존의 중앙화된 은행 및 결제제도를 이용했던 사람들의 파레토최적을 개선시킬 것이고, 제 3세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파레토최적을 개선시킬 것이다. 파레토최적이 개선됐다는 말은 가장 직관적으로는 행복함이 증가했다고도 표현할 수 있으며, 좀 더 우회적으로는 나의 실질 구매력이 이전보다 개선되었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나의 실질 구매력이 이전보다 개선되면? 당연히 나는 이전보다 다양한 재화와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다. 직관적으로 자유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 여기서도 질문하겠다. 비트코인이 자유를 제한하는가? 자유를 확장시키는가?

Part 4.

건강한 자유주의로 가는 새로운 대안 : 비트코인

2017년 말 2018년 초. 대한민국 언론은 비트코인 투기 광풍이라는 뉴스를 지속적으로 보도했다. 이와 맞닿아 정부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소와 관련해서 폐지 발언을 내뱉으면서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지기 시작했다.

특정 장관 및 금융공공기관의 수장의 발언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알트코인의 가격들은 하루만에 -70% 이상 곤두박질쳤다.

이 때 네티즌들 사이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공산주의이다. 나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가 어떻게 자유와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 지금 주절주절 떠뜰었지만, 사실 대중들은 직관적으로 '자유'를 떠올린 것이다. 암호화폐가 인공적으로 생긴게 아니라는 반증이다. 순수 자생적 질서이며, 새로운 파레토 최적을 찾을 수 있는 해답이 될거라는 직관적 판단이 대중 또는 투자자들의 뇌리 깊게 박혀있기 때문에 '자유'라는 키워드가 가장 먼저 나온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또 다른 이야기

탈중앙화라는 키워드는 중앙집중되는 권력의 반댓말처럼 느껴진다. 분산화라는 말을 하면 뭔가 지방자치단체, 분권화 이런 느낌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탈중앙화, 분산화는 더욱 성숙한 민주주의로 가는 수단이 되어줄 것만 같다. 그런데 이 둘의 연관관계속 기저에는 자유라는 개념이 숨어있다. 중국의 예시 하나를 들고 싶다. 나도 구체적인 상황은 모른다.

아직까지 중국은 자유가 많이 제한되어 있다. 예전에 중국의 여학생이 성폭행을 당한적이 있다. 성폭행의 부당함을 공공기관에 알렸으나, 그 여학생은 국가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했다. 결국 학교의 성폭행 사전은 조용히 사라졌다. 통제된 사회 중국에서는 아직까지 발언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지 못하다. 이런 여학생을 구제할 수 있던 유일한 수단은 이더륨 블록체인이었다. 이 여학생은 이더륨 블록체인에 자신이 언제 어떻게 성폭행을 당했는지 기재하고 저장했다. 이 내용은 앞으로 후대까지 계속 블록체인에 저장되어 남아있을 것이다. 이더륨이라는 블록체인이 그 여학생의 발언의 자유를 보장했고, 이것은 후대에 남을 것이며, 언젠가 정부는 변할 것이다.

이렇게 기저에 자유 개념이 깔려있기 때문에 암호화폐는 탈중앙화와 성숙한 민주주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암호화폐의 눈물 : 나를 새로운 관점으로 봐주세요"라고 제목에서 칭하였듯이 이제는 좀 더 사람들이 암호화폐를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기 보다 좀 더 가치관적, 철학적 측면에서 생각을 한 번쯤 더 해줬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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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tk0319입니다.
일상, 맛집, 여행기, 주류(Liquor)정보, 크립토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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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만 있으면 누구든지 경제시스템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할 수 있는 것이 블록체인 인듯 합니다.

맞아요 블록체인의 순수한 의도가 악용되지 않고 모두가 경제시스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잘 이어져가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블록체일을 선점해서 제3세계를 지배하는 헤게모니가 아니라 같이 잘사는 세상으로 갔으면 좋겠어요.

@dakfn 님 리스팀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gwoo 님 리스팀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nuhorizon 님 리스팀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반가워요 tk님! 정말 멋진 글 잘 보고갑니다. 블록체인의 교과서가 있다면 그곳에 있을법한 훌륭한 글인거같아요! 팔로하고 종종 찾아뵐게요!🤠👍🏻

과찬이십니다. 많이 부족합니다 ㅜ 열심히 공부해서 정말 좋은 글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ㅎㅎ

@yong2daddy 님 리스팀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다른건 모르겠고 탈중앙화만 잘지켜지면 좋겠내요,
잘읽고 갑니다.

잘 갈 수 있겠죠?ㅎㅎ 잘 갈거라 믿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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