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사(史)학적으로 바라본 비트코인은 가능성이다.

in #busy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tk0319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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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학적으로 바라본 비트코인은 가능성이다.


은행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아시나요?

  • 오늘날 우리에게 은행은 정말로 친숙한 개념입니다. 은행은 우리 삶의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을 정도로 매우 중요하죠. 아마도 성인이라면 은행이 어떻게 수신, 여신(예금과 대출) 업무를 할 수 있는지, 그 작동원리 정도는 모두 아실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 이렇게 우리에게 익숙하고 친숙한 은행 개념의 역사가 생각보다 짧은 것을 알고 계신가요? 독점적 화폐발행권을 가진 중앙은행이 탄생한 것은 19세기 중반으로 겨우 약 150년 정도로 역사가 짧습니다.
  • 그리고 돌려 말하면, 150년 전의 사람들에게 은행은 결코 익숙한 개념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새로운 연구대상이었을텐데 이것이 제도화된 것이죠. 비트코인도 지금은 과거의 은행제도가 그러하였듯이 연구 대상입니다. 그리고 언젠간 제도화될 가능성이 내재되어있는 경제시스템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 그래서 우리는 과거의 은행에 대한 역사를 보면서 비트코인과 대칭시킨다면 무엇인가를 얻어갈지도 모릅니다. 그래고 제가 얻은 것은 비트코인에 대한 가능성이었습니다.

좋게 말하면 금융업의 태동의 주인공 나쁘게 말하면 사기꾼 : 골드스미스

  • 골드스미스(gold smith)라고 들어보셨나요? 금세공업자라고 합니다. 한국 역사에서는 금세공업자가 큰 역할을 하진 않았죠. 그러나 영국에서는 다릅니다. 영국에서 금세공업자는 금융업을 태동시킨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들이 꼭 좋은 행동만을 한 건 아니죠. 약간의 사기기질도 있었답니다. 그런데 이 사기기질이 또 결국에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가게 됩니다.
  • 골드스미스들은 원래 금 세공을 주된 업으로 삼았답니다. 여기에 더해서 부업의 형식으로 금을 보관해주기도 했죠. 누군가가 와서 금을 맡기면 금에 대한 보관증을 써줬고, 보관에 대한 대가로 예금 수수료를 수취해갔습니다.(오늘날에는 예금을 맡기면 오히려 고객이 이자를 받지만, 옛날에는 오히려 금을 보관해주는 사람이 예금 수수료를 받았습니다.)
  • 여기서부터 어음이란 개념도 생기고 은행이란 개념도 슬슬 생기게 됩니다. 금을 보관한 사람은 금 보관증을 받게 됩니다. 이 사람이 만약에 급하게 무엇인가를 사야하는데 지불할 현금이 없다면? 그냥 금 보관증을 판매자에게 주면 됩니다. 그러면 판매자는 그 금 보관증을 들고 영국에 있는 골드스미스 중에 아무나한테만 주면 골드스미스는 그 금보관증에 적혀있는 만큼의 금을 돌려주는 겁니다. 그러면 판매자는 받은 금을 현금화하던 보유하던 아니면 그냥 금 보관증을 가지고 자기가 원하는 다른걸 사던 여러가지 경우의 수가 존재하겠죠.
  • 이제 여기서 똑똑한 골드스미스는 짱구를 굴리기 시작합니다.
    ' 어차피 모두가 일시에 금보관증을 들고와서 금을 달라고 하지는 않을 거야. '
    ' 실제로 내가 받은 금의 가치보다 더 높은 액면가치로 금보관증을 작성해주고 수수료를 더 받으면 이익이 될거야. '
    이러한 생각은 본격적으로 대출개념을 태동시켰습니다. 그리고 또 최초의 뱅크런 개념도 탄생시켰습니다. 결국 나중에 가서 골드스미스의 금 창고에는 금이 없다는 소문이 기정사실처럼 퍼지기도 했습니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금보관증을 들고 금을 찾으러 와서 뱅크런 당한 골드스미스도 있었습니다.
  • 여담으로 지금의 은행도 우리가 예치한 예치금 만큼 현금을 보관하고 있을까요? 골드스미스가 그러하였듯, 지금의 은행도 우리가 예치한 만큼 현금을 보관하고 있진 않습니다. 지급준비율이라는 개념에 따라서 고객이 예치한 금액중 일부 %만 은행이 보관하고 있으면 되고 나머지는 대출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는거죠. 그러니까 골드스미스 때에는 자기가 금을 보관한 것 이상으로 금 보관증을 발행하는 것은 일종의 불법이고 제도화된 장치도 아니었지만, 지금은 이러한 행위가 제도화되어 합법화된 것이죠. 그리고 뱅크런을 방지하기 위해서 각종 안전장치를 치밀하게 마련하게 됐구요.

1884년 이전만 해도 영국 경제는 나름 분권화

  • 뱅크런을 당한 골드스미스도 있었지만, 거대화된 골드스미스도 있었습니다. 결국 살아남은 골드스미스는 금 세공업에서 이제 은행업으로 업종을 탈바꿈하게 됩니다. 그리고 1884년에 영란은행만이 독점적 화폐발행권을 가졌지만 그 이전만 하더라도 민간은행이 화폐를 발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말 독특한 점은 1884년 이전에도 중앙은행은 존재하긴 했습니다. 그리고 민간은행도 존재했구요.
  • 그런데 영국 내에 중앙은행과 민간은행이 각자 알아서 발행하는 화폐의 모양은 달랐지만 결국에는 하나의 파운드화로서 잘 기능을 했다는 겁니다.
  • 자생적 질서 아래에서 이러한 경제 시스템도 나름대로 잘 굴러갔습니다. 물론 정치적인 다양한 사건으로 인하여 나중에는 영란은행만이 독점적 화폐발행권을 가진 중앙은행이 되긴하지만요.

칼 폴라니와 시계추 이론

칼 폴라니의 시계추 이론을 아시나요? 칼 폴라니에 따른 경제나 정치의 흐름은 시계추가 좌우 운동을 하듯이 그 패권이 시장에게 갔다가 정부에게 갔다가 반복을 한다고 합니다. 더 쉽게 풀어쓰면, 우리가 사는 지금의 사회, 경제, 정치의 Key를 움직이는 것이 지금 시장(민간주체들의 주도라고 이해해도 되고 분권화된 주체라고 이해해도 됩니다.)주도적이라면, 언젠간 또 다른 한 때에는 정부(중앙)주도로 Key가 움직일거란 말입니다.

이제 시계추는 시장(분권화)에게 갈때가 됐다.

** 골드스미스로부터 수신 여신 개념이 이제 막 태동할 무렵. 은행은 결코 익숙한 개념이 아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비트코인도 완전히 이해가 되는 개념은 아닙니다. 익숙하지 않고 뱅크런이 나는 등 혼란스러웠지만, 사실은 민간주체들의 나름 합리적인 판단(치밀하게 계산된 pay-off아래에서 이뤄진 결정 등)아래에서 결국엔 자생적 질서 마냥 은행제도를 탄생시켰습니다. 비트코인도 역시 어쩌면 자생적 질서아래에서 자연스럽게 생긴거라고 생각합니다.

  • 시계추 이론은 항상 맞아왔습니다. 정부 역할 보다 시장의 역할을 중시했던 아담스미스의 고전주의적 경제학 패러다임에서 시장보다 정부를 중시하며 미세한 튜닝을 중시했던 케인즈로 수정자본주의 패러다임이 이동했고, 오일쇼크와 스테그플레이션을 겪으면서 다시 신고전주의 경제학이 태동했습니다. 그리고 또 여기에 맞선 뉴케인지안이 등장했죠. 이처럼 패러다임은 시계추처럼 항상 움직여왔는데, 화폐제도도 결국엔 똑같습니다.

골드스미스 시절 분권화되었던 화폐제도가 결국엔 중앙화되었지만 이제 시계추는 다시 분권화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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